2024.02.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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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외대알리 기자들의 사건 수첩 - 2018년 HUFS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

 말도 많고, 탈도 많고, 기자들이 뛰어다닌 시간도 많았던 2018년 한국외대. 새로운 한 해, 2019년을 맞아 작년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한 해 동안 열심히 뛰어다닌 외대알리 기자들의 사건 수첩을 엿보도록 하겠습니다.
 

 

1. 김인경 학점특혜 사건

: 정유라는 (복붙한) 레포트라도 냈지, 시험도, 레포트도, 심지어 출석도 안했는데 A?

 

프로골퍼 김인경 (사진출처 - 뉴시스)

<개요>

 2017년 2학기, 프로 골퍼 김인경 선수에 대해 출석도 하지 않고, 레포트도 내지 않았는데 높은 학점이 주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추가로 일부 교수들의 ‘김인경에게 학점을 주지 않으면 학교로부터 압박이 왔다’라는 폭로가 덧붙여져 많은 학생들이 분노하였다. 이에 김인철 총장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왔으나, 2018년 3월 5일 서울 캠퍼스 총학생회 ‘푸름’의 고발 이후 학생들 앞에서 해당 논란에 대해 사과하였다. 그러나 총학의 고소 취하로 인해 해당 사건의 확실한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타임라인>

2012.: 김인경 입학

2013.~2017: 김인경 총 세 차례의 학사 경고에도 불구하고 장학금 수여

2017.10.23: 교육부 감사를 통해 김인경 특혜 논란 제기

2017.11.24: 학생회 주도 김인철 총장 규탄 시위

2017.11.27: 김인철 총장 ‘학생과의 간담회’ 에서 김인경 특혜 논란 관련 발언 “4년 전에는 관례였다"

2018.01.08: 김인경 특혜 문제 관련 김인철 총장과 글로벌캠퍼스 비상대책위원회 면담 진행

2018.03.05: 한국외대 총학생회 ‘푸름’. 김인경, 김인철 총장, 박철 전 총장 그리고 교수 및 교직원 40명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

2018.03.14: 1차 고발인 조사

2018.05.30: 김인철 총장 1학기 서울캠퍼스 ‘총장과의 대화’에서 김인경 특혜 사건 사과

2018.06.13: 총학 고소 취하 결정

 

2. 스마트 도서관 리모델링

: 총장님 학부생 시절 세워진 도서관, 드디어 리모델링!

 

 스마트도서관 조감도 (사진출처 - 한국외대)

<개요>

 지어진 지 40년이 넘었던 서울캠퍼스 도서관은 낡은 시설 때문에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학생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도서관 리모델링’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김인철 총장은 2015년 9월 ‘스마트 도서관 건립 캠페인’을 통해 리모델링 준비를 시작했지만 3년 동안 구체적인 계획이 나타나지 않았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지난해 법인 이사회가 최종 승인을 결정하면서 본격적인 움직임이 시작됐고, 현재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타임라인>

2018.01: 학교법인 이사회, 도서관 증축 및 리모델링 안건 상정 불발

2018.01.09: 김인철 총장, 서울캠퍼스 비대위와의 면담에서 ‘도서관 반드시 짓겠다’는 의견 피력

2018.02.06: 도서관 정밀안전등급 결과 C등급인 것으로 확인

2018.03.29: 대학평의원회, 사학진흥재단 기금 100억원 차입 승인

2018.04.03: 학교법인 이사회, 스마트 도서관 리모델링 건설 최종 승인

2018.04.19: ‘스마트 도서관 증축 및 리모델링 착수식’ 거행

2018.09.10: 도서관 잠정 휴관

2018.10.15: 임시도서관 개관(사이버관 지하 1층)

2018.10.19 ~ 현재: 스마트도서관 공사 시작 (~2020.03 완공 예정)
 

 

3. 권력형 성폭력 사건 및 교수 징계

: 교수의 탈을 쓴 범죄자, 외대에도 존재했다.

 

지난해 6월 1일 열린 '권력형 성폭력 가해지목 교수' 징계위원회 (사진 - 외대알리)

<개요>

  2018년 초 전세계적인 화두가 됐던 #MeToo 운동. 한국외대도 예외는 아니었다. SNS와 대나무숲을 통해 일부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저지른 성폭력이 알려지면서 진상조사가 진행됐고, 결과적으로 가해지목 교수들에 대한 징계가 있었다. 하지만 학교 본부는 해당 교수들에 대한 징계 과정을 학생들에게 명확히 공개하지 않아 많은 비판을 받았다.
 

<타임라인>

2018.03.05 - 트위터 계정을 통해 그리스 불가리아어과 소속 김원회 교수 성폭력 고발

2018.03.08 - 김 교수 성폭력 관련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2013.03.14 - 아랍어통번역학과 소속 이영태 교수 성폭력 고발

2018.03.16 - 진상조사팀과 면담 이후 이영태 교수 숨진 채 발견

2018.03.19 - 국제지역대학원 소속 서정민 교수 성폭력 고발, 폭로 직후 한국외대 교수 직책 포함 모든 직책에서 사퇴 의사 밝힘

2018.03.20 - 진상조사위원회 조사로 시작된 학교 차원의 대응 시작. 김인철 총장 본인 명의의 이메일을 외대 전 구성원에게 전송, 피해자 보호 및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 마련 약속. 같은날 김원회 교수 첫번째 진상조사위원회 진행

2018.03.28 - ‘권력형 성폭력 가해지목 교수’ 3인에 대한 인사발령 단행.  김원회 교수는 글로벌캠퍼스 입학처장, 서정민 교수는 국제지역대학원 교수직에서 각각 면직 처분, 故 이영태 교수는 해임 처분

2018.04.17 - ‘권력형 성폭력 가해지목 교수’에 대한 조사 및 징계위원회 진행. 조사를 마친 진상조사위원회가 김원회 교수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정

2018.05.09 - 학교법인 이사회에서 김원회, 서정민 교수에 대한 징계위원회 최종 결정 

2018.06.27 - 김원회, 서정민 교수에 대한 최종 징계 통보

2018.5.18 / 2018.06.01 - 두 차례 진행된 징계위의 결과를 바탕으로, 법인 이사회가 6월 27일 논의 후 징계 최종 결정 . 그러나 대상자 본인에게만 통보된다는 이유로 징계 결과 미공개

2018.07.05 - 총학생회, 징계 결과 공개 촉구 성명서 발표

2018.07.27 - 총학생회, 교무처 항의 방문을 통해 징계 결과 공개 촉구. 교무처장, “8월 2일에 징계결과 공개할 것이며, 의도적인 지연이 아닌 절차에 따른 진행 중”이라고 답변

2018.08.02 - 김원회, 서정민 교수에 대한 징계 결과 공개. 학교 홈페이지 교원인사발령 공고에 김원회 교수의 해임 처분 징계가 공지되었으나 서정민 교수에 대한 징계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음

2018.08.05 - 총학생회가 ‘정직 3개월’이라는 사실을 파악하면서 ‘권력형 성폭력 가해지목 교수’에 대한 징계 결과가 모두 알려짐
 

<결과>

서정민 교수의 경우 정직 3개월이기에 해당 기간이 지나면 언제든지 복직이 가능한 상황이다. 김원회 교수는 해임 처분으로 교원 지위를 잃었지만, 해임으로부터 3년이 지난 후에는 재임용 지원이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두 교수 모두 한국외대에 다시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항상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4. 박철 전 총장 명예교수 임명 철회

: 학비 횡령으로 유죄 받은 박철 전 총장님, 명예교수 자격있나요?

 

총장 퇴임식 연설 중인 박철 전 총장 (출처 - '애국뉴스' 유투브 영상 갈무리)

<개요>

  2016년 9월, 총장실까지 점거하며 반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묵살한 채 학교는 박철 전 총장을 명예교수로 임용했다. 박 전 총장은 재임 기간 중 교비 11억원 횡령 혐의로 2016 년 1심에서 벌금형 100만원을 선고받았으나, 학교는 ‘박철 교수의 명예교수 임용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 진행됐다’며 강행했다. 지난 2017년 대법원 최종판결에서도 원심이 유지되어 최종적으로 유죄 판결이 났으나, 학교는 명예교수 임용을 철회하지 않았다. 이후 박 전 총장이 대법원 판결에 불복해 헌법재판소에 소원 청구를 하면서 임용 철회 결정은 더 미뤄졌다. 학교는 무죄 추정 원칙을 내세우며 헌법재판소의 최종 판결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만을 고수했다.
 

<타임라인>

2017.08 박철 전 총장, 헌법재판소에 소원 청구

2018.05 김인철 총장, ‘총장과의 대화’에서 “헌재 판결 이후 명예교수 관련된 재검토 혹은 해촉 절차를 밟아 나가겠다”고 표명 

2018.10.23 양캠퍼스 총학생회, 박철 명예교수직 파면 요구 성명서 게시

2018.11.01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박철 명예교수 임명 철회 기자회견 진행

2018.11.21 김인철 총장, ‘2학기 총장과의 대화’에서 “중앙인사위원회의 최종 결정을 따를 수 밖에 없다”고 밝힘

2018.11.27 교원인사위원회 개최, ‘명예교수 해임 권한’이 학칙에 명시되지 않아 인사위에서 결정할 수 없다고 결론. 최종적으로 김인철 총장에게 결정 권한 전가

2018.12.05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총장실 항의방문 및 성명서 전달

2019.01.24 글로벌캠퍼스 신임 총학생회, ‘박철 명예교수 해임 촉구안’ 게시
 

<결과>

 총학생회의 이의제기에도 김인철 총장과 학교본부는 박철 명예교수에 대한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겨울방학에 접어들면 학생사회 여론이 가라앉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을까. 하지만 “비전임교원 임용에 관한 규정 제 9조 - 명예교수가 그 명예를 손상시킬만한 행위를 하였다고 인정될 때에는 총장은 명예교수의 추대를 취소할 수 있다”는 한국외대 학칙에 따르면 유죄 판결을 선고받은 박 전 총장은 학교의 명예를 명백히 훼손했다. 따라서 학교가 빠른 시일 내에 박철 전 총장의 명예교수 임용 철회를 확정해야 할 것이며,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 사회의 관심이 절실하다.

 

허예진 기자(adastravvb@gmail.com)

한달수 기자(hds802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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