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9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사이버관 대강당에서 ‘총장과의 대화’가 열렸다. 현장에는 박정운 총장, 김춘식 서울캠퍼스 부총장 그리고 김광호 기획조정처장이 자리했다. 진행은 나민석 총학생회장(정치외교∙22)과 이지연 서울캠퍼스 학생•인재개발처장이 맡았다. 이번 총장과의 대화에선 사전질문과 현장질문을 합해 총 14개의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특히 박정운 총장은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현장 학생들의 모든 질문을 다 받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결국 오후 7시 30분 경 종료 예정이었던 총장과의 대화는 오후 9시를 넘겨 끝났다. 이번 총장과의 대화에서 주요 의제는 △교수회관 석식 배식과 인문과학관 김밥메뉴 판매 중단 △학생 공간 부족과 개선책 △송도 캠퍼스 세금 납부 재원 △등록금 인상 등이었다. “교수회관 석식과 김밥 판매 중단 가슴 아파… 명확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으나 최선 다할 것” Q. 이번 학기부터 교수회관 석식 판매가 중단되고, 인문과학관 김밥 메뉴 판매가 중단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설명과 재개 계획이 궁금합니다. A. 학생들이 학생 식당에서 김밥을 제공받지 못하고 교수회관 석식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총장으로서) 굉장히 가슴 아프다. 지난여름 교수회
한국외국어대학교(이하 본교) 대학 본부가 교양 교육 체계 개편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법학 교양 과목을 대폭 축소하는 안을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법전원)에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 측은 외부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법학 교양 수업을 학기당 4과목으로 대폭 축소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법전원 교수진과 학생들은 이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현재 본교에서는 일반교양 과목에서 1학기와 2학기를 합쳐 서울캠퍼스 21과목, 글로벌 캠퍼스 15개의 법학 교양 과목을 개설하고 있다. 하지만 교양대학은 한국교양기초교육원의 컨설팅을 바탕으로 법학 교양 과목을 학기당 4과목으로 축소하는 교양 과목 개편안을 본교 법전원에 전달한 상태다. 본교 법전원 소속 교수 A 씨는 “본부에서 교양과목을 줄여나가는 과정에서 법학 교양 과목을 서울캠퍼스 기준 학기당 4과목으로 줄이는 교양 과목 개편안에 대한 의견을 법전원에 요청했다”며 “국가리더 전공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교양에서도 법학 과목을 개설하는 것에 대해 본부에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A 씨는 “법학 교양 과목의 경우 학생들의 각종 자격시험 대비뿐만 아니라 로스쿨 입시에서도 유의미한 정성으로 작
* 해당 기사는 '외대알리 지면 40호: 비틀어 보자'에 실린 기사로, 2025년 8월에 작성되었습니다. 올해 하반기, 한국외국어대학교(이하 외대)는 제13대 총장 선거를 치른다. 처음으로 교수·교직원·학생 3주체가 참여한 지난 선거에서 당선된 박정운 총장은 재임 기간 외대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유사중복학과를 통폐합하고 AI융합학부, 기후변화융합학부 등 신설 학부를 설치하며 변화를 이끌었다. 그러나 추진 과정에서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차기 총장은 이러한 전임 총장의 공과를 이어받아 침체 중인 우리 대학을 도약시켜야 한다. 인문계열 기피 현상, 시설 노후, 재정난 등 외대가 직면한 여러 구조적 문제 속에서, 새 총장에게 요구되는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렵고 막중하다. 외대알리는 차기 총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를 학생과 교직원의 목소리를 통해 살펴본다. 차기 총장에게 전하는 ‘학생들’의 목소리 1. A학점 비율 조정 서울캠퍼스에 재학 중인 A씨(사회과학대학, 4학년)는 A 학점 비율 확대를 요구했다. 그는 “현재 한국외대의 A 학점 비율은 타 서울권 대학에 비해 너무 적다”며 “성적 A 비율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외대의 A 학점 비율은 최
외대알리(이하 본지)는 1편에서 보도한 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입학처 이일규 팀장 외 2인과 한국외대의 입결 하락과 대안에 대한 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입학처는 이공계 쏠림 현상으로 우수 학생을 선발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한편 어려운 여건 속에서 우수 학생을 모집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행 정시 선발 방식에 대한 본지의 지적에는 일부 수긍하면서도 종합적 고려가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외대 입결 소폭 하락한 것은 맞아, 하지만 일부 자료는 잘못된 자료” Q. 현재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올해 외대의 몇몇 학과(ELLT학과 등)의 평균 백분위가 80% 초반대까지 내려갔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실제로 대교협이 운영하는 대학어디가 홈페이지에 공개된 과목별 백분위를 단순히 나눠서 계산해 보면 입결이 상당히 낮은 것처럼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ELLT 학과 등 몇몇 학과의 평균 백분위가 80% 초반대까지 하락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릅니다. ‘대학어디가’에 공개된 국어, 수학, 탐구 과목의 백분위를 단순히 나눠서 계산하는 것은 잘못된 계산입니다. 작년까지 ‘대학어디가’는 최종 등록자 상위 70%의 국수탐 평균 백분위 점수를 공
지난 6월, 대학교육협의회가 운영하는 대입정보포털 ‘대학어디가’ 홈페이지에 한국외대 서울캠퍼스의 입결*(이하 외대 입결)이 공개되었다. 작년에 비해선 다소 잦아들었지만, 올해 역시 외대 입결은 각종 커뮤니티와 유튜브 채널에서 회자되었다. 특히 올해는 여러 커뮤니티에서 학생들이 인식하던 기존 대학 서열과는 다소 다른 대학별 입결 순위 자료가 공유되었다. 이에 자료를 접한 본교의 학우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입결: 입시 결과의 줄임말, 입시가 끝난 뒤, 수능백분위를 바탕으로 형성된 합격생들의 성적대를 지칭하는 용어 외대알리(이하 본지)는 외대 입결 하락의 원인과 대안을 [1], [2]편에 걸쳐서 짚어본다. [1편]에서는 외부 입시전문가 윤도영(現 윤도영에듀 생명과학 강사, Telegnosis 대표)와 이상곤(입시 교육 채널 랑샘 TV 운영자)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입결은 왜 중요한가 재학생의 입장에서 ‘입결의 중요성’은 와닿지 않을 수 있다. 재학생이 된 후 다수의 관심사는 수능 성적과 내신 성적에서, 학과 교육과정이나 우리 대학이 사회에서 거두는 성과 같은 이슈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입생들의 ‘입결’은 우리 대학의 대외적인 인식, 수험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