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소는 세종대학교 광개토관 1층 대강 의실) 학기 첫 특별강연을 듣고자 학생들 이 10X호 강의실로 모여들고 있다. 간만 에 만난 친구들끼리 인사를 나누는 학생 들도 있고, 학기 시작 전에 두세 번 만나 겨우 안면을 익힌 동기들끼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신입생들도 있다. #2 학생들이 수업을 기다리고 있는 동안 한 남자가 광개토관 로비에 들어선다. 익숙하단 듯 지하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사 들고 10X호 강의실로 향한다. #3 (다시 강의실) 오후 시간이지만 암막 커튼이 반쯤 처져 있어서 대체로 어두운 분 위기에 학생들의 웅성거림이 흐르고 있 을 때, 강의실 불을 켜며 그 남자가 들 어온다. 남자는 전자 교탁 쪽으로 성큼 걸어가 짐을 내려놓고 마이크에 대고 말한다. 강사: 안녕하세요. 저는 전자정보통신 공학과 학생이자, 여러분께 ‘세종대 학생운동’을 소개할 일일 강사 OOO입니 다. 필수적인 강의도 아니고 전공수업도 아닌 특강에 참석해주신 여러분께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루하지 않도록 길지 않은 강연을 준비했습니다. (남자가 화이트보드에 적는다) ‘학원 사유화에 대항하는 학원 자유화 운동’ (학생들
기말고사 마지막 시험을 치르기까지 내가 한 일이라곤, 차가운 새 벽까지 무거운 머리통을 들고 의자에 앉아 있었던 것밖에 없었다. 앉아서 전공 책 몇 페이지 훑어보고 핸드폰 잠금 버튼이나 만지작 거리기 일쑤였다. 해 떠 있을 때 빡시게 공부 했었다면 오밤중에 졸립고 피로한 몸을 일으켜 검은 건 글이요 흰 건 종이구나 하고 멍하 니 앉아 있진 않았을 텐데. 푸리에든지 라플라스든지 머릿속엔 채 한 문장 완성 시킬 수도 없는 공식과 정리들의 파편들만 떠돌아다녔다. 용케 마지막 시험을 치르고 그대로 집에 와 잠들었다. 세 번째인지 네 번째인지 카톡 소리가 울렸다. 핸드폰을 흘깃 보니 시간은 벌써 2시가 넘었다. 얼마나 잤는지 허리고 목이고 쑤시는 통에 이리저리 뒤척이다 그냥 일어났다. 하품하며 카톡을 확인하 는데 찌개 끓여놨으니 데워 먹으라는 엄마 카톡, 술 마시자고 나오 라는 친구들 톡방이 수십 통, 시험점수 떴다고 욕하는 동기 카톡 한 통. 됐고 일단 물 한 잔 마시고 다시 눕자…. 한낮인데도 으스스한 기운이 이불 안을 감돌고 있었다. 시간이 좀 흘러 온기가느껴질 때 이불 밖으로 다리 한 짝 내놓고 두 번 세 번 휘적휘적하며 오늘 시작된 방학에 뭘 할
편의점 맥주가 참 다양해졌다. 국산 맥주와 몇몇 유명한 외국 맥주만 있던 예전과는 다르게 유럽부터 아시 아까지 각양각색의 맥주가 진열되어있다. 사람들은 보통 새로운 맥주를 시도해보고 실패하다가 결국 원래 먹던 맥주만 찾아 먹게 된다. 선택의 다양성이 보장되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너무 다양해서 전부 맛보고 자기 개성에 맞는 맥주를 찾기 힘들어진 것 같다. 비록 기자는 맥주를 잘 모르긴 하지만, 맥주를 맛보고 무 슨 맛이 나고 무슨 향이 나는지 또 탄산은 어떤지 느낄 수 있을 정도의 감각은 있기에 다른알리 기자들과 함께 시음에 나섰다. 이번 시음에서 고려한 것 (각 지표의 강도를 별 5개로 표현) 1. 맛 (쓴맛,신맛,단맛) 2. 넘김 3. 탄산 1. 하이네켄 쓴맛 ★★★ 단맛 ★★ 신맛 ★ 넘김 ★★★★ 탄산 ★★★★ 대표적인 라거 맥주로 쓴맛이 강조되어있고목 넘김이 좋은 편이다. 2.스텔라 아르투아 쓴맛 ★★ 단맛 ★★★ 신맛 ★★ 넘김 ★★★★★ 탄산 ★★★★ 가볍고 부드러운 목 넘 김, 쓴맛, 고소함 등의 맛이 잘 어우러진 가볍 고 기분 좋은 맥주. 3. 파울러너 쓴맛 ★ 단맛 ★★★ 신맛 ★★★ 넘김 ★★★★ 탄산 ★★ 단맛과 신맛이 잘 어울 려 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