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학은 학생자치 활동 소멸 상태다. 총학생회 선거는 단일후보로 이루어져 제대로된 공약운동이 이행되지 않거나 아예 후보자가 없어 궐위가 지속되기도 한다. 총학생회뿐만 아니라 단과대학, 과 학생회장 자리도 비어있는 경우가 허다해 비상대책위원회가 최소한의 실무를 보충하고 있다. 위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하는 대학생들이 ‘학생자치 전환을 위한 모임’(이하 ‘학생자치 전환 모임’) 주관 행사 ‘학생자치 전환 및 지속가능성을 위한 연속공론장’으로 모였다. 행사는 지난 4일 오후 2시, 온라인 줌으로 진행되었으며 라운드 테이블의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 라운드테이블 진행 중 ZOOM 화면 캡쳐. 행사의 총괄 진행은 김나현 한국외국어대학교 전 총학생회장이 맡았으며, 각 퍼실리테이터는 문민기 중앙대학교 교지편집위원회 편집장, 신민준 예술대학생네트워크 활동가, 차종관 대학언론인네트워크 집행위원장, 김정우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기획국장으로 라운드테이블을 촉진시켰다. 1부에서는 참여자들 각자 ‘학생자치’에 대해 스스로 정의를 내려보며 주제를 환기시킨 후, 학생자치의 통념과 관행을 짚으며 ‘학생회비’, ‘선거’, ‘대표성과 다양성’을 의제로 두어 라운드테이블을 이어갔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대학에서는 온라인 수업이 일상이 되었다. 몇몇 학생들은 학교를 가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로 오히려 비대면 수업을 환영하기도 하지만, 비대면 수업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다. 바로 시청각 장애인들이다. 이들을 위한 보조기능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온라인 수업이 시행된 것이다. 장애학생들은 어떻게든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 대학에서의 지원 없이 스스로 보조 프로그램을 찾아 이용하거나, 불편을 학교에 건의하고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강의가 시행되기 이전부터 대학 현장에서 장애학생들이 배제되고 있다는 목소리는 존재해왔다. 캠퍼스 내 가파른 경사, 턱이 높은 계단, 뚝 끊긴 점자유도블록 등 비장애인은 아무렇지 않게 지나칠 수 있는 풍경이 장애 학생들에게는 장벽으로 다가온다. 대학생들에게 캠퍼스는 교육의 장, 그 이상의 역할을 한다. 대학생들은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것 외에도 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취업정보를 찾는 등 캠퍼스를 톡톡히 활용한다. 기숙사생에게 대학은 주거 공간이기도 하다. 이처럼 대학생들의 생활 전반을 책임지는 캠퍼스에서 배제된다는 것은 교육권뿐만 아니라 대학 내 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