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젠더 왜 그렇게 예민해요?
그래, 나는 프로불편러다. 요즘 인터넷에서는 사소하다고 생각되는 일에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을 ‘프로불편러’라고 비꼬는 말을 자주 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뭘 이런 사소한 일을 가지고 트집을 잡냐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일이 정말 사소한 일일까? 사회에서, 그리고 우리 학교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그 일은 전혀 사소하지 않고, 그런 일들에 상처받는 사람들은 실제로 존재한다. 그래서 기자는 기꺼이 프로불편러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래, 나는 프로불편러다. ‘병신’ 같은 게 뭔데? 술자리, 강의실, 캠퍼스 그 어디든 우리가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 있다. 장난스러운 말투와 웃음소리와 함께 그 말을 내뱉는 사람들은 정말 아무렇지 않아 보인다. “야, 이 병신아.” “병신이냐?” 하지만 이런 장난스럽고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농담에 웃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장애인 학우들이다. 병신이라는 말은 사전적으로 ‘신체의 어느 부분이 온전하지 못한 기형이거나 그 기능을 잃어버린 상태. 또는 그런 사람.’을 뜻한다. 이미 병신이라는 욕이 사회적으로 의미가 확장됐다고 하더라도 그 어원과 용례가 올바르지 못하다는 것은 명백하다. 혐오표현을 결정짓는 것은 비당사자가 아닌 당사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