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4일 오후 6시 30분 새천년관 7202에서 성공회대학교 제4대 인권위원회가 주최한 ‘82년생 김지영과 ○○년생, 나 우리’ 좌담회를 주최했다. 좌담회는 도서 ‘82년생 김지영’를 가지고 학우들과 다양한 얘기가 이뤄졌다.
패널로는 성공회대 동아시아 연구소 조경희 HK교수, 사회융합자율학부 실천여성학회 ‘열음’ 학회장 문봄이 초대 되었다.
좌담회는 문봄 학회장의 발제로 시작됐다. 문봄 학회장은 도서 ‘82년생 김지영’이 사랑받고 있는 이유로 한국 여성들의 보편적인 일상을 재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82년생 김지영’에 어떤 백래쉬가 있었는지 언급했다.
발제 이후 학우들의 열띤 얘기들이 오갔다. A 학우는 한국어판의 책 표지가 사람과 길게 늘여트린 그림자가 있는 반면 다른 외국어 판의 책 표지는 김지영의 얼굴이 있다는 것을 언급하면서 이는 누구든 김지영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인 것 같다고 했다.
초대 패널인 조경희 교수는 “일본은 집단적인 여성으로서의 경험보다는 개인으로서, 나를 묶지 말라는 포스트페미니즘적 경향이 강하다. 더불어서 능력주의적으로 성차별을 극복하려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일본에는 ‘여성력(죠시력)’이라는 말이 있는데, 여성들이 이 ‘여성력’을 키워 연애 및 결혼시장에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여성스러움을 버리지 않는 것이 사회에 선택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일본은 이러한 성격이 강하다면 미국은 섹슈얼리티를 드러내는 방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에 페미니즘 리부트가 일어나게 된 것은 기적적이며 한국적 맥락이 있다” 덧붙였다.
조경희 교수는 좌담회에 참석한 남학우들에게 “페미니즘에 관심이 없는 다른 친구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냐”는 질문을 하였다. 이에 남성 학우들의 다양한 반응들이 이어졌다. B학우는 “언젠가 그만 만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속 깊은 얘기를 하지 못하고 (얘기가) 겉도는 것 같다”며 친구들과의 지속된 만남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C학우는 “(대학교 익명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의 익명 댓글을 라이브로 볼 수 있다. 이들은 열등감 때문에 반페미니즘적 성격을 보이는 것 같다. 학창시절 여학생들보다 성적이 낮고 문제아 취급을 받았는데 그러한 경험을 겪은 사람들이 반페미니즘적 모습을 보인다. 더불어 이들은 자신들을 소수자로 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본인의 생각을 밝혔다.
학우들은 “82년생 김지영이 동아시아 전체에 영향을 주고있다”, “만수무강해서 82년생 김지영 같은 책이 나오지 않는 세상을 원한다”, “페미니즘은 날 피곤하게 만들지만 덕분에 생각을 바꿀 수 있어 고맙다”는 등의 다양한 소감을 나누며 좌담회를 마무리했다.
취재, 글, 사진=안다은 기자(lunedeaurore1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