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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옵티머스 120억 투자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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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거짓이었던 옵티머스 펀드]

 지난 여름, 건국대의 산하 법인 ‘더 클래식 500’이 옵티머스 펀드에 120억을 투자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옵티머스 펀드는 사모펀드 중 하나로서 2017년부터 NH투자증권을 통해 고객들에게 판매되기 시작하였다. 이들은 수익에 대한 강력한 안정성을 약속했지만, 사모펀드 자체가 고위험, 고수익 체계이기 때문에, 시작부터 거짓이었고, 이후 투자된 금액으로는 증권 거래소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비상장주식에 투자한다거나 사모사채를 상환하는 등 고객의 돈을 본인 마음대로 사용하고, 횡령까지 이어졌다. 결국, 올해 6월, 옵티머스 자산운용의 환매가 중단되며 고객은 투자한 돈을 단 한푼도 돌려받지 못하였다. 피해자는 개인 982명을 포함해 1170명이고 돌려받지 못한 금액은 약 5100억원 이상이며 그 중 현재 최소 4300억원 복구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옵티머스 펀드의 사기극으로 온 국민이 여전히 들썩이고 있으며 피해자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보건의료노조와 교수협, 성명서 내고 해명과 사과 요구...묵묵부답]

 건국대의 120억 투자가 논란이 되는 이유는 사학 기관에서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사학법 위반이며 ‘더 클래식 500’은 꾸준히 적자를 기록한 사업이었기 때문이다. ‘더 클래식 500’은 매년 적자 폭의 감소세를 보이긴 했으나 분양 첫해였던 2009년 258억 원을 시작으로 계속 적자를 기록해왔다. 영업 손실 기준으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173억 원의 손실액을 기록했다. 이에 최종문 대표는 언론을 통해 ‘자신의 판단으로 이뤄진 독단적 행동이었다’라고 선을 그으며 보통 재산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과 건국대학교 교수협의회는 사학법인 불법 투자 사기 사건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며 나섰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충북 지역 본부 건국대학교 충주병원 지부는 지난 8월 27일, 학교법인 건국대학교 유자은 이사장을 대상으로 공문을 발송했다. 이들은 공문을 통해 크게 두 가지를 전달했다. 우선 첫 번째로 사학 기관에서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학교법인 재산의 용도변경으로, 교육부 장관의 허가를 득해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따라서 사립학교법 위반과 공금의 횡령 및 배임으로 판단하고 유자인 이사장의 명확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어 답하지 않을 시 교육부 감사 청구 및 사법기관에 고소, 고발을 통해 사실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는 10월 14일 건국대학교 법인에 대한 종합감사와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보건의료노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를 통해 재단에 돈이 없다며 병원에 투자하지 않았던 것을 꼬집었다. 건국대 충주병원은 10년 이상 제대로 된 투자가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에 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500병상 규모에서 200병상의 중소병원으로 크기를 줄였다. 의료소모품 대금도 현금이 없어 카드로 돌려막는 중이며 올해 연말 원금 납부일이 다가오면 직원들의 임금이 체불될 위기라고 전했다. 양승준 건대충주병원지부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충북 북부지역은 의료낙후지역으로 전락했다”라며 “치료 가능사망률과 입원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건국대의 의전원 편법 운영에 대해 지적해 2020학년 1학기부터 충주캠퍼스에서 수업하겠다고 자료를 제출했으나 확인한 결과 온라인 수업만 진행될 뿐 모든 수업과 실습은 서울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월에는 애완동물 분양 및 중개업을 하는 ‘스파크펫’에 10억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증폭됐다. 스파크펫은 지난해 12월에 설립된 신생 기업이지만 유자은 이사장은 ‘건국AMC 운영자금을 재원으로 스파크펫에 총 10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의결키로 한다’라는 회의록에 날인을 남겼다. 이 역시도 교육부의 사전 허락을 받아야 하는 기본재산으로 알려졌다. 건국대학교가 따로 동물병원을 갖고 있음에도 같은 카테고리의 신생 기업을 상대로 투자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건국대학교 교수협의회는 지난 10월 30일, 성명서를 내고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엄중한 사태에 대해 법인은 지금까지 교내 구성원들에게 그 어떠한 공식적인 해명이나 사과, 책임자 문책도 없이 그저 사안을 덮어버리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법인의 수익용 기본재산인 임대보증금은 용도 변경시 ‘사립대학 기본재산 관리 지침 안내서’와 ‘사립학교법’ 제 28조 1항에 따라 관할청인 교육부의 허가를 받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허가도 없이 임대보증금을 사모펀드에 투자했다”라고 주장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6일 “사립학교법 위반 사항이 있다”라며 위반 사실을 확인한 상황이다.

 

[기숙사*등록금*성적평가방식... 학생 복지 투자는 부실?]

 건국대의 이번 옵티머스 투자가 재학생들에게 비난받는 이유는 현재 학교 내 재정적 투입이 당면하게 요구되는 사항들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6일, 건국대학교 쿨하우스는 기숙사비 건립 비용 상환을 위해 2차 기숙사(레이크홀)에 한해 최소 2.6% 기숙사비 인상을 결정했다. 건국대학교(이하 건국대) 기숙사는 민자 기숙사로 1차와 2차 기숙사 각각 자본 출연 기관이 다른 이유로 기숙사비 인상을 감행한 것이다. 기숙사 건립 비용 상환 기간은 13.5년을 기본으로 추가로 연장할 수 있으며, 건국대는 작년에 상환 기간을 2년 연장했다. 건국대 쿨하우스에서 공개한 건국대 기숙사비에 따르면 ‘1인실, 6개월’을 기준으로 1차 기숙사가 3,601,000원, 그리고 2차 기숙사가 3,695,000원으로 금액에서 94,000원 정도 차이가 있다. 이때 문제가 되는 부분은 기숙사에 실제로 입주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기숙사비를 인상했다는 점이다. 지난 10월, KU미디어에서 진행한 전영재 총장 인터뷰에서 이러한 기숙사비 인상 문제에 대해 전 총장은 “민자기숙사비 측정 및 운영은 민간 사업자의 권리”라고 밝혔다. 그런 이유로 전 총장은 “학교 수익 지정 기숙사가 될 때까지는 학교가 민자사업자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기 어렵다”라며 기숙사 문제에 선을 그었다.

 

 

건국대학교는 2차 기숙사(레이크홀) 입사 비용을 최소 2.6% 인상했다.

/출처 : 건국대학교 쿨하우스

 

 코로나19로 인해 2학기 수업은 대면수업을 전제로 강의 내용 및 형식에 따라 일부는 비대면을 적용해 운영되고 있다. 때문에 1학기에 이어 2학기에도 등록금을 감면할 것인지, 그리고 성적평가방식을 절대평가로 전환할 것인지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등록금 감면 질문에 전 총장은 “교학소통위원회(이하 교소위)와의 논의 이후 논의하겠다”라고 답변했다. 또 성적평가방식에 관해 전 총장은 “수업을 진행하는 교수님의 의견을 반영할 것”이라며 등록금 감면 질문과 마찬가지로 섣부른 발언을 자제했다. 그러나 지난 11일 건국대학교 제52대 총학생회인 ‘스물에게’가 공개한 ‘2020년 11월 10일 교학소통위원회 결과 보고’에 따르면 성적평가방식에 대해 대학본부와 교소위 간 이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등록금에 관한 문제는 아직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건국대가 옵티머스에 120억 투자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건국대 충주병원 지원과 학생 복지 문제에 지원이 부실하지 않았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옵티머스 투자에 대한 처분심사위원회(이하 심사위)에서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중으로, 앞으로 발표될 심사위의 처분을 지켜보며 해당 사건과 부실한 지원 문제 대응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건대 알리(konkukalli102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