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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캠퍼스 55대 총학생회장단 후보 '외대에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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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일(화)부터 7일(수)까지,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제55대 총학생회장단 선거가 진행됩니다. 선거를 앞둔 지난 3일, 외대알리는 국제학사 선거운동본부에서 ‘외대에게’ 이주원 정 후보자와 강지우 부 후보자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후보자들의 공약을 자세하게 파헤쳐 보고, 각종 정책과 사업의 구체적인 실현방법부터 향후 방향 설정까지 깊은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Q. ‘외대에게’ 선거운동본부에 대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이주원: 안녕하세요, 제55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단 선거운동본부 ‘외대에게’입니다. 저희는 ‘우리 모여 변화할 내일의 외대에게’라는 기조로 선거운동 중입니다.  시대적 흐름에 맞는 변화를 외대 캠퍼스에 들여와, 다양한 구성원들의 조화와 확장된 소통으로 외대의 발전을 이끌어가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이 재정난과 경영난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데, 어려운 시기 함께 빛낼 수 있도록 출마하게 됐습니다.

 

Q. 총학생회장단으로 출마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이주원: 3번째 대표직 도전인데, 대표직에 도전할 때마다 공동체의 문제를 바탕으로 출마를 결정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ELLT학과 학생회장으로 출마한 것도 일방적인 학과 개편과 어설픈 행정 운영에 문제의식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영어대학 학생회장에 출마했던 것 역시 19년도 강사법 시행 이후에 발생한 여러 문제와 부족한 인권감수성으로 인해 발생한 사건들을 보며 공동체 문화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총학 출마 계기도 같습니다. 총장의 높은 대외적 지위에도 불구하고 구성원들 간 소통도 많이 미숙하고, 학교 발전이 미진했습니다. 운행 자체도 집행부 독단적으로 많이 이뤄졌고, 이에 대해 실망을 느꼈습니다. 제가 겪은 어려움, 실망감이 후배 세대들에게는 이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강지우: 저도 3년째 학생회를 하고 있는데, 작년에는 국제학부 학생회장직을 수행했었습니다. 국제학부 내부의 학생들 간 교류 부족과 학사운 영 등의 문제가 중앙의 문제와도 결을 같이 한다고 생각해 중앙운영위원으로도 활동했습니다. 특히 코로나 19 상황 속에는 학교와도 싸울 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Switch 정책에 반발해서 진행됐던 노숙 농성에서도 학교는 태도를 꺾지 않았습니다. 2020년 2학기에 들어서도 사범대 학제개편, 총학생회장 대표성 부정 등 여러 문제가 끊이지 않았고, 학생 자치를 탄압하는 학교의 모습을 보며 총학생회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마침 옆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총학생회장단에 출마를 하게 되었습니다.

 

Q. 지난 새벽으로부터 총학생회 활동 및 정책 전반에 대한 평가를 부탁드립니다. 혹 부족한 점이 있다면, 이번 ‘외대에게’ 선거운동본부는 어떻게 보완할 계획인가요?

 

이주원: ‘새벽으로부터’ 총학생회장단은 19년도 11월 선거에 당선되었기 때문에, 가지고 나온 정책들이 대면 상황을 기반으로 하는 게 많았습니다. 그래서 공약 이행률에 대해서는 전례 없는 코로나19 상황이었기에 이에 대해서 평가를 하기보다는, 총학생회장 대표성 부정 의제와 관해 말하고 싶습니다. 임기 말에 대두됐던 자치권 행동이 대표성 부정에 대한 단위별 성명문을 내는 것부터 시작해 더 크게 의제화해서 학칙 개정을 이끌어낼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당시 저도 중운위 위원으로서 ‘궁극적으로 학생회-학칙 사이에 괴리가 있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고, 그 이유가 구시대적인 학칙 때문에 그런 거라면 더욱 더 바꿔야 한다’고 의견을 개진했습니다. 현재도 본관 앞에는 여러 성명문들이 붙어있지만, 어떻게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자치권 관련해서 막바지 힘이 좀 부족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런 상황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대.자.보(대학생 자치권 보장)’라는 프로젝트를 가져왔습니다. 궁극적으로는 학칙 개정에 있어서 학생사회가 개정안을 올리거나, 의사결정 구조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공약입니다.

 그 이외에는 교육권의 경우 노숙농성 등 총학생회장이 직접 면담도 많이 들어갔고, 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봅니다. 궁극적으로 (지난 총학생회의 활동은) 제 가치관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대학생의 역할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원래는 학생운동의 주체로서 학생회가 있었다면, 지금은 대학 운영의 주체로서 나아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런 방향성을 가진 정책들도 많고, 행동들도 이어졌기 때문에 높이 평가합니다. 

 

강지우: 새벽으로부터의 경우 코로나19라는 상황을 처음으로 맞이한 총학생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의성 있는 대처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학생들의 교육권, 안전권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외에도 온라인 축제 퀸쿠아트리아 플러스, 인트로 새내기 맞이 프로젝트 등 온라인으로 진행하기 어렵다고 생각되는 것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학사 대처가 항상 사후에 이뤄진 것 같아서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Switch 정책의 경우 학교의 일방적인 통보가 이뤄졌지만, 그전에도 다양한 안건을 포함해 이 안건이 (학교 측의) 논의 테이블에 있었다는 걸 어느 정도 지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결정 과정에서 사전에 좀 더 반대의견을 강하게 표명했다면 (그런 상황을) 예방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학교가 매번 연휴나 주말 전에 공지를 내는 걸 알면서도 항상 똑같은 방식으로 당하며 사전에 발 빠르게 움직이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Q. ‘외대에게’ 선거운동본부가 내세운 공약 중, 두 후보자가 반드시 이루고 싶은 공약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이주원: 너무 많은데요(웃음). 일단. 반드시 이루고 싶은 건 프로젝트3 ‘대.자.보’ 관련 공약입니다. 자치권 관련 학칙 개정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대자보’라고 붙였지만, 전반적인 학칙 개정 과정에서 학생사회 역할을 보장받고자 하는 공약입니다. 총장선출권, 등심위(등록금심의위원회) 등 의제 관련 변화가 생기면 이를 반영해야 하는 게 학칙입니다. 예를 들어, 사범대의 경우도 학과 구조조정이 이뤄지면 학칙 상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최종적으로는 이사회 결정을 통해 학칙 개정이 이뤄지겠지만, 궁극적으로 학칙 개정에서 학생들이 권한을 가지게 된다면 자치권 보장, 징계위원회 구조조정, 학사 제도 개정과 관련해서 미리 논의되지 않거나 공유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학생 대표자들이 사전에 막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전반적인 학교 구조나 인프라가 변화할 때, 학칙이라는 마지막 보루에서 학생 대표들이 권한을 가지게 되면 부당한 결정들을 많이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지우: ‘대.자.보’프로젝트가 우선적으로 실현돼야 한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교육권 관련 내용이 대학 본질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내 교육의 주체는 학생이 돼야 하며, 학교는 교육 환경이나 인프라 구축이 최상의 상태에 도달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는 학생들의 이러한 인프라·교육 측면에서의 요구에 응답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전부터 학생들이 합리적인 성적평가 방식 도입, 다양한 강의 확충, 수강신청방식 개선 요구를 피력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잘 듣고 있지 않습니다. 매년 반복되지만, 이제는 정말 개선됐으면 합니다. 학생 수요 기반 강의 확충, 학사제도협의회 등이 최우선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Q. 코로나 이전에도 학생자치의 미약함은 계속 지적되어 왔고, 코로나 이후에는 학생사회의 자치권 보장이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총학생회가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이주원: 외대 학생사회 기층 단위의 경우 학과-단과대-총학생회 구조로 나뉘어 있고, 단위별로 집행기구와 의결기구가 나뉘어 있습니다. 학과 학생회의 경우 대면문화를 중심으로 형성된 네트워크를 이용해, 총학생회가 큰 의제를 가져왔을 때 대응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 기반이 되는 문화사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거나 아예 진행하지 않는 단위가 많다 보니 (네트워크 측면에서) 무너져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생회가 어떤 일을 하는가에 대한 공감대도 충분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총학생회, 단과대 학생회에서 학생 권리 관련 설문조사나 연대 성명을 진행했을 때, 우리를 위한 학생회라는 기구가 있다는 건 인지하고 있는 것 같지만, 참여도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총학생회가 비대면 상황 속에서의 문화사업 틀을 마련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온라인 행사를 진행할 시 필요한 기술적인 능력 등을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러한 차원에서 ‘비대면 학생자치 지원 세미나’를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이와 병행돼야 하는 것은, 문화사업이 궁극적으로 중요한 학내 의제에 대한 학생사회 동력을 마련하는 준비과정이 될 수 있도록 기층단위 대표자분들과도 꾸준한 얘기를 나눠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강지우: 첨언을 하자면, 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서 학생회의 역할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의 학생회는 단순히 문화사업, 복지사업을 하는 기구로 인식됐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사업이 불가능해지면서 학생회 구성원들이 학생회의 역할을 지각하는 계기가 됐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문화 복지사업을 넘어 학생들의 의견을 피력하는 역할이 대두됐다고 봅니다. 그런 상황에서 단위에서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동력을 마련하고 같이 이끌어나가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총학생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Project 2. 등.교.생: 등록금&교육권 운동하는 대학생 정책 관련 질문

 

 

Q. 지난 2월 등록금심의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학교 측은 코로나19 대응 노하우도 마련됐고 온라인 교육 인프라 투자를 했기 때문에 등록금 반환 근거가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학교 측에 등록금 반환 요구를 어떻게 이어나갈 예정이신가요?

 

이주원: 등록금을 심의하는 과정의 대전제가 되는 근거는 ‘등록금 환원율’입니다. 학생들이 본인들이 납부한 등록금이 교육적인 관점에서 잘 돌아왔는지 판단하는 개념입니다. 작년에 부총학생회장 대리인 자격으로 서울캠퍼스 등심위에 참여했습니다. 우리 대학의 경우 환원율은 보장하는 다른 방법이 많으니까 반환할 근거가 없다는 식입니다. ‘이것이 교육권 침해라고 말한다면 강의하고 있는 교수들은 뭐가 되냐’는 거죠.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등록금 환원율을) 학생들이 체감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학생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침해당한다고 느끼고 있고, 그것이 등록금 환원율의 근거가 된다는 걸 학교에 먼저 제시할 것 같습니다.  

등심위 자료의 경우 대부분 대외비인데, 제가 본 학교의 투자 내용은 웹엑스 멤버십 구매, 강의 서버 확충, 교원 대상 비대면 강의 준비 지원 등 교육을 위한 투자도 아니었고, 전반적으로 온라인 취업 특강 마련과 같이 비교과적인 투자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보면, 학교는 학생들이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는 의미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학교 시설을 누리지 못하고, 캠퍼스에서 원활하게 수업을 못 듣고, 온라인 수업에서도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니 학교는 정상화된 교육을 제공하는 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면 등록금 반환을 해달라는 것이 우리의 요구입니다. 

이번 학기는 온라인 강의를 시작하는 첫 학기도 아니며 지난주만 해도 이클래스 서버가 터져 퀴즈를 보는 도중에 접속이 종료되고, 수업을 시청하지 못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지적된 문제가 반복되고 있음을 인지시키면서 주장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등록금 반환 요구의 경우, 다른 대학은 기부금으로 재원을 마련하지만, 외대의 경우 기부금 액수가 최하위권입니다. 그나마 있는 것도 목적이 설정된 기부금이라, 코로나19 등록금 반환 재원으로 사용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재원 마련 관련해서 법정부담금 추가 납부를 요구하는 식으로 대응할 계획입니다.

 

Q. 법인지원금, 법인전입금, 법인의 법정부담금. 정책자료집과 공청회에서 등장한 용어들입니다. 전부 같은 개념인가요? 더불어 정책자료집과 공청회 설명만으로는 법인의 법정부담금 납입 확대가 어떤 과정을 통해 외대 재정건전성 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는 건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주원: 공식적 명칭은 ‘법정부담금’입니다. 법인지원금은 법인이 지원하는 금액이라는 의미로 혼용이 되고 있습니다. 법정부담금 납입 확대가 재정건전성 회복에 기여하는 가장 큰 이유는 등록금 이외에도 기댈 수 있는 재원이 추가된다는 것입니다. 등록금에 너무 의존하다 보면 학생들의 이탈, 등록 취소 등이 발생했을 때 학생이 납부했던 등록금이 재정 운영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등록금 자체가 변수가 많은 재원이기 때문입니다. 법정부담금의 경우 직원들 복지 등 목적이 존재하지만, 현재는 교비 회계가 그걸 모두 감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법정부담금을 확대하고, 외부 기금이 모두 송도캠퍼스로 쏠리고 있는 상황이 해결된다면 학내 재원이 재학생들을 위해 쓰일 수 있는 상황이 많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외대는 순환되는 돈이 적고, 출처도 한정되어 있기에, 이런 공약을 제시하게 됐습니다.

 

Q. 공청회에서 법인 법정부담금 비율을 높이는 게 우선이고, 이게 실현이 어렵다면 학교 내부적인 개혁도 필요하다고 설명하셨는데, 두 가지를 모두 언급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나아가 외대의 총체적인 재정난 해소를 위해 법인, 학교 본부, 정부가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고, 학생회는 어떤 것들을 요구해 나갈 것인가요?

 

강지우: 공청회에서 저희가 말했던 건 법정 부담금을 높이고, 학교 내부에서도 동시에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였습니다. 법인은 법인으로서 안정을 위한 책임을 다하고, 학교도 학교 나름의 책임을 져야 합니다. 학교 본부의 경우 재정안정성을 위해 경쟁력 있는 사업을 구상해야 합니다. 원래는 사업지원처가 흑자를 내서 학교에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매번 적자를 내서 오히려 학교에 누를 끼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업지원처는 비대면 상황에서도 경쟁력 있는 사업을 기획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동문, 기금 모집 역시 총장, 교수들이 앞장서서 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재정 지출 역시 대책 없이 지출하거나, 실질적인 아웃풋을 내는 사업에는 미흡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계획과 체계에 근거한 재정 지출이 학교에서 맡아야 하는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학생회의 역할은 법인과 학교가 이런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감시하고,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고 이를 이행할 수 있도록 견제하고 압박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주원: 법인에서 학교로 들어오는 돈은 내부에서 쓰이긴 하지만, 자체적으로 운영해서 나온 수익은 볼 수가 없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사업지원처에서 발생한 극심한 적자를 메꾼 재원도 등록금이었습니다. 결국은 돈이 필요하다는 말인데, 그런 차원에서 법정부담금 비율을 높이는 것도 우선이지만, 외대 여러 부처도 코로나19 이후 상황에 대비해야 합니다. 사업지원처의 경우 외부에서 강연 사업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코로나19 때문에 특강 진행이 어렵다 보니 수익이 나지 않고 있습니다. 기숙사의 경우에도 코로나19로 인해 학우분들이 이용하고 있지 않아 공실이 발생했지만, 이에 대한 대책도 없습니다. 졸업생들도 취업 준비를 위해 국제학사나 글로벌홀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런 부분도 홍보가 덜 되어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적자를 채우기 위한 자구책이 너무나도 부족합니다. 이런 점들을 통틀어 학교 내부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Project 3. 대.자.보: 대학생 자치권 보장 정책 관련 질문

 

 

Q. 공청회에서 학교 학칙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총학생회장 대표성 보장 외에도 학칙 개정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외대에게’에서 상정하고 있는 의제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외대 학칙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요?

 

이주원: 징계위원회 구조조정이 필요합니다. 학생들의 안전한 캠퍼스 생활을 위해 권리 보장 차원의 학칙 개혁이 필요합니다. 사실 대학평의원회(대평의)의 경우에도 학생 대표가 (의결 과정에) 들어가기까지 긴 투쟁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대평의 자체가 총장집행부의 의사결정을 견제하고 심의하는 기구입니다. 그 권한을 강화하기 위해 학칙에서도 보완돼야 하는 내용이 많습니다.

 

강지우: 학칙이 1960-70년대에 제정이 된 만큼, 당시의 흐름에 머물러 있는 내용이 많습니다. 현대 대학생들이 삶이 촉박해지면서 휴학하거나 졸업유예를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고려하지 못한, 시대 흐름을 반영하지 못하는 학칙이 다수 있습니다. 면밀히 처음부터 끝까지 검토하고, 어떤 조항이 독소조항으로 작용하는지 확인할 예정입니다.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학생들의 행동을 규정하는 학칙이기 때문에 학생들도 제·개정 과정에서 목소리를 피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Q. 대평의에서 학생의 권한이 더 강화돼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지금의 권한은 어느 정도이며 앞으로 강화돼야 할 부분은 어떤 것인지 자세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주원: 학생의 권한보다도 대평의 자체의 권한이 강화돼야 하는 시점입니다. 유연 학기제의 경우에도 학사 운영에 대한 방침을 충분히 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범대 학제개편 관련해서도 사범대 교수진과 학교 본부의 입장 차이가 큽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내부적으로 이견 조율조차 하지 않고 학교가 대평의에 안건을 올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정책 결정에 관해서는 총장이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있으며, 대평의는 의결기구가 아닌 심의기구인 건 맞습니다. 하지만, 사전 논의조차 제대로 진행하지 않은 채 대평의에 안건을 상정하는 것은 대평의를 무시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궁극적으로 대평의는 심의기구의 권한도 확대돼야 하고, 견제기구로서 역할을 하려면 대평의 안건 상정 조건으로 총장집행부의 내부 합치를 내걸어야 합니다. 등심위도 마찬가지입니다. 심의뿐만 아니라, 의사결정기구도 필요합니다. 대평의처럼 제3의 기구가 존재해서,  총장집행부의 독단적인 결정이 아닌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구성원 역시 필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Q. 학칙 개정 과정에서의 학생 참여 요구를 정책으로 내걸었습니다. 제54대 총학생회장 대표성 부정과 학생회 규탄 성명 등에 대한 대응을 볼 때, 학교는 학칙개정에 폐쇄적이고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면담을 통한 타협을 여러 번 시도했지만 실질적 논의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보는데, 해당 정책을 현실적으로 실현할 수 있다고 보시나요?

 

이주원: 이에 대해서는 두 가지 대응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교육부 대학평가지표 속 ‘구성원 소통’ 항목 추가입니다. 현 정부는 한국 대학 운영 속 구성원 소통 확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원격수업운영위원회 같은 회의체를 발족하라고 훈령을 내린 것뿐만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참여할 수 있다는 회의체가 되어야 한다고 명시한 부분도 소통 확대를 강조한 일례입니다. 등심위 외부위원도 학내 주체들 합치 하에 위촉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교육부와 면담을 하면서 구성원 소통 항목을 대학을 평가하는 지표로 가질 것을 논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총장선거의 경우도, 학생사회가 투표권을 얻었기에 교수사회가 학생사회랑 교류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교류 과정에서 엘리베이터 설치 외에도 다양한 교육 인프라에 관한 학생 권한이 보장돼야 한다는 점을 요구할 것입니다. 사전 질의서에도 그런 내용을 담을 것입니다. 총장 후보자들이 이러한 (학생 관련) 사안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도 의견을 받고, 다음 행동을 이어가는 기획의 발판으로 삼으려고 합니다.

 

강지우: 학생회 학칙 개정 권한에 대한 요구는 총학생회장 대표성 부정 사태에 따라 의제화됐고, 그 전에 (해당 내용이) 강하게 피력된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회원 등록제 도입 이후 학기에 재학 중인 자만 학생회 일원으로 인정하는 상황에 대해 학칙 개정을 요구했는데, 아직  그 행동이 마무리되지 않았기에 이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패라고 단정 짓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학교의 소극적이고 폐쇄적인 태도에 굴하지는 않아야 합니다. 아직 학생 사회에서 가시화된 결과물이 없다는 건 사실이지만, 실패가 아니라 더 나아가야 하는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외부적으로도 민주적 거버넌스 개혁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 교육부 대학평가지표에 민주적인 대학 운영에 대한 평가 항목이 추가되도록 요구하겠다고 했는데, 이러한 정책을 구상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의견을 개진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도 듣고 싶습니다.

 

이주원: 배경의 경우 19대, 20대 국회에서 그 내용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대학 운영을 견제하고 있는 교육부나 이를 총괄하고 있는 교육위원회 상에서도 논의를 하는 걸 보며, (해당 지표의) 필요성을 느끼는 게 대학생뿐만이 아니라는 걸 확인했습니다. 대학 거버넌스 관련한 논문들도 찾아봤습니다. 민주적 거버넌스 개혁 관련해서는 학칙 개정 내용도 있었습니다. 교육부에서 이런 지표를 추가한다면, 해당 항목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재정적 지원을 확대하는 등의 정책도 시행할 수 있을 겁니다. 현재 대학들이 겪는 여러 불편은 재정적 문제에 기인하기 때문에, 이런 공약을 가져오게 됐습니다.

이는 비단 저희 대학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총장 선출권 역시 다른 대학에서도 큰 바람이 불었습니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나, 전국대학생협의회 같은 단체에서도 논의 중입니다. 단위나 연대체를 떠나서 개혁 필요성에 대한 제안서를 보내서 같이 연대하고 활동할 예정입니다.

이 공약은 사실 이전 총학생회나 학생 단체에서 주장하는 것과는 좀 맥락이 다릅니다. 대학 거버넌스 구성원 참여의 당위성은 의심할 여지 없고, 학교에서는 이를 아무 조건 없이 들어주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현재 외대는 재정적인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며, 항상 외대 내 제도 변화는 대학평가와 마주하며 일어났습니다. 상대평가 전환도 그렇고, 이번 사범대 학제개편도 그렇습니다. 이처럼 대학 평가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외대의 실정을 고려해서 당위성 차원이 아니라 실리적으로 빨리 변화가 일어나려면 교육부와 언론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학교 밖의 힘도 많이 빌릴 예정입니다.

 

교육 정책 관련 질문

 

Q. 학생 수요를 조사해서 학교 측에 특정 강의 확충을 요구한다고 해서 강사법으로 인한 교원 감축, 재정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요구안이 바로 관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선거본부가 생각한 구체적인 방안이 있나요?  

 

강지우: 해당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총학생회 차원에서 전공필수 수업이 제대로 개설되고 있는지 전수조사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요구안을 작성해서 교무처와 면담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예산 담당 부서인 기획조정처와의 면담을 통해 강의 인원수를 확충하고, 개선에 필요한 실질적인 예산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 것은 학교에서 이중전공·부전공 제도 등을 운영할 때 섬세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저희가 요구하는 건 새로운 학제가 아니라 졸업에 필요한 학점제를 마땅히 채울 수 있도록 전공 여석을 늘려달라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요구에 대해서도 재정 핑계를 대는 건 대학으로서 부끄러운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또 기존의 강의 확충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던 건 강사법 문제도 있지만, 동시간대에 학내 90% 이상 강의실이 사용되고, 대형강의실이 부족한 등 공간상의 문제가 있습니다. 이번에 온라인 비대면 강의가 가능하다는 걸 확인했기 때문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온라인 강의를 강의실 부족 문제의 자구책으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점차 일부 전공필수 강의의 온라인 대체나 인원수 확대를 요청할 예정입니다.

 

자치 정책 관련 질문

 

 

Q. 공간 관련 회의체에 학생들이 들어갈 자격이 없다고 공청회에서 발언했는데, 그렇다면 현재 동아리방이나 학생회실 등 학내 자치공간에 대한 배정은 어떤 과정을 거쳐 이뤄지고 있나요? 더불어 공간 관련 회의체에 학생이 참여할 수 있게 됐을 때 얻을 수 있는 편익은 무엇일까요?

 

이주원: 공간 관련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회의체는 부총장이 의장을 맡고 있는 ‘공간조정위원회(공조위)’입니다. 여기에는 대학원 교학처장도 들어가지만, 학생대표들이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이 없습니다. 지금 자치공간과 관련해서는 학생처와 총학, 단과대 학생회장들이 논의를 진행합니다. 요구안을 학생인재개발처와 기획조정처에 보내며 공간이 필요한 이유, 현재 공간 현황과 공간 획득 시의 기대 효과를 작성해서 요구안을 보내야 비로소 안건 상정이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바로 의사결정 과정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국제학사의 경우에도 학생회관이라는 이름이 있지만, 공간에 대한 학생들의 결정권이 없다는 것이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학생들이 회의체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을 때, 학생들을 위한 공간 확보 권한이 부여됩니다. 지금은 회의체 자체가 폐쇄적입니다. 

지난 학기에도 공간 변화가 많았습니다. 고시반 이전과 함께 사회과학관 안에 있던 사회과학대 학생회, 사과대 소속학과 학생회실, 상경대 세미나실이 국제학사로 이동하게 됐습니다. 학교 측이 사과관에 빈 강의실을 더 만들고 싶다며 국제학사로 공간을 이전할 것을 요구했고, 내부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습니다. 관련된 브리핑에 총학생회장 대리로 제가 대신 들어가게 됐습니다. 이때 학교 집행부가 ‘학생회장도 아니면서 왜 앉아 있냐. 나가라’고 하는 등 모욕적인 상황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학교는 학교 자원에 학생들이 개입하고 의견을 내는 것에 대해 방어적입니다. (공간 조정 관련) 회의체에 참여권이 보장되는 것 자체가 이와 같은 학교 측의 인식 변화의 시작이고, 더불어 학생들을 위한 공간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Q. 코로나19 때문에 학생 자치공간 사용이 불가능해지면서 동아리방 배정 문제 등 여러 논의가 뒤로 미뤄지기도 했습니다. ‘외대에게’는 자치공간 운영에 대한 사안을 논의하는 학생 대표자들로 구성된 공론장을 마련하겠다고 했는데, 여기에서 말하는 ‘학생 대표자’란 누구를 지칭하는 건가요? 더불어 해당 공론장에서 어떤 의제들이 논의돼야 한다고 보시나요?

 

이주원: 해당 공약의 경우 학생사회 내부의 회의체를 말씀드린 것입니다. 공조위의 경우 빈 공간에 대한 권한을 부여받는 주체를 설정할 때 있는 학교 차원의 회의체입니다.

 

강지우: 이 공약을 기획할 때 고려한 건, 학생 대표자로 구성된 공론장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학생대표자는 중앙운영위원(중운위)으로 상정했습니다. 학과나 단과대 학생회에서 가지고 있는 공간 관리에 대한 총책임은 단과대 회장이나 학과 학생회장에 있으며, 동아리방의 경우 그 책임은 동아리 연합회장에게 있습니다. 관련 논의는 중운위로 구성된 공론장에서 진행하고자 합니다.

논의될 의제의 예시로는 자치공간 24시간 개방이 있습니다. 사회과학관이나 교수학습개발원의 경우 24시간 개방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일정 시간 동안 공간에 대한 접근권이 차단되는 건 학생들의 권리 침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 24시간 개방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이 회의체에서 작성한 문서가 논의 근거가 될 것입니다. 공론장 안에서는 24시간 개방에 따른 학생 사회 내부의 안전 문제, 관리 방안, 공간 운영 내규 설정 등 학생들의 공간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할 것입니다.

 

인권 정책 관련 질문

 

Q. 이전 총학생회에서도 인권주간, 의제문화제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진행했었습니다. 하지만 19년 삼동제의 경우에도 학생들 반응이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외대에게 선거본부가 진행할 예정인 인권주간 ‘가시화’ 프로젝트는 어떤 점에서 이전 총학의 프로젝트와 차별성을 두고 있나요?

 

이주원: 삼동제 같은 경우 저도 단대 차원에서 참여했었는데. 사실 인권을 중심으로 한 행사가 있다고 하긴 어려웠습니다. 의제 문화제라는 타이틀로 진행을 했지만 다루고자 했던 의제가 너무 많았고 부스로 운영하다 보니 관통하는 의제나 홍보가 잘 진행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또 19년도엔 총학이 비대위라 내부 기획 단계에서 선거 선출된 총학생회와는 비교될 수밖에 없으며, 실무적으로도 부족할 수밖에 없는 인프라였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강지우: 집행위원회 내부 회의가 선행돼야 큰 틀이 나올 것 같습니다. 정책 수립 단계에서 가장 크게 목표했던 것은 인권 의제에 대한 장벽을 낮추는 것입니다. 인권 관련 의제에 학우분들이 거리감이나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며 참여율을 높이는 게 목표입니다. 젠더 갈등, 타자화되고 있는 소수자성, 장애 인권을 다루며 분위기를 환기하는 것도 주목적입니다. 단순히 세미나 형식이나 명사 초청 강의뿐만이 아니라 인터뷰 작업 등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다양하게 추가해서 접근성을 많이 확보하고 재미도 추구하며 딱딱한 형식에 국한되지 않는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입니다.

 

Q. 언급하신 것처럼, 학내에서는 인권 의제 자체가 불편한 것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특히 에브리타임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인권 의제에 대한 백래시*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 외대에게 선거본부는 어떻게 대응해 나갈 계획인가요?

*백래시(backlash): 사회·정치적 변화로 영향력이나 권력이 줄어든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반발하고 반격하는 현상.

 

이주원: 인권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단위라면 항상 고민에 빠지는 것이 백래시입니다. 저희가 정책화해서 행동할 부분은 아니지만, 에브리타임이라는 공간 자체에 개혁이 필요하지 않냐는 생각이 듭니다. 백래시뿐만 아니라 대학 사회가 조화로운 공동체로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분명히 진행돼야 하는 논의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나 총학생회 차원에서 업체와 만날 의향이 있습니다.

 사실 커뮤니티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이 사업을 어떻게 하면 거부감 없이 진행해볼 수 있을까 하는 차원에서 논의가 필요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총학생회가 인권 사업을 다룰 때  백래시가 있었던 이유는 급진적인 의제 설정이나 사회적으로 합의가 안 된 부분에 대해서 사업화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학생들이 불편하게 여겼던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일방적인 세미나 진행이나 게시물 제작보다는 당사자성을 가진 소수자가 직접 나와서 의제를 말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총학생회가 전달하다가 이야기가 왜곡될 수도 있기 때문이며, 각종 프레임이 씌워지기 때문입니다.

 

강지우: 의제를 전달하는 데 있어서 세심하고 정밀하게 기획하는 것이 실무 집행 과정에서 이뤄져야 할 기획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수자성에 대한 문제는 마땅히 조명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의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백래시가 두려워서 당당하게 소통하지 않는 총학생회가 되고 싶진 않습니다. 집행하는 과정에서 세심하게 어떻게 하면 백래시가 줄어들지 고민하는 게 총학생회 역할인 것 같습니다. 총학생회 차원에서 인권 공론장을 넓히는 것이 궁극적으로 학내와 외부 커뮤니티에서의 담론장 외연을 넓힐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공론장에 참여하지 않는 학우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Q. 기존의 총학생회가 행했던 인권 사업에서 급진적인 의제설정이 있거나 사회적으로 합의가 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사업화한 부분이 있다고 하셨는데,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주원: 우선 인권이라는 의제 자체가 대학사회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됐습니다. 우리 학교의 경우는 18, 19년도 불거진 미투 운동이 인권 의제에 구성원들 모두가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에브리타임에서는 아직도 19년도 비대위에서 했던 사업을 희화화하고 있습니다. 당시에 빔프로젝터를 이용해서 국제학사 건물에  ‘we should all be feminist’ 등의 문구를 송출했는데, 총학생회가 학생들에게 의식을 주입하고 있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런 커뮤니티에서 나온 의견들의 경우 익명이다 보니 얼마나 많은 공감대를 공유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해당 사업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보다는 사업을 진행할 때 사업이 지향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뚜렷하게 설명해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학생총회나 공청회가 사실 그런 목적입니다. 사업의 기획 의도와 기대 효과가 무엇인지 정확히 밝혀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소수자 당사자가 직접 의제에 대해 발언을 하도록 총학생회가 발판을 만든다고 해주셨는데, 이 과정에서도 백래시가 발생할 수 있지 않을까요? 더불어 학내에서는 온·오프라인을 구분 짓지 않고 무분별하게 차별 혹은 혐오표현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공론장을 활성하는 것 외에는 어떤 대응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이주원: 해당 정책의 경우 본인들의 적극적인 의사를 전제하고 추진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한편 여러 공간 속 혐오표현과 차별에 대해 고민스러운 지점은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과실이나 강의실에 규칙이라도 붙여야 하는가, 대학생이라는 주체가 규제에 의해서만 폭력을 멈출 것인가, 이런 점들입니다. 다른 대학의 경우 내규가 있다고 들었는데, 사실 그것보다는 공동체적 의식이 발전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의식이 발전하는 과정은 인권이라는 의제에 대한 장벽을 낮추고, 문화화해서 다 같이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면 차별과 혐오표현 역시 자연스럽게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강지우: 정 후보님은 혐오표현에 대한 문제의식이 변화돼야 한다고 했는데, 저는 실제 일어났을 때 대응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반성폭력 내규 등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학생사회에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어떤 프로세스로 해결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절차를 마련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할 건지에 대해서도 학내 센터들과 연계해서 세심하게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Q. 외대의 물리적인 공간이 휠체어를 탄 이에게 친화적이지 않은 점, 입학제도에 있어서 장애특별전형이 없는 점 등 배리어프리하지 않다는 것이 수년간 지적되어 왔습니다. 그런데도 학교는 배리어프리 환경 조성을 위한 21년도 예산을 마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장애 학우를 위한 온라인 강의 인프라 마련 외에도 배리어프리 문제에 대한 대응계획이 있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강지우: 일차적으로 우리 학교에 배리어프리한 공간이 조성된 다음에 장애학생특별전형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학교는 평지로 이뤄져 있어서 꽤 좋은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미흡한 시설물을 갖추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강의동에는 점차 엘리베이터가 추가 설치되고 있는데, 이 역시도 총학생회 차원에서 지속해서 요구하고 피력해서 받아들여진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관련 예산이 편성될 수 있도록 학교에 요구하는 건 이제 더는 의제가 아니라 총학생회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주원: 온라인 강의 인프라 마련의 경우 영상 대체 텍스트를 교수들이 제공하는 등의 방법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 학교에 장애학우센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책적으로 발전하고 있지 않은 부분들은 센터와 면담을 통해 다른 대학과 비교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Q. 다른 대학에서는 학내 인권센터 운영을 통해 더욱 포괄적으로 인권 침해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외대 내 인권센터 설치의 필요성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더불어 기존 성평등 센터의 열악한 운영상황 등을 보완할 대책 등도 계획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강지우: 인권센터의 경우 시너지플레이스에서 설치되는 것으로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현재 공사자금이 없기 때문에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교 내부에서도 인권센터의 필요성이나 상담 인원 및 공간 부족 문제를 알고 있습니다. 성평등센터 연구원 충원 문제 역시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 대책으로서 인권센터랑 성평등센터의 통합 등도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를 받았습니다. 이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보다 세심하게 인권 친화적인 발돋움을 할 수 있도록 총학생회는 계속 의견을 피력할 예정입니다.

 

이주원: 이런 상황에 대해 학교는 계속 돈이 없다는 핑계를 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교육부나 법인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투 운동 등을 통해 대학가가 인권 침해 사건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을 뻔히 봤습니다. (인권센터는) 대학생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키고, 권리를 보장받고자 하는 차원에서 가장 필요한 인프라인데, 교육부는 설치 과정에서 구성원 간 합의를 요구하거나 설치 필요성을 인지시키는 등의 이야기만 하는 상황입니다. (학생 인권 보장은) 학교별로 달라야 하는 내용이 아닌 만큼, 인권센터의 역할이나 센터 설치 방향성, 기획 관련된 내용까지 교육부에서 지침을 내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재정이 부족한 대학들끼리 모여서 연대체를 마련해 공문을 교육부에 발송하고, 총학생회는 법인에도 의견을 피력하려고 합니다. 

 

문화 정책 관련 질문

 

Q. 코로나 이전의 대면 모임을 중심으로 하는 대학문화에 대해 원상복구를 해야 한다고 공청회에서 발언했습니다. 외대에게 선거본부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대학문화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더불어 포스트 코로나 대학문화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이주원: 학생회와 학생사회를 지지하는 학우들이 원활히 소통하고 서로의 존재를 각인할 수 있는, 학생자치를 중심으로 한 대학문화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대면 상황에서 간식행사, 상담부스 운영, 등록금 운동 등의 활동으로 학생회가 권리실현 기구로서 각인되기 어렵습니다. 이제는 대면·비대면 운영 여부는 행사 별로, 수요별로 달라질 것 같습니다. 시공간을 초월해서 가능한 행사는 온라인에서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기총회의 경우 (오프라인에서는) 일정한 시간과 공간이 필요했는데 온라인에서는 자유롭게 참여하는 것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온·오프라인 병합한 방법을 도입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제 공청회의 경우에도 기술적인 측면은 전부 학생회가 담당했습니다. 이런 부분을 더욱 철저히 준비해야 제2의 코로나가 왔을 때도 유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강지우: 저 역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는 코로나 이전과는 차별화되는 방식으로 대학문화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기존에는 철저히 오프라인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온·오프라인 병행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온라인으로 공간이 확장되며 더 많은 학우들이 참여할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은 고등학교보다 여러 배경을 지닌 학생들이 만나는 교육의 장이기에, 다양성이 존중되는 공간, 누구도 차별이나 소외 대상이 되지 않는 공간이 저희가 지향하는 대학공동체라는 점을 언급하고 싶었습니다. 대학 내 연대, 나아가 대학과 사회의 연대가 이뤄지는 것, 이상적인 대학문화란 이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읽을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이주원: 저희는 일하려고 출마했습니다. 작년 코로나19 상황에서 학생분들도 많이 힘드셨겠지만, 학생대표들이 특히 힘들었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맡은 일을 계속하고는 있지만, 공동체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학생회를 하면서 가장 큰 기쁨은 행사를 주최했을 때 많이들 오셔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작년에는 이러한 것들이 부족해서, 많은 대표들이 번아웃이 오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학우분들이 알아서 잘 즐겨주시겠지, 만족하시겠지라는 생각으로 임하려고 합니다. 대외적으로 총학생회로서 나서야 하는 것들, 학생대표로서 찾아가서 소통하고 문화사업을 하는 것들,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고 일하려 합니다. (학우분들이) 직접 일하는 모습을 보시거나 현장에서 직접 즐기시긴 어렵겠지만, 의제와 정책들에 대해 피드백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선된다면 임기 수행할 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당선됐을 때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 의견뿐만 아니라 여러분의 의견을 들으면서 함께 일을 해나갈 것이기 때문에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합니다. 올해에는 기층단위에서도 재선거가 많이 열렸습니다. 다른 단위 선거들에도 많은 관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강지우: 학생회라는 기구는 철저히 학생들을 위해 존재하는 기구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의 의견을 대의기관으로서 전달하고 대신 싸우는 기관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목적과는 다르게 학우분들과 먼발치에 떨어져 있다는 인식이 있는 건 아쉽습니다. 당선된다면 한 발짝 가까이 가서 소통하는 총학생회가 될 것입니다. 저희가 진행하는 정책이나 사업들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 같을 때는 따끔하게 지적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상호보완하며 소통하면 좋겠습니다. 저희 공약에는 장기적인 싸움을 요구하는 정책들도 많고, 학교가 쉽사리 말을 듣지도 않을 것 같은 내용이 많습니다. 힘들고 외로운 싸움이 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음에도 정책으로 가져온 이유는 (저희가) 최선을 다할 거라는 걸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따뜻하고 관심 어린 시선을 가지고 바라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조시은 기자 ohno2828@gmail.com

김철준 기자 kcjoon071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