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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대응 위해 우리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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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한국에 들이닥쳤던 각종 태풍과 장마, 7월 온도가 6월에 비해 낮은 기온역전 현상, 호주와 시베리아 등에 발생한 각종 대형 산불, 중미에서 연이어 발생한 대형 허리케인 등, 지구의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대부분의 기상학자들은 지구의 평균 온도가 2도 상승한다면 우리가 상상했던 그 어떠한 것보다 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 전망한다. 학자들에 따르면 2도 이상 온도 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수준은 450ppm을 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 수치는 417ppm이다. 현재 추세로는 20년 안에 450ppm을 넘을 것이다. 

 

 이에 따라 청년들이 환경에 부담하는 비용은 증가하고 있다. 기후 변화는 19세기 중반 산업혁명 이후에 시작됐지만, 1970년대까지 진지하게 연구되지 않았고, 1980년대에 와서야 본격적으로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현재의 20-30대 청년들이 태어난 시기는 1980-1990년대이다. 청년들은 기성세대가 만들어 간 환경 속에서, 지나치게 많은 책임을 떠안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미래 세대를 책임지고 있는 오늘날의 청년들은 자신들의 환경 주권을 보장받기 위해서라도 기후 위기 대응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외대알리는 기후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힘쓰는 한 청년 단체를 만났다. 바로 ‘기후변화청년단체 GEYK(Green Environment Youth Korea)’다. GEYK는 전 지구적 이슈인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청년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인식에서 2014년 4월 5일에 창립된 비영리 임의단체다. 이들은 약 50여명의 활동멤버를 중심으로 정부부처에 기후변화 대응 및 재생에너지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을 확산하며, 국제사회에 청년의 목소리를 전함으로써 글로벌 기후위기로부터 신기후체제의 성공적인 이행에 기여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알리는 이들을 만나, 현재 급속도로 일어나고 있는 ‘기후위기’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았다.

 

“기후 변화는 세대 간의 형평성의 문제다” 

 

▲사진 제공= GEYK

 

Q. 청년들이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기후변화 문제는 명백히 세대 간의 형평성 문제이지만, 이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은 좋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에요. 작년 11월 3일, 그린피스와 KBS가 공동으로 진행한 기후위기 국민 인식 조사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후위기가 심각하다고 답했어요. 그러나 기후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묻는 문항에서 30대 23.5%, 40대 30.4%가 매우 심각하다고 응답한 데 반해  18-29세는 17.5%가 매우 심각하다고 대답했어요. 즉, 전체적인 설문조사에서 20대 청년들은 이전 세대에 비해 기후위기가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이 그다지 심각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거죠. 

 

 그러나 기후변화 대응이 늦어질수록 청년들과 미래세대에게 지워지는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늘어난다고 볼 수 있어요.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예측 불가능한 자연재해, 감염병 그리고 식량안보, 물 부족 문제로 인한 생태적·경제적·사회적 문제의 피해를 고스란히 입게 될 것이에요. 따라서 청년들 스스로가 기후 위기 문제가 자신의 이야기라는 것을 직시하고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Q. 환경운동을 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나 한계에 봉착한 적이 있나요?

 

A. 다방면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 같아요. 우선, 기후위기 문제는 날로 심각해져가지만 관련 법안 제정, 정책 수립 등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정치권과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인 석탄화력발전소를 해외에 투자하는 기업들을 보면서 무력감을 느끼고 힘이 빠질 때가 있어요. 

 

 또 저희 대부분이 사회초년생이다 보니 캠페인, 행사 등을 처음 기획하는 경우가 많은데 진행 과정에서 익숙치 않아 우여곡절을 겪기도 해요. 기후위기에 대한 시민사회의 관심이 커지다 보니 협업 요청도 많이 들어오는데, 저희가 하고 싶은 프로젝트들도 많고 기존에 하던 일들을 지속하려니 부족한 인력 문제도 있는 것 같아요. 거의 모든 멤버들이 본업을 병행하면서 단체 활동을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 고민이 많아요. 특히 저희 단체는 대학생이 반 이상이거든요. 취업 준비를 병행하면서 단체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기가 쉽지만은 않으니까요. 기후변화는 우리 생존에 정말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당장 눈 앞의 본업에 치중할 시간이 그만큼 줄어드니 고민이 되는 거죠. 

 

 또한 프로젝트를 기획하다 보면 비용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가 없죠. 특히 기후변화와 관련해서 받을 수 있는 외부 펀딩이 많지 않다 보니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데 한계를 느낄 때도 있어요. 

 

Q. 환경운동을 통해 얻은 유의미한 성과가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A. 정책적으로 저희가 기여한 바가 적지 않다고 감히 생각해요. 저희 단체는 2019년부터 서울 청년정책네트워크에 함께 하며 서울시의 기후위기 대응 정책에 많은 제안을 하고 관련 행사를 타 단체들과 함께 만들어오고 있어요. 2019년에는 저희 멤버들을 주축으로 하여 서울시에 ‘기후위기 대응 및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서울시 *탈석탄 금고 기준 개정방안 토론회’를 제안하고 개최했어요. 저희가 여기에서 제안했던 정책이 2020년 7월에 발표된 서울시 그린뉴딜 계획에 포함됐어요. 송명화 서울시 시의원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2020년 11월 조례 개정안이 발의되었고, 2021년에는 서울시도 *탈석탄 시 금고를 선언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하고 있어요. 우리가 고민하고 시도하고 활동하던 것들이 시스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뿌듯한 순간이었어요.

 

 또한 저희 단체는 다른 청년단체와 함께 ‘415ppm’이라는 연대체를 만들고 21대 총선 기후위기 대응 공약을 보기 쉽게 정리한 ‘총선기상청’ 웹사이트를 만들었어요. 총선 중 쓰인 일회용 비닐장갑의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고 이를 집에 있는 장갑으로 대체 가능하다는 내용을 담은 웹자보가 많이 확산되며 주요 언론에서 조명하기도 했어요.

 

 * 탈석탄 금고: 교육청은 4년에 한 번씩 예산 출납과 보관을 위한 금고 업무를 진행할 금융기관을 선정하는데, 이 금고를 선정할 때 ‘탈석탄 투자’를 공표한 은행을 말한다. 

 

Q. 청년들이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해요.

 

A. 적극적인 환경운동도 할 수 있겠지만, 평소에 텀블러나 장바구니 들고 다니기, 자전거나 도보 이용하기 등 정말 간단한 생활 속 실천을 하는 것도 환경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해요. 환경이라는 주제를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고, 실생활 혹은 자신만의 전문 분야와 연결해서 (할 수 있는 일을) 알아보기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제일 먼저 많이들 사용하시는 SNS 계정에서 기후·생태 단체들의 계정을 팔로우하는 것을 권하고 싶어요. 이 지면을 보시는 분들 중에서도 기후위기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분들이 계실 텐데요. 관심이 없으면 지금 우리에게 닥친 이 위기가 얼마나 심각하고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칠지도 잘 알 수가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 언론도 이제서야 기후위기 이슈를 다루고 있지만, 대중들은 이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지 않는 이상 기후위기 심각성과 정부와 기업들의 미온적인 대응을 알기가 어렵거든요. 

 

Q. 정부가 최근 한국판 그린뉴딜 정책을 발표했어요. 이 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우선 한국판 그린뉴딜 정책은 아시아 집권당 중 최초로 발표한 기후변화 대응 정책이라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이슈예요.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생각해요. 첫째, 우리 정부는 탄소 감축 목표를 탄소중립에 맞게 수정하지 않았어요. *IPCC 1.5도 특별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절반을 감축해야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다고 해요. 그러나 현재 한국 정부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30년까지 2017년 탄소 배출량 대비 24.4% 감축하기로 했어요. 이는 IPCC가 제안한 탄소 감축 목표에 비해선 턱없이 모자란 수치죠. 따라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2050 탄소중립이 단순히 ‘선언’에 그치지 않을까 우려되네요.

 

 둘째, 정부의 소극적인 온실가스 감축 정책도 지적할 수 있어요. 정부는 2025년까지 온실가스 1,229만 톤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하지만, 한국이 2017년 7억910만 톤을 배출한 것을 고려해볼 때, 5년간 1,229만 톤을 감축하겠다는 것은 매우 소극적인 발상이에요. 국내 신규 석탄화력발전 7기도 계속해서 짓고 있고요. 해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이 탄소중립을 이루려면 2029년~2030년 사이에는 석탄 발전소를 전부 퇴출해야 한다고 해요.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기간이 약 30년이라는 걸 고려하면, 지금 짓고 있는 발전소들은 최소 2050년까지 가동된다는 것을 의미해요. 게다가 국내에서는 감축한다는 목표를 발표하고서는 해외 개발도상국에 석탄화력발전소를 짓겠다는 결정도 비슷한 시기에 이루어졌어요. 온실가스는 장소와 상관없이 배출하는 것 자체가 지구의 온도상승을 야기하기 때문에 정말 앞뒤가 다른 정책이라고 생각해요.

 

 *IPCC: 기후 변화와 관련된 전 지구적 위험을 평가하고 국제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설립한 유엔 산하 국제 협의체

 

Q.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일환으로 국내에서 행해지고 있는 제도들의 한계나 개선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A. 우선 우리나라 정부가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지만, 아직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이 시행되지 않은 점이 안타까워요. 그리고 이런 선언을 무색하게 하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 무착륙 여행 상품이 포함된 관광 활성화 정책, 환경과 무관한 디지털 산업에 치중하는 것, 각종 고탄소 산업에 주어지는 보조금 정책 등은 하루빨리 철회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한 2050 탄소 중립에 맞게 석탄화력발전소 감축 개수는 조정하는 반면, 재생에너지 설비 시설은 늘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들이 과학과 기술중심이 아닌 인권과 생태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 같아요.  

 

 더군다나 2050 탄소중립을 한다고 해서 기후재앙을 막을 확률이 100%인 것도 아니에요. 2018 IPCC 보고서는 그 확률이 66%라고 말하고 있고, 지금은 50%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기후위기를 대응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산림과 토양, 해양이에요. 농약, 비료를 이용한 농업을 해온 탓에 토양이 머금을 수 있는 탄소량이 줄어들고 있고 이런 상황은 해양도 마찬가지예요. 최악의 경우, 오히려 산림이 탄소를 내뿜기만 할 수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하루라도 더 빨리 탄소중립 시점을 앞당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구조적인 개혁에서 일상 속의 실천으로

 

 환경문제에 있어 미래세대인 청년들이 가지는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GEYK의 답변처럼 ‘기후 위기는 세대 간의 형평성 문제’로 보이기 때문이다. 기후 위기는 전 지구적으로 발생하지만, 그 분배는 불공정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듯하다. 역사적으로 청년 세대가 환경오염에 끼친 영향이 그렇게 크지 않고, 그들은 단순히 기성세대가 만든 환경 속에 ‘내던져져’ 살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경문제에 지출하는 비용은 기성세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청년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수호하기 위해 기성세대에 끊임없이 변화를 요구하고, 상황을 개선하려 노력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GEYK의 노력은 본받을 만하다. 이들은 기후 위기 대응 정책과 관련해 정부 부처에 많은 제안을 하고 있고, 그런 제안이 정책으로 이어지기까지 했다. 그뿐만 아니라 ‘총선기상청’이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기후위기 대응 공약에 대한 정보 제공의 역할을 하고, 총선을 보다 친환경적으로 치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든 청년에게 이처럼 환경문제에 있어 구조적인 개선에 힘써야 한다고 요구할 수는 없다. 환경운동에 관심은 있으나 도저히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 그 과정에 참여하지 못하는 청년들도 분명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환경운동은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부분부터 차근차근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우리가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운동에는 무엇이 있을까? 알리는 다음의 두 가지에 주목했다. 첫째는 친환경 농산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고, 둘째는 육식을 줄이는 것이다. 이 둘은 단순히 생활 패턴만 바꾸면 일상 속에서 충분히 실천할 수 있지만, 농업과 육식이 환경에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많은 관심이 필요한 영역이기도 하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자료에 따르면, 농업이 온실가스에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이며, 축산업은 18%에 달한다. 반면에 교통이 차지하는 비중은 13%이다. 우리가 환경과 교통을 연관시키는 것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농업과 축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알리는 기후위기에 대응해 친환경 농업과 비건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여러 청년 주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논밭상점, 인텔리겐치아, 에코로드, 그리고 선경준 학생(한국외대 서양어대 학생회 소속)이 그 주인공이다. 

 

 

해당 기사는 지면 '외대알리 35호: 변화를 주도하는 청년들'에 실린 기사로, 1월에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