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01 (금)

대학알리

건국대학교

대학생들이 사는 곳, 그리고 그곳을 선택한 이유

성년이 된 대학생들은 어디서 살아가는가. 본집을 떠난 대학생들의 주거지를 물으면 대개 네 가지의 답변으로 추려질 것이다.

 

교내 기숙사, 자취, 셰어하우스, 재경학사.

 

교내 기숙사는 대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기숙사로 보통 캠퍼스 내에 위치하며 보편적인 주거 형태다. 자취는 방을 얻어 세입자가 되는 것을 말한다. 교내 기숙사와 더불어 흔한 주거 방식이다. 셰어하우스는 주방, 화장실 등 공용 공간을 공유하며 각자의 방을 가지는 주거를 말한다. 대학교 근처에 즐비해 있다. 교외 기숙사는 학교와 관계없이 대학생들의 주거를 지원하기 위하여 지방자치단체나 각 기관, 부처 등에서 운영 중인 기숙사이다. 장학숙, 장학사, 지역 학사 등 다양한 종류로 구분되며 교내 기숙사와 비교하여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아래 사진은 각각 건국대학교 기숙사와 충북학사의 내부 모습이다. 

 

 

 

먼저, 충청도에서 유년기를 보내다 건국대학교로 진학하며 상경한 이후 충북학사에서 거주 중인 A씨를 만날 수 있었다. A씨가 거주 중인 충북학사 동서울관은 2020년에 개관하여 충북학사 3곳(서서울관, 청주관, 동서울관) 중 가장 최근에 지어진 학사다. A씨는 교내 기숙사의 경제적 부담이 지역 학사보다 더하다고 말했다. 건국대학교 기숙사는 매월 내는 기숙사비와 별도로 식비를 따로 지불해야 식당에서 식사가 가능하다. 이는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이다. A씨가 거주 중인 충북학사는 세탁실, 체력단련실, 이러닝학습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과 매 끼니를 제공하며 월 25만 원을 시설이용부담금으로 한다. 지역 학사별 차이는 있으나 앞서 말한 편의시설과 식사 제공은 모든 지역 학사에서 공통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A씨에게 충북학사는 최선의 선택지였다. 그러나 충북학사에서 지내는 것에도 불편은 있다. 충북학사의 경우 인정 가능한 휴학 사유(인턴, 교환학생, 입대 등)를 제한 일반휴학의 경우 무조건 퇴사해야 한다. A씨는 이를 ‘퇴사 당한다.’고 표현했다. A씨는 더 많은 지방인들에게 이용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학사 측의 의도는 이해하나 일반휴학생에겐 불합리한 사안인 것 같다고 항변했다. 실제로 A씨는 다음 학기 교환학생을 준비하기 위해 일반휴학을 계획하고 있으나 퇴사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지역 학사는 지자체 산하에서 운영하는 기숙사로 교내 기숙사에 비하여 사생 통제가 심하다. 일례로 코로나바이러스가 한참 기승을 부릴 때 외출 주 1회 제한, 아르바이트 금지, 통금 9시 등 강력한 제재를 작동하였다. 동시에 사생과 관리자 간의 간담회 등 소통이 원활하여 사생들의 요구를 즉각적으로 반영하며 동아리, 멘토링 등 사생 내의 커뮤니티가 발달한 곳이다. A씨는 신청 자격이 된다면 지역 학사에 거주할 것을 강하게 추천하였다. 교외 기숙사가 아니라도 청년 주택 등의 다양한 주거제도를 살펴볼 것을 당부했다.

 

A씨는 누군가의 보살핌이 아직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것이 충북학사에 거주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더하여 상경한 이후 수도권에서 살아가는 이들과 현격한 차이를 느낀다고 했다.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가는 것이 무엇인지 실감한다며 ‘그들과 비교하면 손해 보는 거 같아요.’라며 지방에서 상경한 자의 설움을 표했다. 나고 자란 지역사회를 떠나 서울 소재의 대학에 진학하고자 했을 때는 알지 못했던 고난이다. 주거비, 식비, 가사노동과 돌봄노동을 비롯하여 “이곳”에 집이 없는 자들은 고투를 겪는다. 상경하면 기회의 길이 열릴 줄 알았던 지방인들은 다시 한번 삶의 격차를 느낀다. 대도시로의 욕망이 개인적 차원인지 모르겠다는 A씨의 말을 곱씹으며 인터뷰를 마쳤다.

 

다음으로는 셰어하우스에 거주 중인 학생 B씨를 인터뷰하였다. B씨는 고등학교 3년과 대학교 1년을 교내 기숙사에서 생활하다가 올해부터 셰어하우스에 거주 중이다. 2인실, 4인실 등의 방 유형 중에서도 1인실에 거주 중이다. 셰어하우스를 선택한 이유와 해당 인실을 선택한 이유를 묻는 말에는 고등학교 3년과 대학교 1년 동안의 기숙사 생활로 느꼈던 불편을 이유로 들어 답변해주었다. 개인적인 시간이 없어 모든 사생활을 공유하게 된다는 단점이었다. 또한, 건국대학교 교내 기숙사인 쿨하우스에서 거주하였을 때 비싼 가격과 기숙사 내 조리 시설이 없다는 것에 불편함을 느껴 기숙사를 기피하게 되었다고 답변하였다. 자취를 고려했을 때도 비싼 보증금과 월세가 부담이 되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보증금과 월세가 낮은 셰어하우스를 택하게 되었다고 답변하였다.

 

셰어하우스에 3개월 정도 거주하면서 느낀 장단점이 있냐는 질문에는 다인실 기숙사가 아닌 1인실에 거주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시간이 생긴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B씨가 거주하는 셰어하우스의 경우 여성 전용 셰어하우스로, 삼중으로 보안이 되어 있어 안전하다고 느꼈고, 셰어하우스 거주자만 이용할 수 있는 카페도 존재하여 복지가 잘 되어 있음을 느꼈다고 한다. 또한, 자취와 달리 단기 입주가 가능한 점도 장점이라고 답변하였다. 반면 개인실을 제외한 화장실, 주방 등이 공용 공간이기 때문에 씻는 시간이 겹치는 등 불편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이라고 답변했다. 이와 같은 공용 공간으로 인해 자취와 같이 완전한 개인 시간을 보내기는 힘들다는 점이 단점 중 하나였다. 셰어하우스와 다른 형태의 거주 방식인 자취, 기숙사 등과의 차이가 무엇인 것 같냐는 질문에 기숙사와는 조리 시설의 유무, 통금 및 외박 제한의 여부를 꼽았고, 자취와는 보증금의 차이, 공용 공간의 유무를 꼽았다. 다음 학기에도 셰어하우스에 입주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공용 공간을 사용하면서 큰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고, 1인실에 거주하면서 개인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며, 다음 학기에도 셰어하우스에 거주할 것이라 답변해주었다.

 

다음으로는 건국대학교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는 기숙사생 C씨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C씨는 지방에 본가를 두고 있는 대학생들이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선택지가 자취 혹은 기숙사라고 언급하며 본인 역시 비용이 부족하여 기숙사를 선택하게 되었다고 했다. 거주할 곳을 선택할 때 부모님께 비용적인 측면에서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기에 부모님의 의사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기숙사는 경비원이 24시간 상주하는만큼 안전하다고 느껴지고 비용적인 측면에서 자취보다 덜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또, 학교와 가장 가깝기에 대면 수업에서의 이점이 다른 거주지보다 훨씬 크다고 했다. 그렇지만 단점으로는 건국대학교 기숙사가 다른 학교의 기숙사와 비교해 과도하게 비싸다고 느껴지고, 식사를 챙기기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했다. C씨는 식사를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기숙사 식당의 밥이 가격에 걸맞은 음식을 제공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단체 생활에서의 지켜야 할 점이 있다는 점 또한 기숙사의 단점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일단 다음 학기에도 거주할 예정이며, 건국대학교 기숙사 식당 밥을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말은 꼭 해주고 싶다고 언급했다. 또, 기숙사에 거주하면 쓰레기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으니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텀블러 등의 재활용할 수 있는 용품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는 점도 당부하였다.

 

마지막으로 다니는 대학교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자취하고 있는 대학생 D씨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D씨의 본가는 지방인데, 기숙사 생활을 먼저 하다가 부모님의 허락이 있어 자취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자취하며 가장 좋았던 것은 친구들을 자유롭게 부를 수 있고, 직접 요리가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그러나 조금 떨어진 곳에서 자취하기에 기숙사에 살 때보다 학교에서 멀어졌고, 통학하는 것이 비교적 불편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또, 고장이 났을 때 기숙사에서는 관리실에 전화를 걸면 해결이 되었지만, 자취 후에는 직접 사람을 불러야 하는 것도 번거롭게 느껴진다고 언급했다. D씨의 경우에는 부모님이 집에 관련된 비용을 모두 부담해 주시는 중이지만, 본인의 부담으로 자취하는 학생들은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고, 자유로운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자취를 추천하였으며 학교 바로 앞에 집을 구하는 것보다 약간은 멀더라도 조금 떨어진 곳에 집을 구하면 훨씬 비용적인 측면에서 나은 측면의 집을 구할 수 있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안전이라는 측면을 고려하면서도 학생들은 각자 지역 학사와 기숙사로 나누어서 선택하였고, 가격 측면을 고려했을 때도 지역 학사와 셰어하우스, 기숙사로 나누어서 거주하고 있다. 또 자유로움을 추구하여도 자취와 셰어하우스로 여러 요건에 따라 각자 다른 선택을 한다. 타인과 함께 살아야 하지만 음식을 만들어서 먹는 것이 가능한 셰어하우스와 그렇지 못한 기숙사의 특징도 누군가에게는 꼭 고려해야 할 점이 될 것이다.

 

이렇게 각자의 사정으로 다양한 곳에 거주하고 있지만, 다들 원래 살던 곳에서 떨어져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점은 같을 것이다. 지방에서 온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자취, 기숙사와 비교하면 덜 알려진 지역 학사나 셰어하우스에 대해서도 찾아보면 좋겠다는 생각과 더불어 위에서 A씨가 언급하였던 LH 기숙사형 청년 주택 등 정부에서 지원하는 청년 주거 지원 제도에 대해서도 반드시 알아보면 좋겠다. 다음의 ‘바로 가기’에서 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모두가 살기 좋은 곳에서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공감한다. 자립하기 위해 수도권으로 올라온 청년들의 걱정은 먹고 자는 것 외에도 너무 많다. 청년들이 잘 먹고 푹 잘 수 있도록 여러 제도와 시설이 더 많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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