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1 (일)

대학알리

우리는 죽음 위에 만들어진 빵을 거부한다

평택 SPL 제빵공장 청년 노동자 사망 사건의 해결 촉구하는 청년/학생 긴급 기자회견 열려

“반복되는 사고, SPC그룹과 SPL 공장 강력 처벌하라!”

 

 

지난 10월 17일, SPC 본사 앞에서 SPL 제빵공장 청년 사망 사건의 해결을 요구하는 청년 기자회견이 열렸다. 본 기자회견은 2030 정치공동체 ‘청년하다’를 비롯한 36개 단체 아래 주최됐다. 오후 2시, SLP 제빵공장서 사망한 청년 노동자의 추모를 시작으로 참가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먼저 SPC 불매운동에 참여했던 학생인 평화나비 네트워크 중앙집행부 백휘선이 현 사안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어 진보대학생넷 한양대지회 회원 김동식은 자신의 공장 노동 경험을 바탕으로 노동환경 개선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남지은 청년정의당 서울시당위원장 역시 SPC와 SPL에서 반복되는 노동 문제에 반드시 해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홍희진 청년진보당 대표는 고용노동부와 윤석열 대통령의 중대재해처벌법 개정 시도를 규탄하며 정부 차원의 적절한 대응을 요구했다.


이어, 최재봉 대학생기후행동 대표가 모든 참석자를 대표하여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최 대표는 “우리가 일상에서 먹는 빵은 제빵 공장 노동자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다. SPL 제빵공장, SPC그룹에서 반복되는 열악한 노동환경이 개선되지 않고, 산재 사망을 방치하는 기업이 제대로 처벌받지 않으면 청년 노동자들의 죽음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 멀지 않은 곳에서 일어난 일이고 모른 척 하기엔 반복되는 일이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 “이러한 상황에서 고용노동부는 윤석열 대통령 공약에 따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개정이 추진되면 ,산업안전보건법 적용을 받는 14개 직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특수고용노동자 산재 사망에 기업의 책임을 물을 수 없게 된다”고 비판하는 한편, 정부의 추진 하에 개정이 이루어진다면 노동자의 소외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10월 15일, 경기도 평택시 SPC그룹 계열 SPL 제빵 공장에서 20대 여성 노동자가 소스 배합기에 빨려 들어가 현장에서 사망했다. 사건 이후에도 공장 측은 해당 직원이 사망한 기계를 흰 천으로 덮어 둔 채, 별다른 조치 없이 다음 날부터 작업을 재개해 논란이 번졌다. 


사건이 발생한 지 일주일 뒤인 23일, 또 다른 SPC 계열사 제빵 공장에서 기계에 노동자의 손이 끼이는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더했다. 공장 측은 ‘근로자에 대한 책임이 없다'는 이유로 의료 지원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고한 노동자들의 사망, 사고 소식이 잇따르며, 소비자들은 ‘노동자를 기계로 인식하는 SPC의 제품은 사지도, 먹지도 않겠다’며 분노했다. 불붙은 SPC 계열 브랜드 및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과 피해자에 대한 연대는 꾸준히 가열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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