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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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이 졸업학점 축소 강조했지만...관심 밖 서울캠 공청회

총학, ‘졸업학점 축소’와 ‘학교 재정 강화’ 강조
“국제학사 휴게실 재개방 등 외대생 위한 실질적 제도 마련에 힘쓸 것”

한국외대(이하 외대) 서울캠퍼스 제57대 총학생회 ‘도약’(이하 총학)이 29일 정책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공청회를 개최했지만 저조한 참석률로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 총학생회 관계자를 포함해 14명이 오프라인으로 참석했고 그중 일반 학우는 6명에 그쳤다.

 

공청회는 배귀주(국제통상 20) 총학생회장과 황유리(영어교육 20) 부총학생회장의 주관 하에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공청회에서는 △총학생회 기조 및 정책 이행 상황 공유 △총학생회 활동 및 계획 공유 △22년도 하반기 총학생회 결산 공유 △23년도 상반기 총학생회 예산 공유 △23년 학사제도개편 경과 공유 및 대응 상황 보고 등 5개 안건을 다뤘다.


총학생회 도약, “외대 학생 위한 실질적 제도 마련에 힘쓰고 있다”


분야별 공약 이행 상황 보고는 취창업, 교육, 총장 선출, 생활 복지 시설, 재정 등 총 8가지 카테고리로 나뉘어 진행됐다. 배 회장은 세부적으로 졸업학점 축소, 국제학사 남녀 휴게실 재개방 및 등록금 의존율 완화를 위한 학교 재정 강화 등을 언급했다.

 

국서별 상반기 업무 보고 및 활동 계획 공유에서는 6개 국서와 Global Cooperation team의 주요 사업에 대해 다뤘다. 세부 내용으로 교양 필수 과목 커리큘럼 개선, 재정강화를 위한 모니터링 진행, 국제 학생과의 연대 강화를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 주최 현황을 공유했다.

 

이어 총학은 작년 하반기 결산안 및 올해 상반기 예산안을 보고했다. 총학은 상반기 예산안 중 취창업 박람회에 예산 4천만 원을 편성했다. 구체적인 사업 일정에 대한 질문에 황 부회장은 “5월에 해외 연사를 초청하는 행사를 기획 중”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학우들의 등록금이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학사 제도개편 경과 및 대응상황 보고에서는 서울캠퍼스 AI융합대학 신설 및 4개 유사중복학과 통폐합에 대한 총학생회 대응 상황을 다뤘다. 배 회장은 졸속적인 학사제도 개편안을 지적하며 “학생들의 요구안을 실현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 말했다. 또 학제개편을 카드뉴스로 전달하던 기존 방법에 더해 “영상을 만들어 학우들의 이해를 증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사전 설문에서 ‘졸업학점 축소’와 ‘학교 재정 강화’가 주요 현안으로 꼽혀


 

총학은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잔디광장 공청회 홍보부스에서 사전질의 사항을 수렴했다. 총학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학우들은 △졸업학점 축소와 △등록금 의존율 완화 및 학교 재정 강화를 가장 시급한 학내 현안으로 꼽았다.

 

‘졸업학점 축소 요구’에 대해 배 회장은 “외대 졸업 이수 학점은 134학점으로 타 대학교와 비교했을 때 높다”며 “상반기에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를 바탕으로 요구안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학우들이 바라는 방향대로 개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교 재정 강화를 위해 구체적인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황 부회장은 “외대는 교비 회계에서 등록금 수입이 차지하는 비율이 65.6%로 4년제 사립대 전체 평균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사업 지원처 면담 및 대학평의원회 를 통해 교내 수익 사업의 이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현장에서 김기태(경영 19) 학우는 “외대도 천원 조식을 시행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배 회장은 “천원 조식은 재단이나 동문회에서 지원금을 받아 시행하는 대학이 많다”며 “현재 총학생회와 행정지원처가 함께 총동문회에 요청을 한 상황이며 총동문회가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학점포기제 도입에 대한 학우들의 요구가 있는데 이에 대해 논의된 바가 있느냐’는 외대알리 기자의 질문에 배 회장은 “총학 내 관련 논의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학점포기제 도입 후 충분한 학업적 노력이 이뤄지지 않아 이를 폐지한 타 학교 사례를 언급했다. 이에 더해 황 부회장은 학생들의 학습 부담 완화를 위해 졸업 학점 축소, 성적 평가 방식 개편 등에 힘 쓰고 있음을 강조했다.


재학생 참석률 ‘0.1%’...총학 "오고 싶은 공청회 만들겠다"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공청회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학생 참석률은 저조했다. 전체 참석자는 총학생회 관계자를 포함해 14명 뿐일 정도로 처참한 수준이었다. 외대 학사종합지원센터에 따르면 3월 30일 오전 11시 기준 서울캠퍼스 재학생은 9,348명이다. 이날 공청회에는 재학생의 0.1%만이 참석한 셈이다.

 

‘총학생회 공청회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 있냐’는 외대알리 기자의 질문에 배 회장은 “홍보부스를 운영해 관심도를 높이고 참석자에게 상품을 증정하는 등 유인책을 이용할 것”이라 답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배 회장은 “공청회 참석률과 관심도가 저조한 것은 인지하고 있다”며 “학우들이 총학생회단에 궁금한 것이 있으면 즉각적으로 질의하고 답변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또 “학우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학생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제57대 총학생회 ‘도약’의 공청회 전체 영상은 유튜브 ‘한국외대 총학생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류효림 기자 (andoctober@naver.com)

안윤지 기자 (julie64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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