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5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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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공정성 문제 유발하는 학점 백분위 환산 점수 개선 추진한다

대학마다 각기 다른 학점 체계에 공정성 문제 불거져
대학도 ‘연쇄 개정’ 움직임… 교육부 “자율성 침해 우려”에 본격 추진은 미지수

 

여당 국민의힘이 각 대학마다 다른 ‘학점 백분위 환산 점수’의 제도 개선에 나선다.


지난 22일 국민의힘은 당내 청년정책 총괄 기구 ‘청년정책네트워크’ 특별위원회가 최근 대학마다 다른 학부 성적 평균(GPA) 환산식을 개선하기 위해서 교육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실무자들과 관련 문제 및 해결책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GPA는 ‘Grand Point Average’의 줄임말로, 학점을 백분위로 환산했을 때 변환 점수를 의미한다. GPA를 이용하면 학점 체계가 서로 다른 학교 간에도 손쉽게 학점을 비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학점 4.3이 만점(백분위 100점)인 학교에서 3.7 학점은 백분위로 환산하면 94점이지만, 학점 4.5가 만점인 학교에서는 3.7 학점은 92점에 불과하다. 따라서 서로 같은 학점을 받았더라도 학교의 학점 체계에 따라 GPA로 환산한 백분위 점수가 달라질 수 있다.


GPA 점수는 취업 및 대학원 입시, 또는 로스쿨 진학 등에 있어 평가 요소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타인과 동일한 학점을 받았더라도 학교의 학점 체계에 따라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특히 미세한 점수 차이가 당락을 가르는 로스쿨 진학의 경우에는 이러한 문제가 더욱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학교마다 학업성적을 처리하는 규정이 제각기 달라 이러한 GPA 환산식 개정을 두고 다수의 학교가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연세대와 경희대가 GPA 환산식을 개정하기로 합의하면서 대학가에는 ‘GPA 환산식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올해 초에는 서울대와 성균관대가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GPA 환산식 개정을 핵심 공약으로 삼아 연내 개정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한 대학에서 GPA 환산식을 기존보다 유리하게 개정하면 타 대학이 상대적으로 불리해지기 때문에 GPA 체계 자체의 공신력이 하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특별위원회는 대학별 GPA 환산 점수로 인한 공정성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부 차원에서 ‘GPA 통합 환산식’을 마련하는 방안 △대학 정보 공시 사이트 ‘대학 알리미’를 통해 대학별 GPA 환산식을 공개하는 방안 △백분위 환산 점수를 활용하는 기관들이 자체적으로 GPA 환산 기준을 수립하도록 권고하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교육부는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GPA 환산식 개정 문제에 개입을 신중히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고등교육법 시행령 제4조에 따르면 ‘교육과정의 운영, 교과의 이수단위 및 성적의 관리’는 학교장의 권한인 학칙에 해당돼 교육부의 직접적인 개입이 이뤄지기 어렵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GPA 환산 점수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하고 해당 문제를 직접 손보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르면 다음주 교육부와 당정 협의회를 주재하고 제안된 방안들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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