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1 (일)

대학알리

교권 추락의 시대, 예비 교사 청년들이 있다

2023년, 교사를 꿈꾼다는 것은

“서이초 선생님 죽음은 믿기지 않는 이야기가 아녜요. 사실 다들 참고 있던 이야기죠.”

 


교사들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 21일 토요일, 광화문에서 서이초등학교 교사 죽음의 진상규명과 아동복지법 개정을 요구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국교사일동은 오전 11시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검은 옷을 입은 채,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의 진상 규명과 악성 민원, 업무 과다 등으로 사망한 교사들의 순직 인정을 주장했다. 유보통합 반대를 위한 아동복지법 개정도 함께 언급됐다. 이들은 서이초 교사의 무고한 죽음 이후, 교사의 권리가 보장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한여름의 거리로 나왔지만, 아직도 변화가 없다고 외쳤다. 서이초 교사 사망의 진상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아동학대를 앞세운 갑질의 위협은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벼랑 끝 교사의 삶


7월 18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 앞에는 구급차와 수사 차량이 연이어 도착했다. 꽃다운 나이의 초임 교사가 학교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부임한 지 4개월가량 된 00년생 신규 교사였다. 곧 업무 스트레스와 학부모의 끈질긴 악성 민원이 젊은 교사를 죽음으로 몰고 갔음이 밝혀졌다. 같은 달 12일 반에서 학생들 간에 다툼이 있었고,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에 연필로 상처를 입히는 일이 있었다. 이른바 ‘연필 사건’이다. 여기서부터 학부모의 위협이 시작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서울노동교사노동조합 익명 제보에 따르면, 가해자 혹은 피해자의 학부모가 고인의 개인 휴대전화로 수십 통의 전화를 걸었다는 증언이 있었다. 고인은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 준 적이 없는데 내 번호를 어떻게 알고 전화했는지 모르겠다”며 “방학 후에 휴대전화 번호를 바꿔야겠다” 말했다고 한다. 연필 사건과 관련해 학부모가 찾아와 고인에게 “당신은 교사 자격이 없다”는 폭언을 했다는 증언도 있었다.


서이초 사건을 도화선으로, ‘교권 추락의 시대’가 시작됐다. 교사들의 분노가 들끓었다. 교사들의 ‘미투’가 줄줄이 이어졌고, 교사들이 감내해 왔던 열악한 교육 환경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받아쓰기를 아동 학대라고 주장하는 신고, 아이들이 사 달라고 조르니 신형 핸드폰을 쓰지 말라는 요구. 상담 중 교사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밝은 것이 기분 나쁘다는 불만까지 일부 학부모들의 갑질에 대한 원성이 이어졌다. 학부모 뿐 아니었다. 뉴스에는 학생이 선생님을 폭행했다는 보도가 연이어 등장했다. 교사들은 문제 학생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아동학대’라는 명목하에, 교사들은 민원의 공포를 감내해야만 했다. 교사들은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 거리로 모였다. 검은 옷을 입은 채 ‘악성 민원을 차단하라’고 외쳤다. 7월 22일을 시작으로, 검은 물결은 9월까지 이어졌다.
 
교실을 떠나는 자와 지키는 자


교사 임용 경쟁률도 크게 줄었다. 서울시 교육청이 12일 발표한 '2024학년도 공립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 교사 임용 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응시원서 접수 결과'에 따르면 평균 경쟁률은 4.07대 1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경쟁률 8.67대 1보다 절반 이상 감소한 수치다. 교육계는 학령인구 감소와 더불어, 최근 대두된 교권침해 논란이 이러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여전히 교사의 꿈을 꾸는 이도 있다. 평소 SNS에 꾸준히 교권 향상과 공교육 제도 개선을 위해 목소리를 내 온 한 청년을 만났다. 이은선 씨는 모 대학 유아교육과를 졸업 후 임용시험을 준비 중인 예비 유치원 교사다. 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정진 중이다. 공교롭게도 그는 2000년생으로, 서이초에서 생을 마감한 교사와 같은 나이다.
 


“제 이름은 ‘땅끝까지 베풀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요. 저의 이름대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베푸는 사람이 되는 것이 인생의 목표이자 가치입니다.”


은선 씨는 자신의 가치관을 빌어 교사의 꿈을 키웠다고 전했다. “이런 제 생각에 맞는 직업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다 보니 교사가 딱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제가 아무리 이곳저곳을 돌아다녀도 한 명의 인간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범위는 한계가 있지만, 제 가르침을 받게 될 아이들은 한계 없이 온 세상으로 뻗어나가며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교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는 인터뷰에 참여한 동기도 함께 밝혔다. “최근 이슈인 교권과 공교육 붕괴 사태에 대해 예비 교사로서 이야기해 보는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특히 저는 교사 중에서도 유아 교사를 희망하다 보니 유아교육에 관해서도 기회가 된다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특히 유아교육에 대한 일반시민들의 인식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교육 대상이 만 3~5세로 어리다 보니 유아교육은 교육이 아니라 아이들을 돌보고 그냥 놀아준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사실 교사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들으려는 시도 자체가 많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이 인터뷰는 그에게 더욱 소중한 기회였다고 한다.
 
가르칠 권리의 재건


공교육 붕괴의 시대, 라는 말을 꺼내자 그는 ‘붕괴’라는 말을 곱씹었다. “여러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러한 사태가 최근 1~2년 사이에 일어난 일은 아니라고 합니다. 거의 10년 전부터 학교의 분위기가 달라졌다고들 하시거든요. 요즘 소위 말하는 ‘금쪽이’들은 우리 부모님 세대부터 늘 있었겠지만 10여 년 전부터 더 심해졌다고 해요. 그런데 지금 학교에서는 이러한 아이들을 교사가 지도할 길이 부쩍 줄었습니다. 현재의 법과 정책은 교사의 교육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고 교사의 정상적인 교육을 막고 있거든요. 지금은 학교가 ‘학교’의 역할을 잃어가고 교사가 ‘교육’을 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인 것 같아요”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아 교육’을 예시로 들었다. “유치원이 처한 현실이 좋은 예시인 것 같습니다. 유치원도 교육기본법과 유아교육법상 학교거든요. 유치원이라는 명칭 때문에 학교라는 인식을 못 받는 것 같아서 유아 교육계에서 ‘유아 학교’로 명칭을 변경하려고 노력 중이었는데 최근 유보통합(교육기관인 유치원과 보육 기관인 어린이집을 합치는 정책) 등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서 명칭 변경은 고사하고 학교로서 정체성이 지워질 위기에 있어요.” 그는 이렇듯 학교가 학교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정부의 정책들이 공교육 붕괴를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하루아침에 일어난 일이 아니라, 서서히 진행되고 있는 비극이라고 했다. “저는 학교를 바로 세우고 교사의 교육권을 보장하는 것이 공교육 정상화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에게 공교육 추락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정말 복합적인 요인들이 얽혀있는 것 같아요.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여러 가지 요인 중 공교육 추락의 가장 큰 요인은 학교에서 교사가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하지 못하게 만든 ‘아동복지법’과 ‘아동학대처벌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현재의 아동복지법 아동학대 기준에 따르면 교사가 학생들의 갈등을 저지하기 위해 아이의 신체를 잡으면 신체적 학대, 아이가 잘못한 행동에 대해 지도를 하면 정서 학대가 돼요. 수업 시간에 참여하지 않고 자는 아이를 깨워도 학대가 될 수 있어요. 이러한 현실은 학부모의 악성 민원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요.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과 기본적인 생활지도가 무분별하게 아동학대 신고의 대상으로 뭉뚱그려지다 보니 교사의 교육권이 침해받는 것이죠” 그는 교사의 ‘권위’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교사의 교육권이 지워지면 교사의 권위가 무너져요.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권위라는 말을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교사의 권위는 학생을 억압하는 ‘권위적인’ 모습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을 바른길로 이끌 수 있는 교사로서의 최소한의 보호장치거든요. 교사의 권위가 바로 서야 교실이 바로 서고 학생들이 사회에서 요구하는 바른 행동을 배워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사의 권위는 고사하고 교사의 인권조차 지켜지지 않는 교육 현장에서 교사는 교육도, 훈육도 할 수 없어요.”
 
안타까운 이야기를 꺼냈다. 서이초등학교, 그리고 최근 신목초등학교 등 교사들의 연이은 사망 소식이 현 상황에 시사하는 바가 있다면 무엇인지 그의 의견을 물었다.
“선생님께서 자신의 소중한 생명을 포기하실 정도로 지금의 현실을 마주하는 게 힘드셨다는 사실이 정말 안타깝고 애통합니다. 서이초 선생님을 포함한 많은 선생님의 죽음은 그만큼 지금 우리나라의 교육이 무너져 있고, 교사를 보호해 줄 장치가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는 여러 가지 요인이 맞물린 결과라고 말했다. 선생님의 정당한 교육활동과 생활지도가 아동학대로 몰리는 부당함, 자신의 자녀만을 소중히 여기고 교사를 함부로 다루는 양육자, 이러한 양육자로부터 선생님을 보호하지 않는 학교와 교육청, 관련 법들이 교사들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저는 여러 선생님들의 SNS를 팔로우하고 있는데요. 선생님들이 대부분 하시는 말씀이 민원이 잦은 양육자의 자녀에게 더 신경을 쓰는 게 아니라 오히려 아이에게 아무것도 시키지 않게 된다고 해요. 교사가 필요한 수업이라고 판단을 해도 민원이 조금이라도 들어올 법한 수업은 아예 계획조차 하지 않고요. 이게 과연 교육적일까요? 교사가 자신이 하고자 하는 교육을 아동학대 고발이 두려워서, 민원이 들어올까봐 포기해 버리는 게 과연 올바른 모습일까요? 이제는 우리 사회가 교사를 교육전문가로서 교육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어 교사들의 움직임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현재 많은 교사가 연대하며 ‘공교육 멈춤의 날’과 거리 시위 등으로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 은선씨 역시 그들 중 한 명이었다. “우리나라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이에요. 교사 집단이 이렇게 모이는 집단이 아니거든요. 7월 22일 1차 집회를 5천 명으로 시작했는데 9월 2일 7차 집회에는 약 30만 명이 모였어요. 우리나라 교원이 총 50만인데 그중 반 이상이 그날 국회 앞에 모인 거죠. 교사들은 다 같은 마음으로 집회에 참석했을 거예요. ‘서이초 선생님이 아니라 나였을 수도 있다’, ‘다음은 내가 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요. 교사들은 교육권을 넘어서 생존권의 보장을 바라는 마음으로 집회에 참여한 것입니다. 특히, 9차까지 진행된 집회는 특정 교원단체가 주도한 집회가 아닌 일반 교사들이 주도한 집회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특정 단체의 편향된 내용이 아니라 교사 모두가 공감하는, ‘교사가 안전하게 가르칠 환경을 마련해달라’는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집회의 성과도 함께 언급했다. “교사들이 이렇게 하나의 목소리를 낸 결과 9월 국회 본회의 1호 법안으로 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는 아동학대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 된 교원 4법(유아교육법, 초‧중등교육법, 교육기본법, 교원지위법)의 법률 개정안이 통과돼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 보호의 출발점이 됐습니다.”
 
그렇다면 교권 회복을 위해서는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은선 씨는 가장 먼저 교사를 교육전문가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했다. “교원 4법의 통과는 시작일 뿐입니다. 이대로라면 교원 4법과 아동복지법이 상충하여 교사에 대한 보호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근본적인 문제인 아동복지법과 아동학대 관련 법의 개정이 꼭 필요합니다. 이 법들은 가정에서의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라 교육 현장에 대한 고려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교사의 정당한 교육까지도 아동학대로 간주합니다.
그는 해외 사례를 언급했다. ”대부분의 선진국은 교사의 교육활동에 대해 아동학대 면책권을 부여하고 있어요. 아동학대 신고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교사의 교육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교사를 보호하고 교사의 교육 전문성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물론 실제로 아동학대를 한 교사에 대해서는 마땅한 처벌이 이뤄져야 하겠죠. 더불어 교사가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교육과 관련 없는 행정업무에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교육 연구를 할 수 있는 시간과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나의 꿈


그렇다면 은선 씨에게 현재 사회에서 들려오는 교실을 둘러싼 비극적인 소식이 교사라는 장래 희망에 영향을 미쳤을까. “7월 18일 서이초 선생님의 안타까운 소식을 시작으로 9월이 되기까지 크게 달라지지 않는 현실을 보며 교사가 되는 것이 맞을까 고민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보며 한 번 더 용기를 얻었다. “그 고민이 극에 달한 9월 초, 우연한 기회로 공립유치원에 대체 강사로 나가서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저는 그날 하루로 다시 한번 교사의 꿈을 확고히 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한 일과시간이 정말 행복했습니다. 완전히 보호받지 못하는 교사로서의 미래가 걱정되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저는 그래도 아이들만을 생각하며 교사의 길을 걸어보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은선 씨에게 나중에 어떤 선생님이 되고 싶은지 물었다. 그는 학생들을 ‘우리 아이들’이라고 칭했다. “학생들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발견하는 눈을 가진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장차 이 세상을 이끌고 아름답게 만들어 나갈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교육사상가 프뢰벨은 유아는 꽃봉오리이고 교육은 개화의 과정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각 유아가 어떤 꽃을 피울 수 있는 아이인지를 고민하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교육의 기초를 담당하는 유아 교사로서 아이가 세상을 향해 첫 새싹을 틔우고 꽃을 피울 준비를 할 때 그 새싹이 올바른 방향으로 곧게 자랄 수 있도록 기초를 다져주고 싶어요. 건강한 꽃을 피우고 알찬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깊은 뿌리와 곧은 새싹을 만들어 주는 거죠. 아이가 피울 꽃의 특성에 따라 적합한 환경도 마련해 주고요. 그렇게 건강한 기반을 다진 아이가 피운 꽃과 열매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그는 여전히 아이들이 만들어 나갈 미래를 기대하고 있었다.
 


교사를, 청년을 지켜라


교육부의  ‘초·중·고 교원 자살 현황’에 따르면 스스로 생을 마감한 교사는 2014∼2017년 평균 한 자릿수였으나 2021년 25명까지 급증했고, 지난해에도 20명이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연령대는 30대와 40대가 각각 42명(29.2%), 50대는 30명(20.8%), 20대가 18명(12.5%), 60대 12명(8.3%) 순이었다. 이태규 의원은 “20∼30대 교원의 비율이 전체의 41.7%”라며 “젊은 교사, 초등학교 교사의 자살률이 높다는 것은 최근의 교권침해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저를 만날 아이가 자신의 유아기를 생각할 때 저의 이름과 얼굴을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그때 참 행복하게 자랐다고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런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은선씨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공교육 붕괴, 교권 침해의 시대에도 여전히 예비 교사 청년들이 살아가고 있다. 은선씨처럼, 그들은 현시대 교사를 지망하는 것에 자문하면서도 자신의 꿈만은 놓지 않는다. 다가올 미래가 두려워도, 만날 아이들을 생각하며 하루하루 공부에 힘을 쏟고 열정을 다한다. 무너지는 교권과 교사를 향한 위협은 ‘교실 안’에서만 그치는 비극이 아니다. 그 화살은 누군가의 꿈을 좌절시키고, 언젠가 교단 앞에 설 청년에게까지 향한다. 교권을 지키는 것은 곧 교사가 될 청년들을 보호하는 길이다.


스승은 부모만큼 존경받아야 한다. 부모는 생명을 주었지만 스승은 잘사는 기술을 준다.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와 같이 말했다. 스승의 날이면 불리던 노래를 되짚어 봐야 하는 시대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볼수록 높아만 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주신, 스승의 은혜는 어버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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