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9 (목)

대학알리

성공회대학교

서울 한복판에서 열린 ‘907 기후정의행진’

9월 7일, 강남대로에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고 외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우리 대학도 함께한 ‘907 기후정의행진’에서 참여자들은 저마다 ‘원전 말고 안전’과 같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지난 9월 7일 15시에 강남대로에서 907 기후정의행진이 열렸다. 2만여 명이 모인 기후정의행진에는 환경운동연합 등 600개가 넘는 시민•사회 단체가 참여했다. 시민•사회 단체의 발언 중심으로 진행된 본집회가 끝난 후에는 강남역을 시작으로 역삼역과 선릉역을 거쳐 삼성역으로 향하는 행진이 이어졌다. 이날 기후정의행진에는 우리 대학도 성공회대 참가단으로 참여해 연대를 표했다.

 

 

 

 

 

2019년 시작해 올해로 네 번째인 기후정의행진은 지나친 이윤추구로 인해 기후 위기를 가속하는 기업을 비판하고, 경제 발전 정책만을 펼치는 정부를 규탄하기 위해 열렸다. 올해 열린 907 기후정의행진은 포스코와 쿠팡 등 대기업의 에너지 소비 방식과 하청 노동자 차별을 비판하기 위해 ‘포스코센터’와 ‘쿠팡 로켓연구소’가 위치한 강남 일대를 집회 장소로 선택했다.

 

본집회는 1부 ‘기후재난의 폭력과 우리의 존엄’, 2부 ‘기후위기와 기후부정의에 맞선 투쟁의 현장’, 3부 ‘기후정의를 향한 우리의 대안’ 순서로 발언이 이어졌다. 정록 907 기후정의행진 공동집행위원장은 여는 말로 “자본주의 체제에서 가혹한 시장경쟁이 여성과 사회적 소수자를 향한 폭력을 정당화한다”며 소수자를 향한 차별과 불평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강한수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노동안전보건위원장은 본집회 1부에서 “건설 과정에서 폐기물 투기와 같은 환경을 파괴하는 행위를 바라만 보지는 않겠다”고 발언하며 참여자들과 기후 위기 문제에 연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참여자들과 함께 선언문을 낭독하며 본집회가 끝났고, 이후 강남역에서 삼성역까지 향하는 행진이 진행됐다.

 

 

 

 

 

행진 경로는 ‘구글코리아’ 인근 역삼역의 1차 거점, ‘쿠팡 로켓연구소’ 인근 선릉역의 2차 거점, ‘포스코센터’ 인근 포스코사거리의 3차 거점 순서로 이어졌다. ‘자본의 중심’을 상징하는 강남의 거리를 행진하자는 의도에 따라 진행된 것이다. 3거점인 포스코사거리에서는 ‘다이인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다이인 퍼포먼스’는 행진 참여자들이 행진 중 거리에 눕는 행위로 기후 위기를 가속하는 국가와 자본에 대한 저항의 의미를 지닌다.

 

 

907 기후정의행진 성공회대 참가단을 주도한 박재형(사회 23) 학우에게 개인으로 참가할 수 있지만 특별히 우리 학교 참가단을 기획한 의도를 묻자, “작년에도 몇몇 학우들이 비슷한 걸 꾸렸다”며 “우리 학교는 항상 기후정의행진에 다 같이 오는 게 전통처럼 이어졌고 작년에 100명 가까이 참여했던 경험이 정말 좋았다”고 답했다. 이어서 “사실 집회에 혼자 오면 위축되고 재미도 없는데 같이 와서 발언을 들으며 서로 이야기 나누는 분위기가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올해도 다른 학우들과 이 경험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기획을 맡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 기후 위기와 관련해 우리 학교 학우들이 실천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는 것이 가장 크다”며 “기후 위기라는 것은 이 재앙의 상황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던 행복과 함께 대안적인 삶을 찾는 과정이다. 이 자리가 그런 행복을 다시금 이야기하고 성찰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취재, 사진 = 이선영 기자, 윤영우 기자

글 = 이선영 기자

디자인 = 장채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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