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말] 에큐메니칼’’(Ecumenical)은 그리스도인의 일치를 뜻하는 말로 그리스어의 ‘오이케 오’(οκω), 곧 ‘살다’라는 뜻의 단어에서 파생된 ‘오이코스’(집, 가정, 세상)에서 유래한 단어입니다. 단어의 시작은 동서방 교회의 일치를 상징하는 것으로 주로 개신교 교회에서 사용합니다. 코너를 통해 종교 화합과 진정한 종교가 무엇인지 신학 전공인 기자의 눈으로 살펴봅니다.

부활절이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로 그리스도교 국가에서는 부활절이 국가 최대 명절 중 하나이다. 가톨릭을 주로 믿는 필리핀의 경우 부활절 4일 전부터 부활절 당일까지 부활절 연휴로 지내며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 또한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최대 명절로 기념한다.
또한 이 날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상징하고 상대방을 축복하기 위하여 달걀을 나누고 껍질을 벗겨 먹는 문화가 있다. 나라별로 차이는 있지만 달걀모양의 초콜릿을 나누기도 하고 그리스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 때 흘린 피와 구원을 기념하기 위해 달걀을 붉은 색으로 칠하기도 한다.

그리스도교 종파마다 부활절을 준비하는 방식은 다르다. 정교회의 경우 사순의 시작을 부활 6주 전 월요일로 보며, 6주 전 월요일부터 부활절까지를 ‘사순 시기’라 한다. 이 기간에는 육식, 치즈 등을 금식한다. 부활절 일주일 전 주일을 ‘성지 주일’이라 하며, 성지주일을 기점으로 부활절까지의 기간을 ‘성대주간’으로 기념하고 예수의 부활과 수난을 묵상하게 된다.
개신교의 경우 금식을 하거나 정교한 예식을 거행하지는 않지만, 예수의 수난을 기억하며 경건하고 절제된 생활을 권한다. 이 기간에 개신교의 경우 특별한 기도회나 그리스도의 수난을 의미하는 침묵기도 등을 드리기도 하며 교단마다 차이는 있지만 성찬식(성찬예배)를 거행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다수의 국가에서 부활절을 최대 명절로 기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그리스도교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고린도전서 15장 14절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전파도 헛것이요, 너희의 믿음도 헛것이라.” 라는 구절을 통해 부활의 의미를 볼 수 있다. 이는 부활이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임을 밝히고 있는 대목이다. 또한, 요한복음 11장 25절에서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 것이다” 한 구절에서 예수의 부활은 그리스도교의 신앙의 핵심이자 죄와 죽음에서의 해방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부활절을 맞이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우선 부활절은 단순히 ‘예수 그리스도가 부활하는 것’을 기념하는 의미만을 갖지 않는다. 부활절은 ‘우리의 내면과 삶이 부활이라는 빛을 통해 새롭게 맞이하는 시간’이다. 기뻐하고 즐거워하라는 말이 있듯이 부활을 맞이하며 기뻐함과 동시에 새 출발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또한 타인과의 갈등이 있다면 용서와 화해를 통하여 타인과의 화합과 소통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현대 사회의 가장 어려운 점 중 하나는 타인과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인데, 우리 스스로의 삶 속 작은 변화를 위해서 타인에게 따스한 말 한마디 건네며 함께할 수 있는 이번 부활절이 되기를 소망한다.
“이는 주께서 정하신 날이니,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자." (시편 118:24)
+ 주님과 함께.
김동현 기자 (mvp24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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