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말] ‘에큐메니칼’(ecumenical)은 그리스도인의 일치를 뜻하는 말로 그리스어의 ‘오이케 오’(οκω), 곧 ‘살다’라는 뜻의 단어에서 파생된 ‘오이코스’(집, 가정, 세상)에서 유래한 단어입니다. 단어의 시작은 동서방 교회의 일치를 상징하는 것으로 주로 개신교 교회에서 사용합니다. 이를 통해 종교 화합과 진정한 종교가 무엇인지 신학 전공인 기자의 눈으로 살펴봅니다.

+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사제가 없다면, 하느님도 없다.”
이는 가톨릭사제의 모범으로 평가받는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의 말로, 그는 철저한 기도와 고해성사를 통해 평생을 하느님과의 기도와 함께하며, 청빈하고 겸손한 삶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된 인물이다.
지난 약 10년 간 그리스도교의 종교 지도자들은 교회 내외적으로 크고 작은 사건들과 많은 구설수에 휘말렸다. 내부적으로는 신자들을 향한 권위주의적인 태도와 교회 재정에 대한 착복 등으로, 외부적으로는 신자들과 신학생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와 과도한 정치 참여 등으로 인해 그리스도교 신자와 그리스도교를 믿지 않는 이들까지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삼위일체 하느님을 믿고 따르며 양떼를 올바른 믿음의 방향으로 이끌어야 하는 종교 지도자들의 부적절한 언행들을 보면 ‘과연 하느님께서는 이 모습을 보시고 어떤 생각과 말씀을 하실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동시에 그러한 언행을 하는 사람을 마주하면 ‘그리스도인으로서 부끄럽지 않습니까?’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다면 그리스도교 종교 지도자들이 진정으로 갖춰야 할 올바른 마음가짐과 사목적인 자세는 무엇일까?
우선 신자들에게 영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신앙적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평소에도 기도와 성사 집행을 통해 하느님과의 깊고 굳건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자신의 신앙이 무너진다면 종교 지도자가 필요한 이들 또한 신앙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겸손한’ 자세이다. 종교 지도자 중 일부는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권한에 대해서 교회와 신자들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권력이나 명예에 오용되는 모습을 보인다. 신자들과의 수평적인 대화가 아닌 자신의 판단이 진리라 생각하고 수직적인 지시와 일방적인 해결은 교회 공동체 내에서 반드시 지양해야 할 점이다.
세 번째는 ‘실천을 통한 사랑’이다. 때로는 말 한 마디보다 한 번의 실천이 많은 이들을 움직이게 한다. 신자와 공동체에 대한 실천적 희생과 배려를 통하여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개인의 신앙적 성장만이 아닌 삶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참된 종교 지도자가 될 것이다.
이 글을 마치며 마태오 복음서 20장 26절의 구절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그리스도교의 종교 지도자들이 하느님과 교회에 순명하고 신자들과 함께 동행하며 그들에게 영적인 아버지와 같은 존재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 주님과 함께
김동현 기자(mvp2450@naver.com)
편집인: 조우진 편집국장 (국제 21)
담당 기자: 김동현 기자 (신학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