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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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대학과 종교] 원불교 원남교당 청년 초대법회 개최 “만남에서 동행으로”

소태산 대종사의 “자신있는 타력”을 강조
마음공부는 “내 마음을 내 마음대로 사용하는 법’”

 

지난 17일 원불교 서울교구 원남교당에서는 “만남에서 동행으로”라는 주제로 원불교 신자와 청년, 비신자 등을 대상으로 초대행사를 개최했다.


경종을 울리며 시작된 이 날 행사에는 원불교 신자들과 청년들을 비롯하여 41명이 참석했으며 원불교를 처음 접하는 청년들과 원불교 신자들이 서로 소통하며 하나가 되는 계기가 됐다.

 

 

원불교 서울교구 원남교당 고해민 교무는 행사 시작 설교을 통해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인연을 만나게 되고 인연은 삶을 살아가는 데 중요하다”며 “어떤 사람들과 인연을 맺냐에 따라 내 삶이 흘러가기도 한다고 말했다.이어 ‘또한 원불교를 만든 대종사께서는 인연에 대해서 ‘자신할 수 있는 타력’’이라 말함을 강조하며 “행사를 통해 각자가 가지고 있는 삶과 존중이 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행사는 총 1부와 2부, 3부로 이루어졌다. 1부는 ‘동상이몽’이라는 주제로 원불교와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다양한 질의응답 행사를, 2부는 ‘일심동처’의 주제로 대화를 통해 서로의 관계를 강화시킬 수 있는 행사를 진행했으며 3부는 원남교당 청년회 담당 고해민 교무의 설교와 참가자 서로에게 간단한 편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행사를 진행했던 이향아(법명 연희) 원불교 원남교당 청년회원은 “행사 준비를 하면서 점차 과정이 명확해지고 결과물까지 보며 힘들었던 순간 보다 좋은 감정으로 행사가 마무리돼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또한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면서 처음에는 ‘이러한 일회성 행사로 원불교 청년 교화(원불교에서는 선교를 ‘교화’라고 한다.) 가 될까?’하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행사를 진행할 때마다 원불교 신자가 되려는 청년들을 보면 ‘인연이라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느끼고 모두가 마음공부를 통하여 원만한 사회생활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가대알리는 행사를 주관한 원남교당 고해민 교무와의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늘 행사를 기획하시게 된 계기가 있는 지 궁금합니다.


우선 행사 기획은 제가 한 건 아니고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했어요. 교당을 다니는 청년들이 교당을 다녀보니까 사람들도 좋고 여기서 마음 공부도 하는 것을 좋아 하더라구요.


더불어 청년들의 관계를 보면 대부분 요새 무해한 관계를 좋아하는 경향을 보여요. 왜 그러는가 하면 세상에서 너무나 각박하고 비즈니스적이며 이기적인 관계들 속에 살다가 교당에 와서 맺는 인연들은 말 그대로 무해한 인연들이 너무 많다는 거예요.


근데 이런 무해한 공간에 청년들 스스로 ‘내가 초대하고 싶은 인연’들, 특히 ‘우리 가족들을 데리고 오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돼서 이 행사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행사에 청년들이 많이 참여했는데 평소에도 청년들이 스스로 행사를 계획하고 활동하나요?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해요. 주제나 내용도 굉장히 다양하게 행사를 하는데 이번 초대 행사 말고도 외국인들을 초대해서 국악 공연도 하고, 외국인들과 인연을 맺는 활동도 해요. 매주 토요일에는 성균관대학교가 주변에 위치해 있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요가교실도 진행하고 있어요.


특히 원남교당의 경우 청년들이 많습니다. 교당 내 등록되어 있는 청년이 60명 이상으로 말씀하셨는데 청년들이 원불교에 오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우선 청년들은 ‘자기에게 필요하다’고 느끼면 그 일을 해요. 예를 들어 청년들이 헬스나 운동을 정말 많이 하는데 청년들이 건강에 대해서 필요성을 느끼기 때문에 하는 거거든요.


종교도 마찬가지예요. 종교라는 거에 대해 많은 청년들이 부정적인 관념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불교에 온다는 것은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채울 수 있다는 믿음 또는 가능성’을 보는 거 같아요.


특별히 마음공부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교무님이 생각하시는 ‘올바른 마음공부’란 무엇인가요?


올바른 마음공부란 ‘내 마음을 내 마음대로 사용하는 법’을 의미해요. 원불교에서는 마음공부를 ‘용심법’이라 해요.


마음이 없는 사람은 없거든요. 하지만 그 마음을 내 마음대로 사용하지는 않는 거 같아요. 타인에 의해서, 물질적인 이유로 내 마음이 쓰이지만 내 마음을 내가 선택해서 쓰는 시간은 하루에 5분도 안 되는 거 같아요.


우리 청년들 보면 실제로 아침에 일어나서 ‘5분동안 명상해 보자’ 하면 너무나 힘들어 해요. 하지만 매일 쇼츠나 유튜브는 정말 잘 보거든요.


이것은 내가 내 마음을 쓰는 법을 모르는 거예요. 쉽게 말하면 마음의 힘이 부족한 거죠. 그래서 마음 공부라고 하는 것은 ‘내 마음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거예요.


특별히 대학생과 청년들을 담당하시는 교무님으로서 원불교를 믿지 않는 대학생이나 청년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이 있으신가요?


제가 보통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보면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잖아요. 근데 요새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행복은 약간 ‘보상에 가까운 행복’인 것 같아요. “나 열심히 일했으니까, 열심히 공부했으니까 놀아도 되고 여행 가도 되고 잘했으니까 이거 하나 사도 돼”라는 마음은 보상이지 사실 행복은 아니거든요.


근데 이 행복을 보상 쪽으로 추구하다 보니 그러한 생각이 이어질수록 내 현실이 어두워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행복이라고 하는 것은 지속적으로 매일매일 행복해야 되는 거예요. 보상을 행복이라 생각하며 괴로웠다가 행복했다가 다시 괴로웠다 행복함을 반복하는 건 행복이 아니거든요. 그저 보상일 뿐이에요.


그래서 요새 청년들이 “나는 뭐 편안한데” 아니면 “종교는 필요 없어. 종교는 마음이 힘든 사람이나 가는 곳이야” 라고 생각을 하는데 꼭 원불교뿐만 아니라 불교나 개신교 같은 타 종교에서도 종교를 “자신의 행복을 유지하는 방법을 공부하는 곳”이라고 바라봤으면 좋겠어요.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행복과 추구하는 행복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종교를 통해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 여기는 배우는 곳이지 이 공간이 행복을 느끼는 곳은 아니거든요.


종교를 통해 배워서 결국은 내가 행복해야 될 곳은 내가 살고 있는 직장, 학교, 가정 친구들 사이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게 가장 먼저이기 때문에 종교에 대해 그렇게 바라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김동현 기자(mvp2450@naver.com)


편집인: 조우진 편집국장 (국제 21)
담당 기자: 김동현 기자 (신학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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