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대학알리

한림대학교

응답 없는 노리플라이가 될 것인가, 마지막 날갯짓을 펼칠 리플라이가 될 것인가.

REFLY 총학생회 로고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

 

다음은 인디밴드 ‘노리플라이’의 3집 앨범 수록곡 중 ‘reply’의 가사이다.

“수없이 많은 날은 스쳐가고 멈춰버린 발자국헤매일 것만 같은 나”

임기 1년이 다 되어가는 REPLY, 그들은 학생들을 위해 열심히 날갯짓을 해왔다. 그러나 2개월이 남은 지금. 한림대학교 학생들에게 총학생회의 이미지는 구겨진 날개일까, 활짝 펼쳐진 날개일까. 총학생회의 핵심공약들을 위주로 공약 중간평가를 실시해 보았다. (5점 만점)


 

*교육

전공 체험 박람회 개최 (공약 이행)

학교 측은 2017년도 신입생부터 ‘복수전공 의무화’ 정책을 시행했다. 그러나 학생들이 학교에 설치된 학과의 자세한 정보를 알기란 쉽지 않다. 이에 총학생회는 1학기에 전공에 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박람회를 개최하였다. 각 학과별 교수, 조교, 학생들이 복수전공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전공에 관한 상담을 진행했다.

총학의 의견 : “구조상 복수전공을 원하는 과에 대한 정보를 쉽게 알 수 없기 때문에 학생들의 고충을 덜어주려 전공체험 박람회를 개최했다.”

한림알리의 공약 평가 : 취지도 좋고, 행사도 성공적으로 마쳤어. 물론 좀 더 조사해 봐야 알겠지만,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었던 것 같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아. 4.5점을 줄게.

 

체육 및 외국어 교양 수업 확대 (공약 불이행)

한림대 전체 과목들 중에서 체육 교양 수업은 필수로 들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편이다. 그리고 선택적인 수업인 만큼 학생들이 흥미로워하는 몇몇 과목으로 수강신청이 몰린다. 하지만 다른 과목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원이 빨리 마감되기 때문에 수강신청시의 어려움이 있다. 또 외국어 과목의 경우 영어과목이나 학내에 전공 학과가 설치되어 있는 언어만 개설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총학측은 다양한 언어, 체육교양들을 개설하겠다는 설명이다.

알리의 질문 : “교양 수업의 확대를 왜 굳이 체육과 외국어로만 국한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아직 이행된 공약이 아닌 것 같은데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될지 묻고 싶다.”

총학의 의견 : “체육·외국어 교양 수업은 학생들이 4년 동안 듣는 과목이다. 그러나 과목 자체가 적어 수강신청이 치열했다. 우리가 이 공약을 내건 가장 큰 이유는 원하는 과목을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졸업을 위해서가 아니라, 듣고 싶은 것들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려 했다. 우선 체육은 무조건 수강해야 하는 수업이지만 개설된 강좌가 많지 않다. 그리고 전공보다 중요하지 않음에도 꼭 들어야 한다는 부담으로 인해 먼저 수강신청 버튼을 누르면 경우가 다반사이다. 또 외국어는 수요의 측면보다도 다른 학교에 비해 배우는 언어의 폭이 좁다고 생각했다. 현재 공약을 이행하려고 진행 중에 있다. 그러나 이 공약은 학교의 재정과 관련된 문제이므로 최대한 빠르면 내년 1학기 수강신청 때는 반영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설문조사와 같은 근거자료를 보안하여 학교 측과 협상을 통해 요구할 생각이다.”

한림알리의 공약 평가 : 학생들의 편의와 교육에 대한 권리를 존중한다는 데에서 좋은 취지의 공약이었던 것 같아. 하지만, 이 공약이 올 해 초부터 학교 측과의 협상이 들어갔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요한 공약 치고는 진행과정이 느리네. 2.5점 줄게.

 

교내 공모전 활성화 (공약 이행, 하지만 이행상의 문제 발생)

REFLY 총학생회에서 진행한 교내 공모전 포스터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

 

학생들은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 이에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총 3회의 공모전을 개최했는데, 각각의 공모전 주제는 ‘대학생활 가이드’, ‘Hashtag’, ‘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이었다. 하지만 학생들의 참여율은 매우 저조하였고, 주제 부적합과 같은 문제점이 발생하기도 했다.

알리의 질문 : “이때까지 공모전의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고 싶다. 또 이번에 당선 결과 통보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고 들었다. 어떤 상황이었고 학생들에게 어떻게 대처했는지 궁금하다.”

총학의 의견 : “1학기 때는 공모전에 참여한 인원이 적었고 2학기 때는 인원이 생각보다 많았다. 이를 통해 알게 된 점은 공모전 주제에 따라 학생들의 관심 여부가 정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학생들이 관심 가질만한 공략을 내세우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공모전 결과 통보 과정에서의 문제는 문자 전달상의 오류로 인한 것이었다. 사전에 1차와 2차 평가를 계획했지만, 1차 합격 통보 당시 ‘당선됐다’는 문자를 보냈고, 바로 정정문자를 보냈다. 인맥에 따른 합격이라는 소문도 있는데, 그것은 잘못된 소문이다.”

한림알리의 공약 평가 : 학생들에게 공모전으로 능력을 펼칠 기회와 상금을 주겠다는 취지는 참 좋은 것 같아. 그렇지만 과연 총학생회에서 하는 공모전이 상금으로서의 역할 그 이상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야. 게다가 공모전 합격상의 문제가 생겼는데, 사과라던지 해명의 과정이 부족해서 많이 아쉽네. 1.5점 줄게.

 

토익프로그램 개선 및 확대 (공약 불이행)

학생들은 토익을 위해 휴학을 하거나 학원을 다니는 등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이에 총학생회는 토익프로그램을 개선하거나 확대하여 학생들의 편의를 돕겠다고 했지만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알리의 질문 : “토익프로그램이 현재 충분하게 유치 되어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부분을 확대하고 개선해나갈지에 대해 궁금하다.”

총학의 의견 : “우리 학번은 토익에 대한 부담이 없는 학번이었기 때문에 사실을 잘 몰랐다. 그러나 2016년 총학을 하면서 토익에 관한 문의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 특히 시험의 전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다는 문의가 많았다. 우리 총학생회는 이 사항을 국제교육원에 확인 한 뒤,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공약에 추가했다. 또 우리학교의 토익프로그램은 공강토익, 기숙토익이 다이다. 하지만 다른 대학들의 경우, 학교 차원에서 온라인 토익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었다. 한림대학교도 원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 역시 혜택을 제공받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설문조사를 준비 중이다.”

한림알리의 공약 평가 : 토익프로그램의 개선은 꼭 필요했었던 것 같다. 다만, 토익캠프 등 학교에 토익 관련 프로그램이 이미 많은 편이지? 토익 프로그램 확대 공약을 내기 전, 학생들 수요에 대한 사전 조사를 미리 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 2점 줄게.

 

외국인 학생 교류 프로그램 - 국제교류팀과의 연계 (공약 불이행)

총학생회 측의 외국인 학생 교류 프로그램 공약 불이행 관련 게시글.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

 

토익, 토플 등 여러 외국어 능력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도 실제로는 회화 실력이 부족하여 외국인과의 자연스러운 회화가 힘든 사람들이 많다. 문제점은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의 뿌리에 있지만 대학교에 온 이상 ‘나’를 위해서 현명하게 공부해야 한다. 이를 해결해주려 했던 총학생회는 외국인 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한림대 학생들의 언어실력 향상을 꿈꿨지만, 이 또한 달성하지 못했다.

알리의 질문 : “외국인 교환학생, 유학생이 늘어난 것에 비해 진행상황이 더디다. 어떤 상황인지 말씀해주셨으면 한다.”

총학의 대답 : “1학기 때 진행을 하려다, 학생들 참여가 적어서 안하기로 결정을 했다. 버디를 하고 싶은데, 합격을 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버디 분들과 교류하는 기회를 진행하려고 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버디들에게 도움을 받지 못했다. 중간다리는 힘들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공약은 학생들이 외국인들과의 교류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부분도 색다르게 접근해야하기 때문에 가장 어려운 공약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공모전, 교류 프로그램. 장학금이 지원된다. 그러나 학생들이 부담을 느끼는지 관심도가 저조하다. 2학기 때 학술국을 통해 한번 더 주최를 할 계획이다.”

한림알리의 공약 평가 : 공약으로 내걸기 전에 미리 상황에 대해 실현가능 여부에 대해 고민했어야 할 것 같아. 취지는 좋지만, 효과 역시 장담할 수 없을 것 같아. 공약도 이행하지 못했지?  1.5점 줄게. 

 

* 권익

등록금 인하 (공약 이행 미흡)

2017년 1월에 실시된 등록금심의위원회 회의록의 일부 발췌. 학부 입학금 동결 및 수업료 0.2%인하가 결정됐다. ⓒ한림대학교 홈페이지

 

등록금 인하라는 공약은 어느 대학교나 걸고 나오는 대표적인 공약일 것이다. 그러나 사실 상 학교와의 협의를 통해 등록금 인하라는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는 쉽지 않다. 그러므로 총학생회가 가장 주력하고 신중해야 할 공약이다. 현재 등록금심의위원회 회의에서 등록금은 동결되었고 수업료는 0.2%인하로 결정이 났다.

알리의 질문 : “등록금 동결, 수업료 0.2%인하는 학교 측과 어떤 협의를 통해 나온 결정사항인가?”

총학의 의견 : “매년 등록금 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가 구성된다. 여기에는 학생, 학교 대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해 그 해의 등록금 인상, 동결,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하지만 학교 측 대표들에 비해 학생 대표들이 협상에 있어 불리한 지점이 있다. 등심위 당시, 교직원들의 경우 학교 재정구조에 대한 이해가 높았고, 우리 총학생회 측은 등심위에 대한 인수인계조차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다. 그렇게 1차 등심위가 끝나고, 1차의 협상력을 극복하기 위해 참여연대에서 주최하는 등록금 인하 교육 캠프에 다녀오기도 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 학교의 재정상황이 객관적으로 많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학교 측에 무리한 요구는 하기 힘들었다. 결론적으로는 등록금은 동결, 수업료 0.2% 인하를 달성했다.”

한림알리의 공약 평가 : 학생 측 입장이 불리하다는 데에는 공감. 그렇다고 해도 등심위 때, 학교 측 입장에 대한 배려보다, 학생들의 입장을 좀 더 대변했으면 어땠을까? 그래도 인하는 됐으니, 딱 절반인 2.5점 줄게

* 등록금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사항은 후속보도로 알려줄게.

 

학생생활관 제도 개선 - 기숙사 상·벌점제도 완화 (공약 이행)

기존의 기숙사 상·벌점제도 아래에서는 입사 시 자동으로 벌점 -5점을 부여받았었다. 그것을 차감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상점을 채웠어야 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벌점을 차감해야한다는 부담감으로 많은 민원을 제기했다. 그리하여 총학 측에서는 사생위원단과의 협의를 통해 입사조건이었던 벌점 –5점을 삭제했다.

알리의 질문 : “벌점 5점이 없어져서 상점을 무조건 채워야한다는 부담은 없어졌지만 입사 생 선발기준이 상·벌점 100%로 바뀌면서 오히려 다음 학기에 또 기숙사에 들어오려면 상점을 채우려고 더 노력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총학의 의견 : “이번에 우리도 상·벌점 100%로 바뀌는 것을 처음 알았다. 사생위원장님께서 말씀하시길, 성적 때문에 입사 못하는 학생들이 더 많다며 성적에 스트레스를 받는 빈도를 따지면 성적을 안보고 상·벌점을 보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하신 것 같다. 그러므로 학생들 입장에서는 반드시 상, 벌점을 채워야 하는 것은 아니라 큰 불만으로 다가오지는 않을 것 같다.

한림알리의 공약 평가 : 상·벌점에 대한 말이 조금씩 나오는 상황에서 이 부분을 잘 고려하지 못했다는 게 좀 아쉽다. 하지만 학생생활관 문제가 말이 많았던 만큼, 마냥 놓아두지 않고 사생위원단과 협의해 같이 일을 했다는 것이 참 좋은 것 같아. 3점 줄게.

 

학생식당 메뉴 개선 (공약 이행 미흡)

학생식당 메뉴 개선을 위한 총학생회의 설문조사 진행 페이스북 게시글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

 

학생식당 메뉴에 대한 학생들의 원성은 항상 자자해왔다. 다른 학교들에 비해 가격도 높은데다가 음식 맛도 좋지 않아서이다. 총학생회는 메뉴 개선을 하기 위해 앞장섰으나 가격만 오르고 맛은 나이지지 않았다. 아직도 상당수의 학생들은 불만족스러운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알리의 질문 : “학생 식당의 메뉴들이 개선되었다고 하는데, 그다지 좋아진지 모르겠다는 의견들이 많다. 오히려 가격이 올라서 부담스럽다는 학생들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총학의 의견 : “학생들의 요구가 가장 많던 공약이다. 임기 시작 당시 아워홈 계약기간이 끝난다는 것을 알게 되어, 입찰시기에 맞추어 공략에 추가했다. 그러나 거기서 끝나지 않고, 맛의 개선을 위해 외주업체 사무실에 지속적으로 압력을 넣고 있다. 앞으로도 부족한 점은, 업체 사무실과의 협의를 통해 개선해나가도록 할 것이다.”

한림알리의 공약 평가 : 학식 재계약 시점과 맞물려 공약을 낸 것이 정말 좋은 것 같아. 학생들이 평소 불만을 갖던 사항이라 좋은 공약인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학관 리모델링으로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을 아직 확인할 길이 없지? 일단 공약 평가를 보류할게.

 

*소통

회의내역 및 예산내역 공개 (공약 이행)

총학생회 학생회비 예산 사용 내역 및 중앙운영위원회 회의록 공개.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

 

어쩌면 총학생회가 하는 모든 활동을 공개하는 것은 당연하다. 총학생회는 학생들이 낸 학생회비로 운영되며, 학생들의 권익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회의내용, 예산내역을 공개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신뢰도를 줌으로써 한림대학교를 다니는 학생으로서의 권리를 부여할 수 있다. 이에 총학생회는 페이스북에 중운위 회의내용과 분기별 예산내역을 꼬박꼬박 업로드하고 있다.

총학의 의견 : “전년도 총학생회까지는 회의록, 예산내역을 공개한 적이 없다. 학생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 분기별로 학생회비를 사용한 내역과 중앙운영위원회, 전학대회 등의 회의들을 회의록으로 정리하여 공개하고 있다. 실제 회의록을 보고 우리에게 문의를 학생들도 꽤 있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업로드 할 예정이다.

한림알리의 공약 평가 : 회의록과 예산내역은 학생들이 생각보다 민감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지? 어떻게 보면 당연하겠지만, 여태껏 해오지 않았던 일을 했다는 게 정말 좋다. 4점 줄게.


한림 알리가 판단한 REPLY의 전체 공약 이행률은 55%이고, 한림 알리가 선정한 10개 핵심 공약의 이행률은 40%이었다. 이행한 공약 중에 정말 괜찮은 공약도 있다. 하지만 이행상의 문제가 발생한 공약도 몇몇 눈에 띈다. 임기 2개월이 남은 현시점에서 총학생회가 과연 끈기 있게 행보를 이어나갈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 총학생회의 최종 공약 평가 한림알리 다음호에 실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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