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IGNAL' 총학생회장 이승재
이번 학기를 맞이하면서 꽤나 여러 번 떠들썩했다. 그 이유에는 반복된 수강신청 서버문제, 복수전공 의무화 제도, 그리고 변경된 학생회비 혜택 대상 등이 있다. 한림대학교 총학생회 SIGNAL이 당선되고 공약 실현에 박차를 가해온 지 벌써 4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이번 총학생회는 강조했던 학생과의 소통을 실천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고 난 후, 공약들은 어떻게 변했을까? 새 학기를 시작하는 이 시점에서 총학생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자.
1. 수강신청 서버문제
알리 Q : 이번에도 어김없이 사전수강신청, 본수강신청, 그리고 수강신청 변경까지 모두 서버의 문제로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수강신청과 관련해 학생들의 불만과 피해상황이 심각한데, 문제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해결방안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시그널 A : 수강신청 서버 증설을 했고, 학년별 수강신청은 별다른 문제가 없었습니다. 사람이 몰리면 늦어지는 게 당연하긴 합니다. 하지만 당연한 문제라는 식으로 대응하고 말 것이 아니라, 서버를 증설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서버를 2배로 증설했는데도 여전히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제도적 측면(현재 수강신청 방식 자체)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제도적 차원의 개선이 요구될 듯합니다.
알리 Q : 수강신청 변경기간 첫 날, 직접 교무팀에 전화해보니 여전히 서버는 열리지 않는데 교무팀은 서버가 정상적으로 작동 중이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실제로 서버는 정상인데, 학생들은 접속이 불가능한 상황이 가능한 건가요?
시그널 A : 총학 역시 전산원에 이러한 상황에 대해 묻기 위해 전화를 해본 바 있습니다. 그러나 총학도 그쪽과 마찰이 있었습니다. 전산원 측의 태도가 그 이유였는데, 제대로 된 답변은커녕 답변을 미루거나 피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쪽도 매 수강신청마다 반복되는 문제에 대해 이골이 나있기 때문에, 더욱 더 강력히 문제 해결을 요구할 생각입니다. 총학 측과 직접적으로 접촉을 원치 않는다면 학교 측의 힘을 빌릴 의향도 있습니다.
알리 Q : 시그널은 수강신청 서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바구니 제도 도입을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1학기부터가 아닌 2학기부터로 시행 시기가 미뤄진 이유는 무엇인가요?
시그널 A : 올해에 장바구니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1학기부터 시행한다고 확답을 못했던 이유는 업체 선정부터 할 일이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업체 입찰 단계를 거치면서) 처음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이 실제 장바구니 제도를 소화하지 못할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또 서버가 터지는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때문에 1학기 수강신청 전에 장바구니 제도를 수행할 업체에 대한 재입찰을 진행했습니다. 2학기에는 새로 선정된 업체로 변경하여 시행할 예정입니다. 2학기에는 무조건 가능하다고 학교에서 확언했습니다.
알리 Q : 장바구니 제도란 무엇인가요?
시그널 A : 들을 수 있는 모든 수업을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수강신청 때 신청을 누르면 순차적으로 신청이 들어갑니다. 이 중에 성공한 것도, 성공하지 못한 것도 있을 수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에는 실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예약번호가 주어집니다. 예약번호가 주어지면 수강 취소를 해 다른 원하는 과목으로의 이동도 가능합니다.
알리 Q : 그렇다면 기존의 방식과 비교해 장바구니 제도의 장단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시그널 A : 먼저 장점으로는 강의 매매가 성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한 과목씩 신청하는 지금도 서버가 터지는데, 한 번에 여러 과목을 신청하면 더 심각해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장바구니 제도는 모든 과목을 미리 담아놓기 때문에 오히려 서버가 효율적으로 운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새로이 입찰된 업체 측의 답변이 있었습니다. 단점은, 기존의 방식이 너무나 구시대적이라 찾지 못했습니다.
여기까지가 수강신청 서버문제에 대한 내용이다. 다음으로 학생회비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알리가 사전에 진행했던 학생회비에 관한 인식 조사 결과를 보자.
2. 학생회비
설문조사는 총 121개의 응답을 받았고, 13학번부터 18학번 그리고 그 외에 학번들까지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학생회비를 납부해야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납부해야한다는 답변이 36.4%인 반면에 아니라는 답변이 63.6%로 우세했다. 평소 학교 커뮤니티 사이트인 ‘한림대학교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한라)’이나 ‘에브리타임’ 등의 커뮤니티에서 나타나는 학생회비 납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학생회비를 납부해야한다고 답변한 사람들은 그 이유를 학생 복지를 위해 필요해서(92.9%)라고 응답했다. 다음으로는 학생회비로 진행되는 사업의 혜택이 좋아서(31%), 학생회비가 적절한 곳에 사용되고 있다고 생각해서(26.2%) 순으로 이유를 뽑았다.
학생회비를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 중 가장 비율이 높은 것은 학생회비로 진행되는 사업의 혜택이 좋지 않아서(61.5%)였다. 그리고 학생회비가 아까워서(55.1%), 학생회비가 적절치 못한 곳에 사용되고 있다고 생각해서(33.3%)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꽤 많은 기타 의견이 수집되었는데, 대부분은 학생회비로 인한 혜택을 실감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학생회비 혜택 변경의 핵심 사항에 대해 물어보았다. 학생회비 혜택이 납부자에 한해 제공되는 것에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찬성이 71.9%, 반대가 28.1%로 나타났다.
납부자만 혜택을 받는 것이 형평성에 맞는다고 생각해서가 77.9%로 찬성 측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뒤따른 이유에는 학생회비 납부가 선택사항이어서(45.3%), 궁극적인 학생 복지의 질 향상을 위해서(34.9%)가 있다.
반대의 이유는 등록금 납부만으로도 충분히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가 79.4%, 학생회의 존재 이유에 어긋난다고 생각해서는 55.8%였다. 또, 모든 학생이 혜택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해서는 35.3%가 있었다. 가정형편 등을 이유로, 내고 싶어도 낼 수 없는 사람도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학생회비에 관해 학생들의 의견을 물은 문항에서는 높은 비율로 학생들이 학생회비에 대한 자율성을 보장해달라고 주장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시 말해, 학생회비는 선택사항으로 두고 강요하지 말라는 것이다. 특히 과 학생회비를 염두에 둔 응답이 많았다. 다른 의견으로는 과 학생회비의 경우, 4년 치를 한 번에 납부하는 것이 너무 부담스러우니 분납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또한, 조사 결과에서 학생회와 학생회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건사고가 나지 않도록 항상 투명하게 내역을 다 밝히라는 요구가 눈에 띄었다. 학생회비를 내지 않고도 복지를 바라는 것은 타당하지 않으니 납부자와 미납부자를 확실히 구분하여 혜택을 달라는 주장도 주목할 만하다.
이상으로 학생회비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이다. 이어서 학생회비를 주제로 한 인터뷰 내용을 살펴보자.
알리 Q : 학생회비로 진행되는 사업에는 무엇이 있나요?
시그널 A : 이번 총학의 사업은 아직 미정입니다. 학생회비 12,000원은 총학과 각 단과대 학생회가 반반씩 가져갑니다. 이러한 이유로 아직 금액이 추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해진 사업이 없습니다. 간식사업과 같은 부수적인 (복지)사업은 줄이고, 취업특강, 유명 강사 특강 등의 사업을 더욱 진행할 예정입니다.
알리 Q : 일부 학생들의 불만을 감수하면서까지 혜택 대상을 변경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시그널 A : 학생회칙을 보면, 학생회는 학생회비가 존재해야 존재할 수 있다고 나와 있으며, 학생회비를 납부해야한다고 명시돼있습니다. 그러나 학생회비 미납부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학생회비를 내지 않고 혜택을 받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니 형평성에 어긋납니다. 납부자들이 손해인 셈인 것입니다. 차라리 모두 학생회비를 내지 않고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학생회 측에서도 학생들을 위해 시행하고 싶은 사업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회비가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학생회비를 걷어야 한다면, 학생회비를 좋은 방향으로 쓰는 것을 보여주면서 납부자를 늘려 더 좋은 혜택을 나누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입니다.
알리 Q : 위 학생들의 불만을 해소할 방법은 마련하셨나요?
시그널 A : 반대하는 학생들의 불만을 해소하는 방법은 굉장히 애매한 것 같습니다. 새로 변경하게 되면서 불만이 더 늘 수도, 줄어들 수도 있어 가능성이 열려있기 때문입니다. 학생의 대표로서 모든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야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학생회 그리고 학생회비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공무원 취업 특강 등에 대한 참여 기회를 늘릴 계획입니다. (이러한 사업이 학생들에게 학생회비를 납부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혜택을 가장 체감하게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알리 Q : 혜택 대상을 변경하게 되면서 예상되는 장단점은 무엇이 있나요?
시그널 A : 단점은 반발입니다. 강원도 내의 대학 또는 서울 소재의 많은 타 대학에서는 이미 이렇게 시행하고 있어서 반발을 예상치 못했습니다. 이전에는, 그리고 여전히 지금도 학생회비는 민감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바꿔야할 것이고, 이번 총학에서 총대를 메기로 결심했습니다. 불만이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안고 가야할 만큼 학생회비 납부자들의 권리를 지켜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알리 Q : 총학은 학생회비 납부자를 늘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계획인가요?
시그널 A : 단과대나 과학생회에서도 간식사업을 진행하니 총학의 간식사업을 대폭 줄이고 취업에 연계되는 특강을 늘릴 계획입니다. 학생들의 피부에 와 닿는 사업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알리 Q : 무엇보다 납부자를 확인하는 방법이 문제입니다. 총학이 마련한 납부자 확인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시그널 A : 지금처럼 명단으로만 해결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스마트캠퍼스 앱에 학생회비 납부자 확인란을 요청할 것입니다. 전자적으로 확인이 힘들다면 직접 확인이라도 할 생각입니다.
SIGNAL 총학생회 로고 ⓒ한림대학교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
3. 외국인 학우 문제
알리 Q : 지난 학기에 외국인 학생에 대해 많은 논란이 일었습니다. 교내 금연구역에서의 흡연이라든지, 기숙사 및 공공장소에서의 소음 그리고 성희롱과 같은 문제였죠. 이에 대해 고안한 해결책이 있나요?
시그널 A : 원인을 찾아보기 위해서 국제학부 회장단과 만남을 가졌었습니다. 외국인 학우들이 문화에 대한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았습니다. 문화 특강 등으로 그들의 생활 방식을 바꾸고 일반 학우들과 똑같은 규칙을 지키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외국인 학우들의 권리를 개선하되, 권리에 따른 의무까지 부여할 생각입니다. 2학기부터 외국인 교류 프로그램도 계획 중입니다.
방학 내내 위 3가지 문제에 대해 고심했다는 총학생회장의 말대로 그 흔적이 느껴졌다. 그들은 학생들을 위해 문제 해결이라는 목표도 확실하고, 계속하여 학교 측에 학생들의 목소리를 전해주고 있다. 이번에 유독 심각했던 수강신청 서버 문제나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는 학생회비 문제 그리고 외국인 학우 문제까지. 모두 우리 학교 학생들의 생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것들이다. 그래서 더더욱 빠르고 효과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입장을 대변해야 한다. 언제나 한림인의 신호를 듣고 그에 응답하는 시그널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