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06 (화)

대학알리

한국외국어대학교

[총학선거] 글로벌캠퍼스 '하모니' 선거본부 인터뷰

오는 27일(화)부터 29일(목)까지 진행될 글로벌캠퍼스 제40대 총학생회장단 선거를 앞두고, 외대알리가 총학생회 후보자들을 직접 만났습니다. 후보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선거에 나섰고, 어떻게 공약을 실현 시킬 것인지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첫번째로 기호 1번 '하모니' 선본의 박종성 정후보자와 강호균 부후보자를 지난 22일 저녁, 학생회관 선본실에서 만났습니다.

 

(인터뷰 내용은 최대한 후보들의 입장을 담아내는 방향으로 작성했으며 편집을 최소화 했습니다. 단, 주어와 술어 관계가 어울리지 않거나 조사가 어색한 경우 등 독자분들께서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표현이 바뀐 부분이 있으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외대알리는 이번 총학 선거와 관련하여 공정한 기사를 보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양 후보들의 인터뷰 내용과 관련하여 근거없는 비난은 자제해주시기를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기호 1번 하모니 선본 박종성 정후보(우), 강호균 부후보(좌) (사진 = 외대알리)

 

Q. 먼저 하모니 선본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하모니 선거 본부는 다양한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인 집단입니다. 학과학생회, 동아리 연합회 혹은 학과 관련 업무를 해본 적 없는 일반 학우분들을 학과와 상관없이 모두 모았습니다. 저희는 모두 학교를 바꾸고 싶다는 일념으로 모였습니다. 다만 조금 특이한 점은 학교에 대한 불만이 아닌 사랑이 저희의 동력이라는 것입니다. 당연한 것들을 당연하게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과 학교 구성원 모두 상처받지 않는 방법을 모색해 보자는 것이 저희의 뜻입니다.

 

Q. 하모니가 지향하는 가치, 비전은 무엇인가요.

A. 대학 총학생회가 추구해야 할 가장 큰 가치는 조화라고 믿습니다. 교육의 장인 대학에서 교수와 학생 간의 조화를 이루고, 학교를 운영하는 이와 학교를 다니는 이들 간의 마찰을 줄이는 것이 총학생회의 기본입니다. 저희는 그런 가치를 지향합니다. 아직 당연한 것들 중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청렴한 학생회비 사용, 차별 금지 조항, 이런 것들은 당연한 것이지 않습니까? 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공약으로 나온다는 사실은 매우 슬픈 일입니다. 저희는 이러한 당연한 것들을 해결하여 학교 발전의 기반을 세우고 싶습니다.

 

Q. 39대 비대위를 보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특정한 사건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논란의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주목하는 것이 갈등과 조화이기에 그쪽으로 답변을 드리자면, 어느 학생회나 아쉬운 점은 항상 있기 마련입니다. 우선 비대위이기에 총학생회보다 목소리를 크게 내지 못하는 것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필요한 것만 운영하는 느낌이라 사건들에 대한 대응이 조금씩 늦었습니다. 비대위분들께서 정말 열심히 하시는 것을 알기에 속상했던 것 같습니다.

 

[공약 관련 질문]

 

Q. 군복무 학점제도는 국방부와 학교측이 협의를 진행한 후 개설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러한 접촉을 어떻게 할 것인지, 또한 모든 과목을 개설할 수 없을 텐데 어떠한 과목 위주로 편성을 할 것인지 궁금합니다.

A. 군복무 학점제도에 대해서 사전에 학생처와 논의를 해보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예산이라고 합니다. 예산이 충분하다면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말에 용기를 받아 공약으로 추진해 보았습니다. 군대에서의 강의들은 전부 온라인에서 진행되는데 우리 학교에는 각종 온라인 강의들이 많습니다. 또한 다른 아이디어로 사이버 한국외대의 강의들도 이용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논의를 진행 중입니다. 과목에 대해서는 타 대학의 사례를 많이 참고했습니다. 타 대학에서 군복무 학점 인정은 교양 과목 위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희도 온라인 상의 교양과목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교양 과목 위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예산 문제의 가장 큰 부분은 수업하는 교수님께 드릴 강의비가 없다는 것입니다. 군복무 학점인정의 프로그램의 경우 군인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돈을 받지 않기 때문인데, 이미 있는 강의들을 재활용한다면 강의를 새로 제작하지 않아도 되기에 가능한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군복무 학점인정제도를 시행 중인 타 대학을 통해 더 많은 자료를 모을 예정입니다. 또한 사이버한국외대 측도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Q. 학생인권복지국을 만든다고 하셨는데, 이미 학내에는 학생생활상담연구소가 개설되어 있습니다. 학내 상담처와 차별점은 무엇 인가요.

A. 학생의 입장에서 교내 부서가 아닌 총학생회 학생 인권 복지국이 더 가깝게 다가올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이 같은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가장 큰 차별점은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인권문제가 발생했을 때 권력형 구조로 인한 문제 등 몇 가지 경우에는 학생이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가지기 쉽습니다. 이 경우 저희가 (당선되면) 개설할 예정인 총학생회 홈페이지 청원 및 제안 부분을 이용하면 쉽게 제보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학생인권복지국은 우선 총학 내의 부서로 시작하지만, 이후에는 독립적인 집단으로 만들어 학생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기관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저희의 생각입니다.

Q. 하지만 교내 상담센터와 비교했을 경우 전문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합니다.

A. 두 가지 방안을 생각했습니다. 첫번째는 일단 서울캠퍼스 학생들과 함께 만든 ‘학생인권준비모임’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 모임에 관심과 경험이 있는 친구가 있습니다. 이 친구가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동시에 저희만의 (인권복지국) 규정이 아니라 국제인권 규정을 참고해 운영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전문가가 필요한데, 이는 총학생회 산하로 들어온 졸업준비위원회의 장학금 예산을 조정하여 전문가를 초빙할 생각입니다.

 

Q. 교내 냉난방 시설 교체 공약과 관련해, 교양관과 공학관에 설치된 라디에이터의 경우 건물 바닥에 설치되어 있어 라디에이터만 교체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즉 리모델링과 함께 진행되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되는데, 어떤 방법으로 냉난방 시설 보수/교체를 진행할 계획인가요?

A. 라디에이터를 교체한다는 것은 차후에 있을 리모델링에서 가능한 몇 억 규모의 일이라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리모델링에 관한 이야기는 아직 진행중이고, 불명확한 상황에서 학우분들을 추운 곳에 방치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현재 교양관, 공학관 등 몇몇 강의실에 라디에이터 이외에 냉난방시설이 있는 곳이 많은데 노후된 해당 시설들을 보수할 예정입니다. 이후 라디에이터만 있는 강의실에는 추가 난방시설을 요청하여 진행할 예정이고, 라디에이터의 교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에 우선 노후 건물에 대한 지속적인 리모델링 요구를 할 예정입니다.

 

Q. 셔틀버스에 대해서 수요조사를 통한 버스시간 조정 공약에 대해, 만일 실현된다면 지금처럼 주기적인 버스운행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떤 방식으로 조정할 계획인가요.

A. 셔틀버스의 경우 등교시간 위주로 조정할 예정인데요, 공약을 준비하며 사전에 수요조사를 해봤습니다. 셔틀버스 시간을 조정하고 싶다는 의견이 많이 나와서 학생처와 협의를 통해 공약으로 넣었습니다. 현재 셔틀버스는 한 시간에 6대 운영 중이고 이 버스들이 몇 분의 간격을 가지고 일정하게 학교를 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희는 집중 시간대에 버스의 간격을 좁혀 실행시키고, 대신 타는 사람들이 적을 경우에는 버스 간격을 조금 넓혀 운행할 생각입니다. 이렇게 되면 등교시간에 기존보다 하행(인문경상관 à 모현사거리 방향)하는 버스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버스 시간표처럼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하행 시킨다면 주기적인 버스운행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가장 어려운 점은 수요조사라고 생각하며, 많은 설문을 가질 계획입니다.

 

Q. 기숙사 통금 시간 완화는 학생들의 일상생활과 개인의 기본권 (수면권, 휴식권, 학습권)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기숙사 경비원분들이 이미 제대로 된 휴식여건을 보장받지 못하고 계신 문제도 존재하는데,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요.

A. 저희가 내건 공약은 시험기간 내 점진적인 기숙사 통금 완화입니다. 이미 축제 기간내에 통금이 완화된 적이 있어서 아시겠지만, 저희는 이를 시험기간으로 한정하고 몇 차례 시범 운행 후 문제점들을 개선하여 내년에 제도를 통해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여기서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개인의 기본권과 경비원분들의 휴식 여건입니다. 저희가 이 공약을 제도화 시키지 않겠다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 변수가 나올 수 있음으로 시범 시행 전 철저한 사전 조사를 해보고 해결방안을 모색할 것입니다. 현재 생각한 방법으로는 시험기간에 기숙사 벌점을 엄격하게 적용하거나 훕스폴리스와 유사한 기숙사 지킴이를 배치하여 경비원분들의 휴식여건을 보장하는 아이디어들이 있습니다. 모든 아이디어들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논의 중입니다.

 

Q. 모현사거리 가로등 설치 공약과 관련해 이미 모현사거리의 가로등 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추가로 설치가 필요한지 궁금합니다.

A. 모현사거리의 식당, 상점, 카페 주변에는 가로등이 많지만, 원룸 밀집 지역만 해도 가로등이 상당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사전 조사를 통해 가로등이 필요한 지역을 파악했고, 처인구청 측에 문의한 결과 가로등 설치가 필요하다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외대부고 가는 길 주변, 세이브 마트 뒤쪽에 밀집한 원룸 주변이 현재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여학우분들이 많이 불안을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Q. 가로등 설치도 중요하지만 모현 파출소의 순찰도 강화될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A. 모현 파출소 경찰관들께서 모현 사거리 큰길이 아닌, 원룸 지역 구석구석을 순찰하시는 경우는 거의 못 봤습니다. 따라서 파출소 측의 협조도 당연히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가로등이 좀 더 많이 확보돼서 밤에도 밝은 지역이 늘어나면 범죄를 저지르려는 사람의 심리가 위축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이것만큼은 임기 내에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공약은 무엇인가요.

A. ‘이것만큼은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것 자체가 공약입니다. 실현이 어려운 공약은 넣지 않았으며 저희의 모든 공약은 실현가능하기에 넣은 것입니다. 다만 시간적으로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학생인권복지국 설립이 가장 먼저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선된다면 총학생회를 구성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인권복지국도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이미 인권복지국 관련 세칙은 마련해 놓은 상황이며 활동할 인원도 모집했습니다. 또 저희의 공약과는 별개로 학우분들이 건의해주시는 사안들도 중요한 공약이라고 생각합니다. 홈페이지, SNS 등 여러 소통 창구를 통해 학우분들의 의견을 모아 실현 가능성을 검증해보고, 가능하다면 저희가 내건 공약이 아니어도 정책국에서 실현하도록 할 것입니다.

 

Q. 그렇다면 이번에는 상대 후보, 리액션의 공약 중 좋다고 생각하는 공약을 하나 꼽아주세요.

A. 총장선출권이 가장 좋은, 실행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공약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실현 가치를 넘어 반드시 실현해야 할 공약이라는 점에서 높게 평가를 합니다.

 

Q. 하모니는 총장선출권을 공약에 넣지 않았는데, 총장선출권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충분히 시간을 두고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약에 넣지 않은 것이 아니라 당연히 진행해야 할 사안이기에 공약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입니다. 저희가 당선된다면 총장선출권과 관련해 주요 사립대학 총학생회들과 연계를 할 계획입니다. 연계를 통해 공동행동을 하고 결과물도 도출해 이를 기반으로 학교 이사회와 협의하겠습니다. 또한 총장선출권을 공약으로 넣은 리액션 측의 의견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리액션도 결국 학교의 발전을 위해 출마한 것인 만큼, 누가 당선이 되더라도 이 사안에 대해서는 같이 의견을 나누면서 반드시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Q. 그렇다면 반대로 리액션의 공약 중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공약은 무엇인가요.

A. 공약은 내년에 꼭 실현시킬 수 있는 정책들을 내세우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리액션의 총장선출권 자체는 좋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한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12인 협의회를 구성하고 만일 총장선출권 합의가 이뤄질 경우 협의회가 총장 선거 관리 및 운영 역할까지 담당한다고 했는데, 이 부분은 임기 1년동안 고민을 한다고 답이 나오는 문제는 아닙니다. 어떤 세칙을 근거로, 구성원은 어떻게 할 것인지 명확한 설명이 없습니다. 근거자료를 좀 더 충분히 제시했더라면 보다 신뢰가 가는 공약이 됐으리라 생각합니다. 여기에 덧붙여 말하면 단순히 총학생회가 ‘이렇게 하자’고 제시해서 학우분들이 섣불리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설명을 하고 논의해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이렇게 하면 교수님들과 교직원분들도 학생들의 목소리를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소중한 한표 행사하실 학우분들께 한마디 해주시죠.

A. 저희 후보들 모두 총학생회 선거가 처음입니다. 학교를 바꾸자는 뜻으로 모인 사람들과 여기까지 달려왔지만, 미숙했기에 혼도 많이 났습니다. 하지만 처음 후보 등록 당시 많은 응원을 받아서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추천인 서명을 해주신 1136분의 학우분들에게 저희의 필요성을 검증 받았다고 생각하며 선거운동에 임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학생회가 되는 것이 저희의 소원입니다. 친근하게 다가가 사랑받으며 학교를 이끌고 싶습니다. 믿음을 담아 새로운 얼굴에 도장을 찍어 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한달수 기자(hds80228@naver.com)

김철준 기자(kcjoon07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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