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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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학교가 작다 보니까, 나는 개인적으로 배달음식도 시켜 먹지 않았으면 좋겠어." 하반기 총장과의 대화

"학교가 작다 보니까, 나는 개인적으로 배달음식도 시켜 먹지 않았으면 좋겠어." 하반기 총장과의 대화

 

 

지난 수요일(21일) 5시 30분에 서울 캠퍼스 사이버관 대강당에서는 ‘총장과의 대화’가 열렸다. 총학생회 푸름의 사전 질의 내용 안내에 따르면 △학사 정책 및 우리 대학의 미래 발전△, △권력형 성폭력 방지 대책 및 징계위원회 개선 방안△, △장애인 이동권 보장 안내△, △안전 체계 확립 방안△ 그리고 △도서관 리모델링에 따른 대안 공간 마련책△에 관한 질의응답과 추가적인 자유 발언이 이루어질 예정이었다. 행사가 시작되고 자리를 채운 학생들의 수가 적었기 때문인지, 빵빵하게 튼 히터 때문에 입속이 건조해졌기 때문인지 초반에는 질문의 수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6시를 넘기자 학생들이 하나둘 자리를 채우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총장과의 대화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번 ‘총장과의 대화’에서 언급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Q. 2학기 중간고사를 앞두고 교내에서 동대문구 가을 음악회가 열렸다. 시험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음악회를 개최한 취지와 도서관 신축 공사로 인해 면학 공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소음을 유발하는 행사가 진행되어 불만을 토로하는 학생들의 의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A. 동대문구와 주민과의 관계를 개선을 위해서 동대문구의 3개 대학(외대, 경희대, 시립대)는 연마다 돌아가면서 음악회를 열고 있다. 가을 음악회가 토요일에 열려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학생들의 반발을 이해하며 다음에는 시험주기를 피하여 날짜를 잘 선정하도록 하겠다. 미안하다.

 

Q. 얼마 전 등교하면서 교수협의회가 열린다는 플랜카드를 보았다. 교수들의 총회는 왜 열렸고 어떤 안건이 나왔는지?

 

A. 교수협의회는 정기 회의와 임시 회의로 나뉜다. 이번에 교수협의회 집행부에서는 학교 재정이 어려움에 당면했기 때문에 총장에게 현재 왜 이런 상황이 발생했고 이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서 총장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와 앞으로 재정 문제 예측을 묻기 위하여 비상 임시 회의에 총장의 참석을 요구했다. 총장은 이에 참석하여 지난 10년간의 등록금 동결로 인해 특히 작년도와 금년도에 재정적으로 힘든 상황이고 내년과 내후년에는 점차 재정 문제가 해결되어 지금 학교에서 계획하고 있는 사안(원만한 교수 인센티브, 학생 장학금과 교수 급여 등)들을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Q. (추가질문) 구체적으로 어떤 근거로 재정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씀하시는지?

 

A. 4년 전처럼 우리학교가 올해 교육부에서 실시한 자율 개선 대학 평가 중 A등급(그 중에서도 상위권)에 해당하여 내년에 50억 내외의 교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내년이 아니라 내후년부터 재정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추측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백년관 건설과 건물 리모델링을 위해 빌렸던 돈 약 77억을 갚아 나가야 하고 학교가 부동산에 대해 세금을 올해와 내년에 걸쳐 부과해야 하는 상황이다. 즉, 공교롭게 만기일이 겹쳤기 때문에 내년까지 이 두 문제를 해결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긴축하면 점차 재정적인 정상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다.

 

Q. 며칠 전 우리학교 실태를 담은 기사를 보고도 한탄하지 않고 학교를 믿어 보고자 했던 이유는 바로 엘리베이터 설치가 상황을 개선해나가는 첫 걸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엘리베이터 설치의 진행 일정과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한다.

 

A. 나는 외대 76학번이다. 그때 당시 심한 장애를 가지고 있었던 법대생 친구가 있었다. 그래서 다른 친구와 번갈아가면서 법대생 친구를 업고 사회과학관을 오르내린 기억이 있다. 42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엘리베이터가 비교적 최근에 지은 본관과 사이버관까지 두 건물밖에 없어 장애학우의 이동권 보장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현재 내가 이것을 중요한 문제로 인지하고 있어, 엘리베이터 설치를 앞두고 있다. 내년 1, 2월에는 예산을 배정하고 3월부터 인문과학관 엘리베이터 공사를 시작할 것이다. 가급적 빨리 설치를 진행하고 싶은 생각이며, 가능하다면 엘리베이터를 한 군데 더 설치하고자 한다. 하지만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늦어져서 죄송하다.

 

Q. 금연 구역과 흡연이 가능한 구역이 붙어 있다. 담배 냄새가 복도 창문을 타고 들어와 학교 안에서도 불편함을 느낀 경험이 있었다.

 

A. 글로벌 캠퍼스에 흡연 부스를 설치해 본 결과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스가 망가지고 유지가 어렵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래서 서울캠퍼스에는 흡연 부스를 설치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학교가 작다보니 배달 음식도 시켜먹지 않았으면 좋겠고 흡연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웅성웅성)

 

A. (학생지원팀의 추가 답변) 원래 우리 캠퍼스 자체의 전체가 금연 구역이다. 그러나 담배를 피울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가 너무나도 많아서 5년 전부터는 특정 공간을 흡연 구역으로 지정하여 교내 흡연을 허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관련하여 많은 항의가 들어오고 있다. 그 항의는 교내뿐만 아니라 교외에서도 들어온다. 최근에는 흡연 구역이 있는 사회과학관 근처의 모 빌라에서 어린 아기를 키우시는 어머니로부터 담배 냄새로 인해 창문을 열지 못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학교 측에서도 기존의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의견을 절충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해서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흡연 구역이 아닌 공간에서도 담배를 피워 비흡연자 학우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외대사랑순찰대(이하 외사순)이 순찰을 돌면서 흡연 구역 스티커가 붙지 않은 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단속하고 있다.

 

Q. 면학 공간을 비롯하여 동아리 방이 있는 지하캠퍼스 등이 24시간 열리지 않고 있는 상황. 학내 안전 체계 확립을 위해 강한 의지를 보이셔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A. 내가 생각하기에 이번 학생회가 생각하는 현재 한국외대가 보장해야 할 3가지 핵심 요소가 첫 번째로 학사제도, 두 번째로 장애인 이동권 보장 그리고 마지막으로 안전이라고 생각한다. 학교는 안전 문제에 신중하고 신중할 수밖에 없다. 이전에 어떤 한 학생이 누군가 자신의 물건을 가져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자신의 물건에 폭발물이 들어있다고 써 놓아 국립 폭발물 제거단을 비롯하여 뉴스 중계 차량 등이 교내로 온 소동이 있었다. 교내에서 음주를 금하고 있는 이유도 안전 문제에 해당하고 있고 담배와 관련한 문제는 건강상의 이유도 있지만 역시 화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외사순이 존재하고 있는 이유도 마찬가지인데 주간에 그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에 전문 경비 업체에도 학교 내 안전을 맡기고 있다. 하지만 사범대 동아리 방을 대표적으로 본다면 지하 시설에 있고 후문의 후미진 부근 쪽에 있는데다가 발열기기로 인한 화재로부터의 안전이 보장되어야 하는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공간을 24시간 개방하는 것은 시기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A. (기획조정처장의 추가 답변) 또한 24시간 동안 개방되는 공간이 늘어나게 된다면 재정 압박으로 인해 적은 금액의 적자도 메우기 어렵기 때문에 타이트 재원(예산) 사용을 할 수밖에 없어진다. 그러므로 학생의 안전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서 예산팀이 회의를 통해 중기정도의 플랜을 세워 하나씩 필요한 것들이 뭔지 판단을 할 예정이다.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하나, 사람 인력이 직접 투입하여 안전을 컨트롤하는 시스템이 있고 또 다른 하나로는 전자경비시스템을 통한 방법이 있는데 후자의 방법은 돈이 많이 필요하다. 어떻게 두 가지를 확충한 방안이 나올지는 논의를 거듭해 봐야 할 것이다. 시험 기간 3주 전부터 24시간 면학 공간의 개방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 현재 최선이니 학교 측의 입장도 이해해 줄 것을 부탁한다.

 

Q. 성평등센터의 내실화가 시급하다. 게다가 상주 인력인 두 분이서 센터로 접수되는 많은 일들을 처리하기에는 버겁다고 생각한다. 사후 처리와 더불어 학과 행사 진행시에 성폭력 예방과 같은 교육을 진행하라고 학교 본부에서 요구해 성평등센터에 가서 성폭력 교육을 요구하면 인력이 부족하므로 외부 강사를 초청해야한다고 답했고 그에 따른 금전적인 비용을 학생에게 요구했다. 성폭력 문제와 관련하여 예산 부족과 인력 부족의 문제가 아직까지 개선되지 않고 있는데 성폭력센터의 인력과 전문 강사 확충 그리고 예산 확충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A. 성과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사건이 등록되고 조사위원회의 조사가 끝날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를 알아보니 이슈가 공개하기 어렵고 민감하기에 법률 소송을 할 때에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하여 대체로 두 달 정도 걸린다고 했다. 우리 학교는 목숨을 잃은 사람도 있고 징계를 받고 학교로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도 있으며 직장을 완벽하게 떠난 사람도 있는 등 성 관련 문제로 인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또한 누가 외부 강사 초청에 대한 비용을 학생이 부담해야 하기를 요청했는지 알아볼 것이며 사전 교육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언제 어떻게 정기적으로 사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지를 논의해보도록 하겠다.

 

A. (법학전문대학 교수의 추가 답변) 양 당사자의 사실 진위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두 달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것은 사건 해결이 지체되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으로 걸리는 것이다. 센터에 관여하고 있는 변호사와 전문인이 해당 분야의 베테랑이기 때문에 학생분들이 신뢰를 가지셔도 될 것 같다.

 

A. (기획조정처장의 추가 답변) 성평등센터 조사위원회의 조사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피해자에 대한 심리적인 보호가 필요한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물론 성평등센터에서 하기도 하지만 학생상담센터에 전문 인력이 마련되어있다. 또한 보건복지부와 동대문구청시설과 같은 외부 기관들과 연계를 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학생들이 위축되거나 트라우마에 빠질 수 있는 위험을 막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엊그저께 학생회관 로비에 빨간 우체통을 설치했다. 도움을 받고자 하는 학생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길을 이중삼중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성평등센터를 학우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인터넷 홍보 영상을 제작하는 등의 홍보 방법을 준비 중이다.

 

Q. 외대 후문 부근의 구역이 재개발되기 시작하면 기숙사에 대한 요구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현재 정문 쪽에 지어지고 있는 글로벌홀에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어떤 용도로 건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지 알려진 바가 없다. 완공이 되면 소문대로 외국인을 위한 기숙사로 쓰일 것인지?

 

A. 한국인 학생들을 기숙생으로 받기로 하면 학교 부근의 하숙집과 같은 상권이 죽을 수 있다는 점과 한국외국어대학교의 특성을 고려하여 외국인 학생을 위한 공간으로 공사 중에 있지만 기숙 정원 340명 중 100% 다 외국인 학생만을 받지는 못하도록 총장이 반대할 것이다. 외국인 학생이 다수가 되겠지만 외국인과 내국인 학생의 비율을 설정하여 내국인 학생도 어느 정도 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재 지어지고 있는 글로벌홀의 1-2층은 어떤 공간으로 쓰일지 아직 정해진 바 없지만 3-4층에는 동문회가 들어 서 강의실 등을 마련해주고 동문회에서 들어오는 수입을 고정적으로 유지할 예정이다. 그 위로는 기숙을 위한 생활관으로 쓰일 것이다. 그리고 내년 1월에 완공을 앞둔 글로벌홀에는 신축에 투자한 특수목적의 회사인 SPC(special purpose company)의 공간이 글로벌홀을 운영하는 목적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Q. 진리 장학생이 기숙사 우선 선발의 기준에서 빠지고 학생들의 의견 수렴과 공론화 과정 없이 교내 장학위원회의 의결로 결정된 진리, 평화, 창조 입학 장학금 성적의 기준 상향까지 일방적인 학교 본부의 행정 처리에 당혹스러워하는 학생들이 많다. 비민주적으로 결정된 두 건이 어떻게 결정된 것인지 학생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부탁한다.

 

A. (학생팀장의 답변) 학생들이 입학하기 전에 안내받은 요강이 있지만 학교의 상황에 따라 요강 속 내용은 변경될 수 있다. 장학금 지급 기준 학점이 낮으므로 올려야 한다는 의견 속에 장학금 수혜의 기준이 지난 7월에 있던 장학위원회에서 입학 성적 기준이 3.2에서 3.5로 변경되었고 내용은 사전에 공지가 되었지만 현재 장학금 지급 규정이 개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정확하게는 아직 개정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이다. 그러나 장학위원회에서 결정된 사안이 공지가 된 이유는 19학년도 1학기부터 적용이 될 예정이고 이것은 소급 적용될 것이기 때문에 18학년도 2학기의 성적으로 내년에도 장학금을 받고 받지 못하고가 갈릴 수 있기 때문에 의결 사항을 먼저 알려드린 것이다. 그 후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 학교로 연락을 주어 학생이 입학할 당시 안내되지 않았다고 하셨지만 입학 당시 입시 요강에 보면 입학 성적 기준이 3.2다 3.5가 아닌 ‘성적 장학금은 장학금 지급 규정에 따름’이라고 명시되어 있으므로 오류가 없다. 오해가 없으면 좋겠다. 그러나 아직 적용 대상이 19학년도 신입생에게만 적용할 수 있는 지, 19학년도 모든 재학생에게 일괄 적용할 수 있을 지는 법률 자문을 거치고 있고 아직까지는 정확하게 결정이 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일부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확정이 되면 다시 공지를 드릴 것이다.

 

Q. 얼마 전에 박철 전 총장의 헌법 소원이 기각되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것은 그동안의 학생들의 행동이 옳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는데, 하나 앞으로 박철 전 총장의 명예 교수 철회에 대해 어떻게 진행할지, 둘 이에 대한 총장님의 생각은 무엇인지 마지막으로는 더 나아가 철회를 위해 학생들이 받았던 상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질문하고 싶다.

 

A. 명예 교수는 해당 학과에서 임명 해 달라 혹은 임명하지 말라는 자료를 교무처에 보내고 이것이 중앙인사위원회의 의결을 거쳐서 결정된다. 현재 헌법재판의 결과에 따라 박철 전 총장이 재직해 있던 스페인어학과에 박철 전 총장의 해촉 또는 명예 교수를 유지의 의견을 요구했고 27일 있을 중앙인사위원회의 최종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다. 작년 여름방학에 학생회가 총장실을 점거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학생회 일부 간부를 징계한 것은 그들이 박철 전 총장의 해촉을 요구해서가 아니라 총장실과 비서실을 점거하여 사무 일을 볼 수 없게 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박철 전 총장에 대한 최종적인 헌법 재판소의 결과와 학생들에게 징계를 내린 것과는 무관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 학생회와 이야기하여 학적부에 등재하지 않았고 부모에게 공지하지 않았으며 다만 그 당시에 해당 학과의 교수님들이 한 학기의 수업을 들을 수 없을 정도로 긴 유기 정학을 내렸으므로 그 학생이 차후에 학교에 등록했을 때 등록금을 면제해 주어 재정적인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했다.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안중헌 학생회장 “총장님, 최근에 학생들에게 부끄러움을 느끼신 적이 있으십니까?”

 

약 두 시간의 질의응답 시간이 끝나고 안중헌 총학생회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를 학교에 빗대어 그동안 학교의 일방적인 결정과 행정으로 실망을 넘어 탄식으로, 탄식을 넘어 자포자기의 심정인 학생을 두고 학생들을 원망할 수는 없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총학생회장은 학사 개편에 대한 논의가 학내 구성원들과 학교 비전에 대한 아무런 공유나 설득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면서 학사 개편에 따른 파장이 학생들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한다면 총장님이 가장 먼저 만나야 할 사람은 학과장이 아닌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각박한 상대평가의 제도의 개선이 되지 않고 있는 것과 같이 여전히 많은 문제들이 미봉책으로 덮어지고 있으며 앞으로 얼마나 학생들이 외면받고 상처받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총장으로서 최근에 학생들에게 부끄러움을 느낀 적이 있는지 질문하면서 마이크를 내려놓았고 이에 총장은 한국외국어대학이 대학 종합 순위에서 기대한 바에 미치지 못한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총장이 아닌 학생으로 우리 학교에 드나들던 시절에는 5위 정도에 해당했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그렇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으며 우리 학교는 충분히 국내 대학 7-8위, 아시아에서도 50위권 안에 드는 것이 소망이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인문중심적인 대학이지만 융복합적인 지식 생산과 커리큘럼을 마련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답변했다.

 

 

상반기에 진행된 ‘총장과의 대화’에 비해 하반기 ‘총장과의 대화’는 학생들의 관심도와 참여율이 낮았다. 하지만 오로지 학교와 학생을 위한 끊임없는 질문과 발언, 피드백이 두 시간 반을 꽉 채운 만큼 참석 인원의 열정은 여전히 뜨거웠다. 행사가 끝난 뒤 김인철 총장은 학생들과 악수를 나누며 앞으로의 활동과 학업에 대한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이후 진행될 이와 같은 행사에서도 이처럼 학생들의 많은 관심과 학교 측의 성실한 답변, 대응이 있기를 바란다.

 

 

박율지 기자(piaolichi@naver.com)

허예진 기자(adastravvb@gmail.com)

인보근 기자(coriendo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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