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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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진 신기록! 축구 A매치 대한민국 VS 콜롬비아 ‘직관’ 다녀온.ssul

매진 신기록! 축구 A매치 대한민국 VS 콜롬비아 ‘직관’ 다녀온.ssul

2019년 3월 27일,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수 많은 축구팬들로 인해 한발자국 나아가기도 버거웠다.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A매치 친선경기가 열리기 때문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A매치는 6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 중이다. 이들에 대한 기대감과 응원열기는 전철역에서부터 뜨거웠다.


사진=용현지 기자

예정보다 일찍 출발했지만 경기 시작 10분 전인 오후 7시 50분쯤에서야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 매진 신기록 답게 전좌석이 관중들로 가득 채워졌다.

 

사진=용현지 기자

오후 7시 55분

애국가 재창 후, 2003년 천안초등학교 축구부 화재참사 사건을 추모하기 위해 짧은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전반전: 손흥민의 벤투호 첫 골

오후 8시

전반전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동시에 관중들의 함성소리도 터져 나왔다.

오후 8시 15분                                                                                                

손흥민은 15분간 무서운 기세로 3차례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다. 그리고 전반 15분 페널티 지역 우측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콜롬비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벤투호가 출범하고 난 뒤 손흥민의 A매치 첫 골이었다. 모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눈치보지 않고 마음껏 소리를 질러댔다. 평소 TV를 통해 축구를 볼 때와는 다른 리액션이었다.

오후 8시 50분

전반전이 종료되었다. 하프타임을 이용해 직관을 가야 볼 수 있는 이벤트가 열렸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동호인 축구 리그 K5, K6, K7리그의 출범식이었다.

 

후반전: 콜롬비아에게 실점, 다시 달아나는 대한민국

오후 9시 6분

후반전이 시작되고 3분 뒤, 콜롬비아의 루이스 디아즈 선수가 이재성과 김문환을 벗겨내고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관중들은 두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너무 놀라 벙쪄있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도 선수들에게 쓴 소리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격려의 박수와 함께 파도타기 응원으로 대한민국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오후 9시 18분

열렬한 응원이 효과를 봤다. 후반 12분, 김민재의 패스를 받은 이재성이 오른쪽에서 날린 슈팅이 콜롬비아의 이반 카르볼레다 골키퍼의 손에 맞고 골대 안으로 흘러 들어갔다.

두번째 골이 터졌을 때, 아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큰 함성소리가 터져 나왔다. 여기저기서 셀카모드로 바뀐 카메라가 켜졌다. 관중들은 옆사람, 뒷사람, 앞사람 다같이 어깨동무하며 기쁨의 순간을 만끽했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전광판에 데시벨 측정 화면이 띄워졌다. 이를 본 관중들은 더 큰 데시벨 수치를 기록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소리를 질렀다.

98.2db에서 100db을 돌파하며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관중들의 함성이 더욱 커졌다.

오후 9시 43분

조현우 선수의 활약 또한 빛났다. 조현우 선수는 후반 37분 하메스 로드리게스 선수의 강력한 슈팅을 막아냈고, 이후에도 신들린 선방을 보여주며 대한민국의 2:1 승리를 이끌어냈다. 조현우의 선방쇼가 이어 질 때마다 모두 한 숨을 내쉬었다.

경기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 홍철 선수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콜롬비아의 팔카오 선수는 대한민국이 고의로 시간을 끌고있다며 대한민국 선수들이 써야 할 구급상자를 그라운드 바깥으로 던져 버렸다. 관중들이 선수들을 대신해 분노를 보인 이유다.

 

오후 9시 51분

대한민국이 콜롬비아를 상대로 2대 1 승리를 거두었다. 벤투호는 3월 A매치 일정 두 경기 모두 승리로 마쳤다.

 

사진=용현지 기자

피파 랭킹 12위인 콜롬비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37위’ 대한민국. 직관의 묘미는 TV를 통해 느낄 수 없는 것들이었다. 선수들이 기뻐할 때면 함께 그 장소에서 기쁨을 나누었고, 선수들이 힘들어 할 때면 하나되어 직접 응원을 전해 줄 수 있었다. 서로 얼굴도 이름도 모르고 공통점이라고는 응원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 어울리며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오후 10시가 넘어 집으로 돌아오는 전철은 역시나 험난했지만, 전철 안 사람들의 발걸음은 잠시 그 험난함을 잊은듯 했다.

 

취재, 글=용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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