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땅에서 하는 퀴디치, 한국외국어대학교의 남자 라크로스의 주인공 매드독스를 만나봤습니다.
매드독스는 2012년 국제스포츠레저학부(이하 국스레)의 학회로 시작한 이후 매년 성장해 이제는 국제대회 진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 홍콩대회에서 주장을 맡은 나영채 학우와 함께 매드독스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출처: 김철준 기자)
Q. 우선 라크로스라는 운동에 관하여 설명 부탁드릴게요.
라크로스라는 운동은 예전에 캐나다에서 인디언들이 하던 운동이에요. 스포츠 역사상 긴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캐나다의 국가 스포츠로 지정되어 있어요.
라크로스는 10 : 10으로 진행되는 경기에요. 골리(골키퍼)와 필드 플레이어 9명으로 이뤄져 있고, 끝에 그물망이 설치된 '크로스'라는 스틱을 이용해서 공중에서 압축된 고무공을 주고받으며 패스하고 골을 넣으면 되는 스포츠에요. 물론 골을 더 많이 넣는 팀이 이기게 되는 스포츠이죠.
어떻게 보면 필드하키, 아이스하키, 축구를 종합한 스포츠라고 볼 수 있어요. 라크로스의 특징은 축구와 달리 몸싸움이 허용되며, 스틱을 휘두르거나 강한 바디첵이 허용이 되는 스포츠입니다.
Q. 스틱을 휘두를 수 있다고 하셨는데 스틱을 휘두를 수 있는 범위가 있는 건가요?
사람을 때리는 것보다는 공을 떨어뜨리는 것이 목적이기에 스틱을 때리는 것이 목적이에요. 아무리 세게 휘두르더라도 스틱에 먼저 맞고 몸에 맞게 된다면 그것은 파울이 아닙니다. 하지만 360도 휘두르거나 고의로 몸을 때리는 것은 반칙이에요.
Q. 처음 라크로스를 듣고 접했을 때 어떻게 느끼셨는지, 처음 하게 된 계기를 알고 싶습니다.
어릴 때 외국에 있을 때 라크로스라는 운동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항상 해보고 싶었어요. 또한 한국에 돌아와서도 하고 싶지만 할 수 있는 곳이 없어서 못했죠. 그러다가 외대에 입학하고서 라크로스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전부터 하고 싶던 운동이라 망설임 없이 참여하게 되었어요. 물론 제가 고등학교 때 아이스하키를 했었는데 아이스하키가 라크로스랑 비슷하다 보니까 더욱 쉽게 접하게 된 이유도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 매드독스는 국제스포츠레저학부(이하 국스레)의 학회소속이지만 다른과에서도 꾸준히 운동할 사람이 있다면 환영하고 있으며 아직 우리학교 사람들 중에는 국스레 학생들만 있습니다. 외부인 중에는 외고에서 라크로스를 경험했거나, 외국에서 라크로스를 경험한 선수들이 합류를 한 상황입니다. 물론 주축은 우리 국스레 학생들이죠.
홍콩대회에 출전하는 팀의 주장을 맡은 나영채 학우(왼쪽)
(사진 출처: 김철준 기자)
Q. 고등학교때 아이스하키를 하셨는데 라크로스와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한번 말씀해주시겠어요?
라크로스는 발로 뛰면서 하는 운동이지만, 아이스하키는 스케이트를 신고서 하는 운동이라는 것이 제일 다르죠. 또한 라크로스는 주로 볼이 공중에서 움직이는 편이며, 아이스하키는 팩을 띄울 수는 있지만 보통 빙판에 닿게 하는 편입니다.
이 두 스포츠의 공통점은 스틱을 들고서 운동을 한다는 것과 몸싸움이 허용되는 게임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Q. 2016년에 팀 시스템을 구축하셨다고 하셨는데 어떤 식으로 구축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16년도에 입학을 해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16년도 전까지는 팀의 정확한 포메이션이나 팀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지 않다 보니까 그저 재미를 추구하는 학회였어요. 하지만 미국과 일본에서 라크로스를 경험했던 서성준이라는 선수가 16년도에 왔어요. 세계적으로 미국과 일본이 라크로스가 발전한 나라이기에 많은 걸 알고 있었죠. 그래서 서성준 선수가 당시의 주장진에게 많은 조언과 지식을 알려주고, 팀원들에게도 일일이 설명해줬어요. 그때부터 포메이션과 팀 시스템, 훈련순서 등을 알게 되어서 좀 더 체계적인 팀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서성준 선수는 외대학생은 아니지만 매주 훈련을 하고 하는 팀이 저희 매드독스뿐이라 먼저 연락을 주셔서 훈련과 경기를 같이 하고 있어요. 또한 플레잉코치 역할도 하고 계십니다.
Q. 또한 그 시스템을 구축할 때 어려움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운동을 경험을 해봐서 적응하기가 쉬웠어요. 물론 재미도 있었고요. 하지만 아무래도 대학교 와서 동아리로, 취미로 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렇다고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엘리트 운동팀처럼 운동을 한 건 아니고 조금 더 체계적으로, 좀 더 똑똑하게 변한 거죠. 아직도 운동이 끝나면 같이 술도 먹고 재미있게 다 같이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또한 팀 전체가 전부 열정을 가지고 있어서 갑작스러운 변화에도 잘 따라와 주었죠.
Q. 2018년 써머리그와 KNLL(Korea National Lacross League) 우승 당시의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일단 첫 우승은 2018 써머리그였는데 저는 군복무중이라서 참여를 못했어요. 2015년도 이전에도 계속 꼴등을 하다가 2016년도에 3등을 하고 발전을 했어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대회가 써머리그인데 1년동안 그 대회를 보면서 운동을 하고 자신의 일 역시 하다보니 성취감이 컸고 엄청 뿌듯했어요.
무엇보다 꼴찌를 탈출한 것 자체가 가장 큰 의미가 있었고, 시스템을 갖추고 저희의 경기를 풀어가니까 영광이고 뿌듯하다고 생각해요.
Q. 국내 대회뿐만 아니라 국제 대회에도 나가가게 된 계기가 있나요.
홍콩 오프 대회는 꾸준하게 한국 연합팀으로 나갔어요. 저도 2017년도에는 연합팀으로 합류를 했었는데, 작년까지 연합으로 나갔으며 올해부터는 저희 매드독스가 따로 나가기로 했습니다.
한국에서 라크로스를 하는 사람들이 모인 단톡방이 있는데 거기에 100명정도 있어요. 그 단톡방에서 실력 순서가 아니라 나갈 의향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나갈 사람을 물어보고 대회에 참가를 했었어요.
한국연합이라고 해도 모두 사비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기에 아무래도 실력 순으로 뽑기보다는 열정이 더 중요했습니다.
Q. 홍콩대회를 한국 연합팀이 아닌 한국외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출전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1년 전부터 준비했어요. 계속해서 한국의 연합팀이 아닌 매드독스로 나가고 싶었는데, 저는 외대에 애착이 가고 외대라는 타이틀에 자부심도 있고 팀원들도 너무 좋아서 항상 해보고 싶었어요.
물론 국제대회이고 저희는 아마추어 팀이기에 아무래도 어렵고 힘들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작년 8월에 우리끼리 나가보자 이야기를 한 다음 출전할 팀원을 모으고 집중적으로 준비를 했어요.
Q. 학교의 지원 없이 대회를 나가게 된다면 금전적인 부담이나 다른 어려움들이 있었을텐데, 그 어려움을 이기신 방법과 그러한 선택의 열정의 근원이 궁금합니다.
홍콩대회를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것은 저희가 협회를 통해서 참가를 하거나 학교를 통해서 참가하는 것이 아니기에 대회 참가 신청부터 숙박, 또 금전적인 부분까지 저희 스스로 해결을 해야 하는 문제라서 힘들었어요. 특히 인터넷과 전화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행정적인 부분이 어려웠죠. 구재영선수가 이러한 행정적인 부분을 담당을 해서 해결을 해주셨어요. 금전적인 부분은 저 같은 경우에는 군대에서 모은 적금을 모두 홍콩대회에 쏟아붓는 상황이지만, 다른 팀원들은 알바비로 충당하거나 해요. 대회 하나 때문에 들어가는 노력이 엄청 많았지만 다 저희가 좋아서 하기로 한 거라서 후회는 없어요. 또한 홍콩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보다 기온과 습도가 훨씬 높기 때문에 한국에서 운동하는 것보다 2배에서 3배정도 힘든 것 같아요.
Q. 홍콩 대회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홍콩대회 첫 시합 전날(18일)에 홍콩으로 가서 그 다음날에 바로 시합을 뜁니다. 대회는 총 4일 간 진행되고 하루에 두 경기씩 열려요. 각국에서 11개팀이 출전하는데, 먼저 조별리그를 실시하고, 마지막 날에 토너먼트 방식으로 순위결정전을 하게 됩니다. 경기가 끝난 저녁에는 모든 팀들이 모여서 기념품 교환과 친목도모도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사진제공: 나영채 학우님)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희 매드독스는 이제 라크로스도 좋아서 하고 있지만 같이 하는 사람들이 좋은 사람들이에요. 전부 다 가족같고 같이 지내는 시간이 너무 좋고 애착이 가죠. 사비로 대회를 나갈 만큼 열정이 있고 꾸준히 열심히 훈련 하고 있다는 것만 알아주시고, 선수들이 다치는 사람 없이 대회를 마치는 것이 목표입니다. 매드독스 파이팅!!!
(사진 출처: 김철준 기자)
(사진 출처: 김철준 기자)
(사진 출처: 김철준 기자)
김철준 기자 (kcjoon071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