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계에서 일하는 불안정 고용 노동자와 노동자성 노동자를 둘러싼 불안정한 고용방식, 노동환경의 문제제기는 예전부터 존재해왔다. 불안정하고 한시적인 노동형태와 방대한 노동량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임금, 열악한 노동환경 등의 문제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여기에 또 다른 상황이 있다. 노동자가 보장받아야 할 권리 이전에 노동자성 조차 스스로 증명해야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방송을 통하여 송출되는 문화, 콘텐츠 등의 제작에 종사하는 사람, 방송계 불안정 고용 노동자이다. 이미 여러 보도를 통해 일반적으로 알려진 대로 방송계 불안정 고용 노동자의 노동환경과 현실은 매우 열악하다. 현장의 안전문제, 살인적인 노동시간, 임금 체불과 부당해고,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스트레스 등 여러 위험 요소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한눈에 봐도 근로기준법 위반에 해당되는 사례는 무수히 많다. 그러나 방송계 사각지대에서 만연한 부당노동 행위 및 당연한 노동조건에 대한 요구 이전에 ‘노동자성 인정’의 문제가 따라붙는다. 이들은 많은 경우 정해진 출퇴근 시간을 따르며 방송국의 실질적 지시를 따른다. 노동자임에는 분명하다. 그런데도 왜 방송계 불안정 고용 노동자의 투쟁에서 ‘노동자
방송계 사각지대, 불안정 고용 노동자를 아시나요 ① 2018년 전체 방송 산업 규모 합산 매출액은 17조 3,057억 원이며, 방송 콘텐츠는 한류의 주역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그 화려함 뒤에서 고군분투하는 불안정 고용 노동자들은 스스로의 노동자성을 인정받지 못한다. 방송산업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현장 스태프들은 맺고 있는 계약의 종류와 관계없이 ‘노동자’라고 정의하는데, 방송계에는 수많은 비정규직, 계약직, 특수고용자가 복잡하게 뒤섞여있다. 프리랜서라 불리는 불안정 고용 노동자들은 근로계약도 제대로 맺지 못한 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현행 근로기준법이나 산업안전보건법의 ‘근로자' 범위는 매우 협소하여 대부분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한다. 故이재학 PD는 CJB 청주방송에서 14년간 한번에 많으면 8개의 프로그램을 연출하며 엄청난 노동량을 짊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부당해고를 당했다. 그는 청주방송에서 정규직과 협업하고, 때로는 행사 프로그램의 예산을 책정하는 정규직의 소관도 맡으며 정규직과 다름없이 일해왔다. 하지만 청주방송은 그가 ‘프리랜서'라는 이유로 그의 노동자성을 인정해주지 않았다. 여전히 불안정 고용 노동자는 사회안전망 안에 들어
2020년 성별 자살률은 남성(38.0명)이 여성(15.8명)의 2.4배에 이르렀다. 다만 남성의 경우 재작년 대비 자살률이 1.4% 하락했지만, 여성(6.7%)은 높아졌다. 현재 20대 여성의 자살률이 남성 자살률을 상회하는 현상은 사회적 문제를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는 결정적 증거다. 언론과 전문가들은 여성 자살률의 급상승에 관해 다양한 원인을 내세우고 있다. 대부분은 자살이 사회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적용된 결과라서 주요인을 특정 하나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그 사회 구조적 요인으로는 고용 문제, 사회적 고립 등이 내포되어 있다. 복지부는 이에 더해 유명 연예인 자살 사망, 즉, 베르테르 효과가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한다며 유명인의 모방 자살 사전 예방대책을 강화하여 추진할 계획이라 밝혔다. 한 국회의원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20 건강투자 인식조사'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여성 과반이 코로나 블루 (코로나로 인한 우울증세)를 경험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특히 외출이나 모임 자제로 인한 사회적 고립감이 코로나 블루의 원인이라 전했다. ‘여성’은 교감과 위로가 더 필요한 기질을 가지고 있어 사회적 고립감이 남성과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