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게 틀어 올린 머리만큼이나 시원시원한 웃음을 띠며 인생샷을 남기고 졸업하고 싶었다는 표지모델 전수아씨. 동아리, 학생회, 해외봉사, 교환학생 등 안 해본 활동 없이 학교를 알차게 다닌 덕분에 추가학기를 다니고 있다며 웃는 그녀의 학교생활을 들어보았다. 나노신소재공학과 전수아 “다들 대학생활 로망 있잖아요” 고등학생 때 시험공부 하기 싫고, 수능이 막막할 때마다 대학 가서 할 버킷리스트를 작성해보지 않았는가.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수아씨의 대학생활 버킷리스트도 해외봉사와 동아리, 교환학생 등으로 채워져 있었다. 그래서 교양수업을 같이 듣던 언니의 소개로 오케스트라 동아리에서 첼로를 연주하다가 2학년 겨울방학, 세종해외나눔봉사단을 통해 라오스로 2주간 건축봉사를 떠났다. 봉사자 총 20명을 선발했는데 각각의 역할이 있었다고 했다. 문화교류팀장이었던 수아씨는 사람들에게 네일아트, 풍선공예 등을 해주거나 노래를 알려주었다. 봉사기간 동안 핸드폰을 걷어서 외부와 단절시켰는데, 그래서 밤마다 다 같이 모여서 숙소에서 수다 떨고 노는 것이 그렇게 재밌었다고 한다. 라오스의 시설이 열악하다 보니 씻다가 물이 끊기거나 정전이 되기도 하는 등 추억이
하늘이짱
[막 학년 졸업예정자의 눈물] 졸업까지 일 년이 남았다. 죽지 않고 사망년을 버텼지만 취직이라는 짐은 나를 짓누르고, 내 화려한 대학 생활이 남긴 성적표는 내 다리를 붙들고 늘어지고 있다. 토익, 대외활동은 고사하고 학점이 3.5는 넘어야 회사에 서류라도 들이밀 수 있다는데, 내 학점을 보니 마음이 심란하다. ‘그래도 공부를 그렇게 안 한 것 같지는 않은데.’ 싶다가도 희미하게 떠오르는 내 화려한 과거들. 딸기 딸ㄱ... 이게 아니지. 중간중간 농부가 되어 버렸던 나 자신이 미워진다. 전공과목에서도 C뿌리기의 향연이라니. 쌍권총을 잡지 않은 게 어디인가 싶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취업이고 뭐고 딱 망하기 좋아 보이다. 그래서 ‘교수님 살려주세요’ 라고 재수강 찬스를 외치려는 찰나에 들려오는 그 과목의 폐강 소식. 왓더퍽 내 재수강은? 학점은? 심지어 전공과목인데? 내년에 강의가 열릴 수 있으니 기다리란다. 하하하 5학년 때 ‘열어줄 수도 있으니’ 기다리라니, 욕이라도 한바탕 하고 싶은데 누굴 욕할지도 모르겠는 황당함이란.... 부모님, 불효자는 웁니다. 학자금대출 늘어나는 소리가 들려요.... [
을지로4가역에서 5분정도 걷다 보면 상당히 큰 전자상가가 보인다. 한 때 국내 유일의 종합 가전제품 상가로 흥했지만 지금은 찾는 이가 줄어든 세운상가. 하지만 아직도 세운상가는 고장 나 묵혀지던 물건들에 숨결을 불어넣어주고 있고, 간직하고픈 기억이 있는 사람들의 발길이 향하고 있다. 추억을 고쳐주는 수리 장인분들과 함께 세운상가를 다시 일으키고자 하는 수리수리협동조합의 남윤호씨를 만나보았다. ▲세운대림상가 간판 Q. 수리수리협동조합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비영리단체 'ㅇㅇ은대학연구소'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그 단체에서 세운상가를 살리자는 사업의 일환으로 ‘다시세운프로젝트’를 하던 중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분명히 기술적으로 뛰어나신 분들인데 저평가되는 부분이 있었어요.예를 들어 어떤 물건이 고장났을 때 어디가 문제인지 알아보는데 있어서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고객분들은 그냥 부품에 대한 값만 지불하려고 하시죠. 장인분들 스스로도 ‘이 정도만 받아도 돼’라는 생각을 하시기도 하고. 이런 점을 개선하고 싶었습니다. 또 여기 수리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혼자 일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