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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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겐/테토는 재밌지만 퀴어는 불편한 당신에게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에겐남/녀(에스트로겐 남성/여성)', '테토남/녀(테스토스테론 남성/여성)'라는 신조어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전통적인 남성성과 여성성의 경계가 흐려지는 시대에, 호르몬 개념을 빌려 성격과 행동 양식을 분류하려는 시도는 흥미로워 보인다. 이 유형론은 과연 젠더 고정관념을 해체하는 긍정적 움직임일까, 아니면 또 다른 형태의 이분법적 사고일까? 에겐/테토 유형론의 틈으로 미끄러지는 사람들의 존재를 살펴보자.

*이 기사는 2025년 9월 발행한 회대알리 19호 지면에 수록한 기사입니다. 에겐남과 테토녀: 새로운 성격 유형론의 등장 2025년 상반기, 또 다른 성격 유형론이 온라인을 강타했다. MBTI 이후 새로운 인간 분석의 도구로 떠오른 '에겐/테토' 유형론이다.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테스토스테론의 줄임말에서 비롯된 이 신조어는 개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으로부터 시작돼 SNS를 거점으로 급속히 확산됐다. 이후 에겐/테토 유형론은 각종 TV 프로그램에서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등 많은 이들에게 소개되며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 에겐/테토 유형론은 성호르몬의 표면적 특성을 기준으로 개인을 유형화한다. 분류에 따르면 테토형은 직진형의 추진력이 있는 사람이다. 당당하고 거침없는 태도와 거친 말투, 운동 선호 등이 특징이다. 반면 에겐형은 차분하고 정돈된 이미지를 가지며, 외모 관리에 자본을 투여하는 등 감성적이고 섬세한 성격으로 분류된다. 이 유행어의 흥미로운 점은 기존 성별 고정관념을 뒤섞는 조합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에겐남'과 '테토녀'라는 표현은 남성도 감성적이고 섬세할 수 있고, 여성도 당당하고 추진력이 있을 수 있음을 암시한다. 이런 표현은 표면적으로는 전통적인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