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대학교 德(덕)스러운 이야기: 판교 포켓몬 이벤트
모든 사람은 덕질을 한다. 내 친구의 지론이다. 나도 동의한다. 덕질을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아이돌은 물론 반려동물, 자식, 특정 분야의 학문 등 무언가에 빠져 심취하고 즐거워한다면 그것은 ‘덕질’이라고 일컫는데 일체 부족함이 없다. 나의 경우는 포켓몬이 덕질의 대상이다. 다 큰 남자가 어울리지 않게 무엇이냐는, 성차별적이고 연령주의적 요소가 다분한 발언이 귀찮아 덕질을 잠시 쉬기도 했지만 현재는 그딴 관점에 기반한 발언이 하등 건강하지 않음을 깨닫고 당당히 덕질을 하는 중이다. 다만 연령주의와는 별개로 나이를 먹어가며 돈, 시간, 이동에 관한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졌고, 이것이 내 풍요로운 덕질에 큰 공을 세웠음은 부정하지 않는다. 상기한 덕질을 잠시 쉰 기간, 일명 ‘휴덕’ 기간 동안 사지 못한 포켓몬스터 게임 중 몇 종이 단종되었는데 고등학교 졸업 전 알바로 번 돈을 사용해 웃돈을 주고 중고를 구매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 덕질은 훗날 ‘무인편’(AG, DP 등 시리즈 명이 붙지 않은 본편 애니 시리즈)으로 불리는 초창기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