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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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학교

일본 맛집 여행기-상

브렉시트 영향으로 일본가긴 글렀다며 사람들이 혀를 끌끌 찰 때 난 꿋꿋이 4박 5일 동안 미경이와 일본 중에서도 간사이 지역인 오사카, 교토, 고베에 다녀왔다. 먹기 위해 사는 내가 먹다가 죽는다는 오사카에 가기로 한 그날, 나는 환희의 눈물을 흘리며 축배를 올렸고 경건하게 마음을 다잡았다. 가자고 한 날부터 어찌나 설레던지 눈을 감으면 타코야키와 푸딩이 둥실둥실 떠다녔다. 그때부터 내 손가락의 경련이 시작되었나보다. 열광적인 검색으로부터, 외국여행을 할 때 그 나라의 사이트에서 찾으면 생생한 현지 로컬 푸드를 제대로 먹을 수 있다. 트립어드바이저나 일본의 타베로그 사이트(http://tabelog.com/)는 현지인들이 직접 점수를 매기고 투고하기 때문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타베로그 3.5점 이상이면 친구들을 데리고 가서 누구나 만족할 정도로 충분히 좋기에 검색만 제대로 하면 현지인 뺨치는 코스가 완성된다. 타베로그는 일본 사이트이기 때문에 일본어를 못하면 사용하지 못하는가? 그렇지 않다. 구글 크롬 자동번역만 있다면 문제없다. 그렇게 폭풍검색을 한 후 대략 두가지 테마로 나누었다. 유명 관광 맛집과 현지인맛집(=전국구맛집)으로, 이제부터 침샘자극 먹짤이 다량으로 쏟아지니 ※데이터 주의!!!!!※

 

홉 슈크림

겉은 바삭하고 따뜻한 빵 안에 부드럽고 달콤한 차가운 슈크림이 들어가 있다. 커스터드, 초콜릿, 고구마, 녹차 맛이 있는데 우린 커스터드맛과 녹차 맛을 하나씩 사이좋게 들고 먹었다. 한 입 베어 물어 먹어보니 딱 예상 할 수 있는 그 맛이었다. 그냥 평타? 간식으로 하나씩 사먹기 좋은 정도다. 가격이 비쌌으면 억울했을 것 같다. 슈 안에 크림대신에 아이스크림을 넣은 슈 아이스크림도 있다고 한다!

홉 슈크림 난바점 (ほっぷしゅうくりーむなんば店, Hop Chou a la Cream)

비용 : 120엔~180엔

주소 : 3 Chome-2-26 Nanba, Chūō-ku, Ōsaka-shi, Ōsaka-fu 542-0076 일본

웹사이트 : www.hop-shu-kuri-mu.com

 

파블로

치즈 타르트계의 명가! 굽기 정도에 따라 미디움과 레어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우리는 미디움으로 먹었고 식감은 순두부같이 몽글몽글하고 부드러웠으며 치즈 맛이 진하지 않아서 그리 느끼하지 않았다. 이게 어찌나 유명한지 기본 1시간은 줄서서 먹는다고 하던데 우리는 운이 되게 좋았는지 5분 만에 사서 먹었는데, 개인적으로 유명세에 비해 제일 별로였던 음식이다. 한 시간 기다려서 먹었다면 분통이 터졌을 수도... 하지만 같은 게스트하우스를 써서 친해졌던 다른 여행객 분들은 아주 맛있다고 싹싹 비우며 다 드셨다. 진리의 사바사지만 한번쯤은? 먹어 보는 것도 비추한다. 그 돈으로 더 맛있는 걸 사 먹는 게 이득이다. 예를 들어 그 돈으로 뒤에 소개할 레구레에서 케익 두 조각을 먹겠다. 기필코

파블로 신사이바시점 (PABLO 心斎橋店)

비용 : 780엔

주소 : 2 Chome-8-1 Shinsaibashisuji, Chūō-ku, Ōsaka-shi, Ōsaka-fu, 일본

 

레 구테스


공신력 있는 타베로그 폭풍검색 중 오사카 지역 디저트 부문 1위라길래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갔다. 다행히 숙소와 가까웠다. 그런데 마감시간에 가서 다 팔리고 몇 개 안 남아있었다. 아쉬웠지만 우린 콧노래를 부르며 마지막으로 남은 청포도 타르트와 무화과 타르트를 사들고 공원에 갔다. 여유를 만끽하며 포크로 한입 먹자마자 쌍투스가 귓가에 쌍으로 울려 퍼졌다. 맛이 완벽했다. 100점 만점에 100점이었다. 이건 디저트를 싫어하는 사람도 좋아할 수밖에 없는 맛이었다. 괜히 먹었나 싶기도 했다. 너무 맛있는 걸 먹어버려서 이젠 아무것도 못 먹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밑 타르트지부터 크림 과일이 5단계로 환상의 하모니를 느낄 수 있었다. 녹차 케익과 티라미수는 얼마나 맛있었을까 침이 흐른다. 이제부터 내가 제일 부러운 사람은 이곳 근처에 사는 사람 혹은 레 구테스에서 일하는 사람이다.

 

사진출처 = 홈페이지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다양한 종류의 디저트들이 보기만 해도 행복함을 불러일으킨다. 케익 종류도 매주 신상품이 업데이트 되어 홈페이지에 올라온다. 이 근처에 사는 사람이 제일로 부럽다. 이 많은 종류의 케익을 다 먹어보고 죽겠다고 다짐했다. 무엇보다도 저기서 일하고 싶었다. 얼마나 행복할까 영화 『양과자점 코안도르』가 절로 생각나는 곳이었다.

레 구테스 (レ・グ-テ, Les gouters)

주소 : 일본 〒550-0003 Ōsaka-fu, Ōsaka-shi, Nishi-ku, Kyōmachibori, 1 Chome−14−28 UTSUBO+2

비용 : 대략 450엔대

웹사이트 : http://les-gouters.com/

 

하루코마

아름다운 자태의 초밥 떼샷을 보니까 기절할 것 같다. 맛도 기절할 만큼 맛있었다. 초밥 맛집이 하도 많아서 하루코마를 선택하기 까지 결정 장애가 수도 없이 왔지만 이곳을 선택한 건 매우 잘한 일이었다. 악명 높은 기다림을 감수해야한다고 작정하고 갔지만 겨우(?) 30분정도 기다린 후 먹을 수 있었고, 재료 소진으로 안 된다던 오도로 초밥이 딱 한 접시 남아서 먹을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의 날이었다. 마구로(참치), 장어, 연어, 계란, 오도로 여러 종류를 먹었는데 그중에서도 심금을 울리게 한 초밥은 바로 우나기(장어)초밥이었다. 그냥 장어초밥도 먹고 불에 지진 장어 초밥도 먹었는데 장어를 안 좋아하는 나도 최고의 초밥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너무나 훌륭했다. 그냥 입에서 스르르르륵 녹았다. 난 이 맛을 더 느끼고 싶은데 입속에서 급속도로 사라져 먹을 때마다 아쉬움이 계속 반복되었다. 맛으로서는 진짜 신세계였다. 한국인이 많이 오는지 아르바이트생이 한국인이었는데 친절하게 한국어로 알려주셔서 주문할 때 어려움 없이 무사히 해낼 수 있었다. 초밥을 만드시는 장인 분들도 열정적으로 만드시고 내부가 좁았지만 인자하고 활기찬 웃음소리가 가득했으며 분위기 또한 매우 일본스러워서(?) 매우 좋았다.

환상적인 초밥과 시원한 맥주와 함께라면 어디든 갈수 있어 (꽃남 ver.)


하루코마 (春駒, Harukoma)

비용 : 각기다름

주소 : 5 Chome-5-2 Tenjinbashi, Kita-ku, Ōsaka-shi, Ōsaka-fu 530-0041 일본

 

하루를 알차게 마무리 한 뒤 또다시 먹방이 시작되었다.

 

마구로쇼쿠도

비주얼부터 깡패인 마구로쇼쿠도 참치덮밥은 인생 덮밥이라고 사람들에게 많이 일컬어진다. 보통 육류를 올리는 것만 덮밥으로 생각하지만, 이곳의 덮밥은 참치회를 올려먹는 일종의 회덮밥을 판다. 매일 소량만 준비하기 때문에 11시 오픈해서 1시까지만 영업을 한다고 한다. 우리는 부지런하게 아침에 출발을 해서 마구로쇼쿠도에 도착했다. 츠루하시 시장 안 골목에 있어서 되게 협소하지만 맛 하나만큼은 일품이라고 해서 기대가 됐다. 관광객들만 주는 참치육회를 주는 것도 매우 특별했다. 한입 먹고 난 후 와우 싱싱하고 두툼한 참치회 맛이 그대로 느껴졌다. 하지만 많이 먹을수록 붉은 살 생선 특유의 느끼함이 맴돌았고 하나 시켜서 나눠먹고 싶었지만 1인 1덮밥을 주문해야한대서 시켰는데 양도 남자 성인도 다 못 먹을 만큼 양이 매우 많아서 결국 다 먹지 못하고 남겼다. 이걸 먹고 후폭풍이 좀 셌다. 얼른 입가심을 하러 가볼까~?

마구로쇼쿠도 츠루하시 (鶴橋まぐろ食堂)

주소 : 3 Chome-18-9 Higashiobase, Higashinari-ku, Ōsaka-shi, Ōsaka-fu 537-0024 일본

비용 : 반반덮밥, 다랑어 육회 덮밥 합쳐서 2,650엔

웹사이트 : www.turuhasi-ichiba.com/mall/maguro/

 

편의점에서 푸딩 털기


세븐일레븐, 로손 등 편의점 들어갈 때마다 족족 푸딩은 꼭 샀다. 이런 진한 우유 맛의 느끼하지 않은 고퀄리티 푸딩을 이 가격에 먹기 힘들기 때문이다. 종류도 어찌나 많은지 말캉말캉하고 부드러운 커스터드 크림 질감의 푸딩은 하루에 지친 여행을 달래주기에 충분했다.


 

이치란


오사카 하면 도톤보리 도톤보리하면 라멘 아닌가? 라멘 중에서도 대표적인 라멘 맛집인 이치란은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이치란 라멘은 한국인 입맛에 가장 최적화된 라멘이다. 왜냐하면 비법 소스가 있기 때문이다. 이 소스를 몇 배 할 것인지에 따라 끝내주는 국물 맛을 맛볼 수 있다. 맛은 담백하고, 마늘 1쪽, 비법소스를 3~4배쯤 첨가해서 먹었고 미경이는 2배를 해서 먹었다. 본인의 취향대로 주문서를 작성해서 먹는 거라서 처음엔 생소했지만 매우 신선했다. 맛은 칼칼했으며 사실은 원래 가기로 한 오사카와 고베 사이에 있는 동네 라멘 맛집을 못가서 차선책으로 간 거였지만 일본에 왔으니 한번쯤은 이치란 라멘을 먹어봐도 좋을 것 같다.

Tip. 도톤보리 다리 밑 매장은 늘 줄이 길다. 그러니 근처 20m가량 떨어진 분점으로 가면 웨이팅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다! 분점은 2층도 있어서 훨씬 쾌적하다.

이치란 도톤보리점 (一蘭 道頓堀店, Ichiran Dotonbori)

주소 7-18 Souemonchō, Chūō-ku, Ōsaka-shi, Ōsaka-fu 542-0084 일본

비용기본 790엔 / 삶은계란반숙 추가 910엔

 


밤 in 도톤보리

 

이것 말고도 더 다양한 침샘자극 짤로 2편에 찾아뵙겠다.

엄청난 맛집이 아직 많이 남아있으니 놓치지 마시길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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