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화)

대학알리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외대 54대 총학생회장단 선거 단독 후보 ‘새벽으로부터’ 인터뷰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학생회를 만들어내겠다.”

“저희가 발로 뛸 테니, 학우분들은 대학에서 하고 싶은 것들을 모두 하셨으면 좋겠다. 그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1년을 바치겠다.”

12월 3일부터 4일 양일간 이루어지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제54대 총학생회장단 선거를 앞두고, 외대알리가 단독 후보 ‘새벽으로부터’의 김나현 정 후보와 김민영 부 후보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후보자 소개

Q 1. 새벽으로부터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 소개 부탁드린다.

 

김나현 후보: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제54대 학생회장단 선거에 출마한 선거운동본부 ‘새벽으로부터’이고 이번 선거에는 단독 후보로 출마하게 되었다. 

 

Q 2. ‘새벽으로부터’ 선본이 지향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김나현 후보: 핵심은 ‘거버넌스 개혁’이다.  학생에게 정보 개방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학생들의 의견이 잘 반영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래야 55대, 56회, 그 뒤 총학생회가 이를 바탕으로 더 큰 성과를 쌓아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총학생회의 임기는 1년으로 정말 짧다. 눈앞에 있는 것에만 급급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총학생회가 지속적인 성과를 이어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김민영 후보: 덧붙여서 ‘권리 실현’을 말씀드리고 싶다. (저희 공약의) 교육문제든, 생활주거복지 문제이든 모두 학생들이 요구할 수 있는 범주의 의제들이다. 마땅한 우리의 권리가 실현될 수 있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목표이다. 

 

Q 3. 학우들에게 ‘이것만은 꼭 이루겠다’고 강조하고 싶은 공약이 있나.

 

김나현 후보: 무엇보다도 ‘총장선출권 제도개선’이 시급하다. 내후년에 총장선거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내년이 바로 이 의제를 이룰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이다. 많은 대학들이 시행하기 시작한 학생참여보장제는 역행할 수 없는 시대적 요구이다. 우리 학교 또한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학생 참여 총장직선제는 어떤 형태로든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김민영 후보: 교육권리 실현을 위해서 ‘어학 강의 절대평가’를 해내고 싶다. 우리 학교는 외국어대학교로서 외국어 교육에 굉장히 특화되어있다. 하지만 상대평가로 인해 외국어 교육의 본질이 ‘경쟁’에만 편중되어버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절대평가로 전환된다면 학생들의 부담 감소는 물론,  학습의 진정한 의미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Q 4. (김나현 후보에게) 현재 8학기 재학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1년 동안의 임기를 끝까지 지킬 수 있으실지 우려하는 의견이 많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곧 학교를 떠나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 

 

김나현 후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셨을 문제인 것 같다. 답하자면 휴학할 생각은 결코 없다. 재학생 신분으로 임기를 마치기 위해서 학점을 일부러 남겨놓은 상태이다. 두 학기에 나누어 들을 예정이다. 등록금심의위원회, 대학평의원회 등에 학생대표로서 참석하기 위해서는 재학생 신분이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신입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줄곧 학생회에 몸담으며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한때 다른 학우들과 다른 길을 걷는 게 불안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학생사회가 요구하는 것들이 보이고, 내가 그것을 해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것들을 져버리고 나만을 위해서 인생을 살아간다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그래서 출마를 결심했다.

 

총장선출권

Q. 내후년에 총장 선거가 예정되어있기 때문에 이번 총학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상황이 그리 낙관적이지는 않은 것 같은데 임기 안에 총장 선출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무엇인가.

 

김나현 후보: 현재 상황이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올해 공동대책위원회가 발족했고 많은 분들이 총장직선제 학생 참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총장선출권 문제가 이렇게 가시화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내년 안으로 이루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방안은 일단 제도 개선 위원회 발족이 시작인데, 교수협의회가 아직 여기에 참여하지 않고 있어서 지속적으로 참여를 촉구할 계획이다. 다행히 교협 내부에서도 총장 선출제도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 교수님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어서 빠른 시일 내에 변화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학생사회 내에 총장선출권에 대한 담론의 장을 형성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는 이전 총학처럼 홈페이지를 개설해서 소통 창구를 만들 계획이고 외부에 부스를 열든, 한분 한분 찾아가든 총장선출권의 필요성을 알리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방안을 온 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모색하고 있다.

 

김민영 후보: 마찬가지로 학우분들의 관심을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책 자료집 나와있듯 총장선출제도 개선을 위해 필요한 단계들을 말씀드리고, 현재 어떤 단계에 와 있는지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구체적인 투쟁 방식은 학교의 입장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지금 단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절대평가 전환

Q. 절대평가 전환 요구는 오랜 기간 학생들이 요구해온 사항이다. 어학 강의에 대한 부분적 전환에 대해 학교는 어떤 입장이고 후보자는 어떤 대안을 제시할 계획인가.

 

김민영 후보: ‘푸름’에서 학사제도협의회가 신설되고 논의가 진전이 되어왔다. 교무처와 실무진 면담을 지속적으로 해왔지만 학점 인플레이션을 근거로 부정적으로 나오는 것은 사실이다. 1학년 초급 회화 절대 평가에 한해서는 긍정적 태도를 보이는 것 같다. 1학년 초급 회화 수업을 시작으로 이후 강독, 독해 수업에도 점진적이고 포괄적으로 절대평가가 적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

 

김나현 후보: 2014년에 학교가 대학구조평가 때문에 급하게 모든 수업을 상대평가로 전환하면서 상당히 많은 문제가 발생했었다. 구체적 논의 없이 (상대평가를) 시행해버려서 차후에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B유형 성적평가’ 신설 등 학생회가 엄청난 노력을 해야 했다. 학교가 언제까지 교육기관의 의무를 방기하고 평가기관의 눈치만 볼 것인지 끊임없이 비판해야 한다.

 

교통편의

Q. 교통 편의 개선 공약은 다른 공약들보다 정확한 문제 상황과 개선방안이 두루뭉술하다. 학우들이 교통편의에 있어 주로 어떤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고 보는지, 학생회가 여기에 어떤 방안을 제시할 것인지 궁금하다.

 

김나현 후보: 교통 관련 공약은 이전 총학생회에서 다루지 않았던 부분이다. 통학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는 다른 대학들에 비해 우리 학교는 모현-이문 간의 교통 외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이런 공약을 통해서 논의의 물꼬를 트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많은 학우분들이 1호선으로 통학을 하시는데 특히 환승을 해서 오시는 분들이 불편을 많이 겪는다. 제일 큰 불편을 겪는 분들이 왕십리역에서 환승을 하시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분당선-경의중앙선-1호선을 통해서 오시는 분들은 많이 공감하실 것이다. 거쳐오는 역이 3개밖에 되지 않는데 걸리는 시간이 30분 가까이 된다. 그래서 공약으로도 왕십리 셔틀버스를 제안한 것이다.

분당선 운행 확대도 현재 동대문구 국회의원에게 논의를 부탁드린 적이 있다. 내년 총선과 연계해서 교통 편의에 대한 학우들의 의견 개진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통금 철폐

Q. 학교는 학생의 안전을 이유로 기숙사 통금시간을 운영하고 있다. 통금 철폐를 위해 학교 측과 어떤 논의를 진행할 생각인가.

 

김민영 후보: 학교가 학생의 안전을 지켜주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학생 개개인의 생활을 통제함으로써 이를 해결하려고 해선 안 된다. 오히려 통금 때문에 아침까지 밖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학교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통금 시간을 지키려고 뛰어오다가 다치는 학생들도 있고. 안전이 걱정된다면 학생을 통제할 게 아니라 캠퍼스 폴리스 시행이나 지역 경찰서와의 연계처럼 다른 측면으로 안전을 보강하는 것이 맞다. 

 

김나현 후보: 요즘은 경찰서에서도 대학생들의 치안 문제에 관심이 많다. 지자체와 연계해서 학생들의 안전을 보강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이 되어있다. 서울대나 고려대도 이미 오래전에 통금 시간을 철폐했다. 안전을 이유로 학생들의 자유를 통제하는 것은 너무나 구시대적인 발상이다. 사회의 변화에 발맞춰 학교도 변화해야 한다.

 

퀸쿠아트리아 테마 강화

Q. 날이 갈수록 축제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과 참여가 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 학우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어떤 것들을 구상 중인가.

 

김나현 후보: 아시다시피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에 비해 예산도 넉넉지 않고 공간도 협소하다. 그래서 다른 학교와 차별화된 외대만의 특색을 가진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플리마켓처럼 아기자기하면서도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것들이나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들과 연계한 마켓과 같이, 다른 학교들처럼 많은 돈과 큰 장소를 사용하지 않고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하고 있다.

김민영 후보: 중요한 것은 ‘우리 학교 축제는 어떤 것이다’하는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푸름’에서 퀸쿠아트리아로 브랜딩에 어느 정도 성공했으나 세부적인 콘텐츠들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정책 자료집에도 나와있듯이, 상반기와 하반기를 나누어서 (아직은 가칭이지만) ‘Young Art Festival’과 ‘World Movie Festival’로 테마와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선거에 앞서 학우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

 

김나현 후보: 계속해서 강조드렸지만, 학우분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학생회가 되겠다. ‘그들만의 리그’로 비치지 않는, 정말 학생회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학생회, 그리고 학생회가 바로 서면 정말 학우분들의 생활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학생회를 만들고 싶다. 1년 동안 학우분들 위해 모든 노력을 할 테니 딱 1분만 시간 내서 투표해주시길 부탁드린다.

 

김민영 후보: 정문 유세나 강의실 방문에서 항상 드리는 말씀이 있다. 외대가 학생을 위한 대학다운 대학이 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는 것인데, 충분히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믿어주시고 학우분들이 변화를 피부로 느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총학생회가 학우분들이 대학다운 대학에서 공부하실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할 테니 하고 싶은 것들 다 하시면서 생활하시면 좋겠다.

 

총학생회 회장단 선거는 12월 3일과 4일 양일간 진행된다. 투표소 위치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총학생회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수현 기자(awesomeo184@gmail.com)

정설 기자(seol@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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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설 기자

당연하게 여겨져 왔던 부조리를 감각하고 분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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