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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수화(수어)를 배우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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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 배우는 만화> 작가님과의 인터뷰

 

<수화 배우는 만화> 작가님, 핑크복어 작가님과 함께 한 인터뷰 원문

 

Q1. <수어 배우는 만화>의 주요 배경 중 하나인 학원에 다닐 때, 가장 많이 하던 수어가 있으신가요?

 

A1. 역시나 '인사' 겠지요? ^^

모든 언어가 그렇듯 기초적인 단어나 기본적인 감정표현을 배우는 게 전부니까요.

다만 수어는 '표정'도 일부이기에 인사를 할 때나 감정표현을 함에 있어 

타인을 마주 보고 표정을 사실적으로 지어야 합니다.

거울을 보며 표정 연습을 했던 게 기억이 나네요. ^^(기쁨, 슬픔, 분노, 사랑 등....)

 

 

Q2. 작가님께선 어떤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으시나요?

(저는 수어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A2. 저는 토끼와 거북이의 연극이었습니다.  물론 수어노래를 하는 것도 기억이 많이 남지만, 학창시절 수어 동아리의 발표나 이런저런 복지단체의 활동으로 수어 노래에는 익숙해져 있던 것 같아요.  다만 수어로 하는 연극은 많이 생소했어요.(경험의 차이?) 연극을 할 때 조건이 '수어나 음성언어를 사용하지 말 것' 이었기 때문에 행동이나 표정만으로 모든 것을 전달해야만 했거든요. 표현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금방이라도 수어를 사용하거나 음성언어가 튀어나오려고 하는 제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말'이라고 부르는 목소리에 얼마나 많은 감정을 가리며 살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Q3. 수어를 사용할 때 사람마다 고유한 느낌이 있다고 하셨는데, 성격과 관련된 걸까요?

(혹시 지금의 작가님 스타일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A3. 언어에 고유의 느낌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말을 빠르게 하는 사람, 억양이 센 사람, 느릿느릿하게 하는 사람,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 말하는 사람. 언어의 방식에 따라 사람의 이미지를 달리 느끼는 것은 모두가 같습니다. 말투에 따라 표면적으로 느껴지는 것과 실제 성격이 다를 수도 있기에 성격과 관련되었다고 단정 짓기는 모호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직업 특성상 다르기도 하니까요^^)

 

이처럼 당연한 일인데, 본편의 핑크복어는 마치 새로운 것을 알게 된 듯 말하는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그만큼 수어라는 언어가 익숙하지 않았단 뜻이고,  수어를 접할 일이 없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각자의 말투나 언어적 습관을 느끼게 되는 것은 그 언어에 대해 보고 느끼며, 대화해야 알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그 당시엔 무언가 한 발짝 다가섰다는 감동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저의 수어 스타일 은 아주 소극적이고 머뭇거리며 어깨를 축 늘어뜨리는 아주 자신 없는 모습이랍니다! ^^

 

 

Q4. <수화 배우는 만화>를 연재하실 때, 수어로 표현하기 어려웠던 장면이 있으신가요?

 

A4. 여러가지 단어가 섞여 하나의 단어가 되는 표현이나, 움직임이 섬세한 동작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모든 걸 표현하고자 하면 인물 주변으로 수많은 손동작이 오가고 + 화살표가 가득 차게 되는데, 만화(그림)라는 특성상 움직임을 한 컷 내지 두 컷으로 정확히 표현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수어를 배우실 때는 책이나 동영상보다는 역시 직접 대면으로 가르쳐 줄 수 있는 곳을 찾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Q5. (작가님이 생각하실 때) 수어를 배울 때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5). 자신이 가진 편견을 직시하는 것일까요?^^;;; 청인으로 살면서 은연중에 생긴 편견이 수도 없이 많다는 것을 길지 않은 시간에도 많이 느꼈습니다. 알게 모르게 농인분들께 상처를 줄 수도 있고, 대수롭지 않은 질문이라고 생각한 한 번의 질문이 그분들에게는 수백 번, 수천 번 들었을 고리타분한 질문이기도 하니까요. 자신의 질문에 부정적인 감정을 마주하게 되고 나서야 아! 내가 한 질문이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깨닫게 됩니다. 

 

저 또한 그와 같은 경험으로 농인과의 대화를 소극적으로 하게 된다거나, (농인 선생님께) 질문하게 되는 것을 미루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이제 막 수어를 배우시려는 분들께서는 그런 편견에 대해 질문하고 알아가시는 것에 용기를 가지고, 자신의 배움터에서 적극적으로 질문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각 복지센터나 학원 선생님들께서는 배우고자 하는 학생에게 친절한 것은 똑같으니까요!

 

 

Q6. 주변에서 "왜 수어를 배우는 거야?"라는 말을 많이 들으셨다고 표현해 주셨는데요. 혹시 책을 낸 이후에도 들으신 적이 있나요?

 

A6. 네 있습니다!. 책을 낸 이후 질문이 약간 바뀌긴 했습니다. "계속 배울 거야?" 로요 ..^^ 계속 배우고자 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배우지 못한지 일 년이 지나고, 저는 왕초보로 돌아갔습니다. 기껏 더듬더듬할 수 있었는데 태초로 돌아가니 많이 시무룩해져 있답니다 ㅠㅠ

 

저는 학창시절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친구와 대화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항상 남아 있었습니다. 연락이 닿지 않은 지 어느덧 약 20년 정도 지났네요. 실상 목적도, 확실한 이유도 없기에  주변인들이 보기엔 제가 수어를 배우는 것이 '목적 없는 쓸데없는 일' 정도로 여겨지곤 했습니다.

 

청인분들이 수어를 배울 때, 특별한 사유가 함께 있곤 합니다. 봉사를 목적으로 오신 분들, 직업을 목적으로 오신 분들, 가족 중에 농인이 있는 분들(코다). 정말로 다양하기에, 목적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일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 질문 속에 '장애인의 언어를 왜 배우는 거야?'라는 편견 어린 의문도 있다는 것을 모르진 않았습니다.

 

책을 내기 전에는 이러한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고 당황하며 '그냥...' 이라는 말로 얼버무리기 일수였는데 책을 낸 이후에는 '그냥 배우고 싶어서' 라고 짧은 설명이 더 붙었습니다. 얼버무리지 않고 당당하게요^^. 순수하게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게 특별한 설명을 더 요구하는 것은 많지 않더라고요! 비록 그냥 배우기 시작했지만, 농인 친구를 마주 했을 때 소통하는 것을 머뭇거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저에겐 큰 배움이 있었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Q7.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자유롭게 부탁드릴게요!

 

A7. <수화 배우는 만화>는 하나의 언어를 배우고자 하는 한 사람이, 자신이 가진 편견을 알아가며 생각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제작 당시 제목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요. 제작에 도움을 주시는 분들께서 '수화'가 아닌 '수어'로 제목을 정정하길 원하시는 의견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많은 청인이 수화의 공식명칭이 수어(수화언어)로 바뀌었는지, 청인과 농인이라는 단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첫 장을 넘겼을 때부터 보이는 '수어'라는 단어에 대해 가장 먼저 의문을 가지고, 알아주셨으면 하는 작가의 고집스러운 마음으로 결국 제목은 <수화 배우는 만화>가 되었습니다.  많은 분께서 저의 의도를 이해해 주셨고, 그 안의 내용은 전부 수어(수화언어) 라는 단어로 표기되어 있습니다(과거 회상부분 제외). 이 기회를 빌려 제작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한 마음을 전달합니다 ^^

 

또 하나, 수어를 배우고 나서 '대단하다. 좋은 일 하네~' 라는 평을 받곤 합니다만 '봉사, 사랑' 이란 단어와 연관 지어 대단하다 평하지는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배우기 위해 무언가를 실행함에 있어서는 저 스스로 뿌듯한 마음이 있어서 그쪽 부분으로 대단하다고 말씀해 주신다면 언제나 환영입니다!   어서 코로나가 끝나고, 배움이 원활해 져서 수어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서 실행하게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