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6일) 오후 12시,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본관 앞에서 평화나비 네트워크 한국외대지부 아울림나비가 2021 릴레이 캠퍼스 수요시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아울림나비는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에 대한 학내의 관심을 증진하고 연대의 필요성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은 주최 단체 소개 이후 <바위처럼>춤과 수요시위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진행됐다. 평화나비는 '전국 대학생 네트워크 동아리'로서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4일까지 '일본군 성노예제: 차별과 혐오를 넘어'를 주제로 한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학내 사회에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평화와 인권을 강력하게 주장해온 동아리 단체이다. 그중에서도 한국외대지부 아울림나비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 운동을 위협하는 역사수정주의 세력에 대한 성명문을 작성하고 수요시위에 참여하며 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을 계속해왔다.
이번 평화나비 네트워크 2021 릴레이 캠퍼스 수요시위의 배경은 다음과 같다. 지난 1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첫 번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승소한 것에 대해 현 정부는 '곤혹스럽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4월 21일, 법원은 두 번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각하 판결을 내렸다. 이에 아울림나비는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착취된 여성 인권이 일본 정부의 무책임과 한국 정부의 미온적 대응으로 인해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음을 지탄했다. 덧붙여 수요시위가 대중이 가장 쉽게 참여할 수 있으면서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큰 목소리를 내는 대표적인 '연대의 장'임을 알렸다. 또한 이제는 대학 사회에서 '행동할' 차례라며, 학내 수요시위가 그동안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에 무관심했거나 이제 막 관심을 두기 시작한 학우들에게 현장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되었음을 밝혔다.
이어서 평화나비 외대지부 회원들의 자유 발언이 이어졌다. 신채연 회원은 지난 역사 속 잘못을 시인하지만 사죄하지 않는 일본 정부의 무책임함을 지적했다. 또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역사적 문제뿐 아닌 국가폭력, 여성 인권 문제 등 현재 사회가 마주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와 맞닿아 있다는 점을 짚었다. 더불어 '위안부' 피해자들이 인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음을 알리며, 인권 문제의 해결을 위해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노력해야 함을 요청했다. 끝으로 차별 없는 현실에 대한 공감과 연대를 위해 수요시위가 존재하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학우들의 지속적 관심과 정부의 적극적 노력이 필수적임을 주장했다.
김수해 회원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명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 현실을 꼬집었다. 또한 학생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인식하는 것을 넘어 관심을 가지고 직접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최보정 회원은 성명을 통해 지난 4월 21일 제기된 두 번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사법부의 각하 판결이 첫 번째 소송판결을 뒤엎는 행위임을 지적했다. 또한 이러한 결정이 인권 중심으로 변해가는 국제법의 흐름을 퇴행한 것이고,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의 인권보다 국가면제를 우선한 것임을 거세게 비판했다. 그리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는 인권 중심적인 사안이므로 이분법적 시각으로 피해자를 구분 짓지 않아야 함을 주장했다.
행사는 성명서 낭독 이후, 마무리 퍼포먼스와 함께 마무리됐다. 아울림나비 측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이 이뤄지는 날까지 피해자들과 함께 끝까지 목소리를 내고 행동할 것임을 알렸다. 이들 성명에 의하면 2021년 5월 26일, 해당 손해배상청구 소송의 원고 중 생존자는 이제 단 4명이다.
윤주혜 기자 (bethy1017@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