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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에서 제로 웨이스트 실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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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지속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으로 배달 주문이 급증하면서 배달 음식 쓰레기 역시 대폭 증가했다. 통계청이 제공한 ‘2021년 8월 온라인쇼핑 동향’ 보도자료에 따르면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조 4,192억 원으로 온라인쇼핑의 총 거래액인 15조 7,690억 원에서 15.3%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 동월과 대비하여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세부 상품군별 음식 서비스(44.3%), 음·식료품(30.8%), 가전·전자·통신기기(13.7%) 등에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 중 음식 서비스가 가장 많이 증가하였다. 배달 음식 서비스도 음식 서비스 중 하나로 이를 통해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 횟수가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코로나로 대면 등교를 하지 못하고 비대면 수업을 듣고 있는 대학생들은 배달 음식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건국대학교 기숙사에 거주하는 A 학생과 타 대학 기숙사에 거주하는 B 학생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A는 “평소에 야식을 자주 먹는 편으로 일주일에 배달 음식을 4~5번 먹는다. 기숙사는 음식 조리가 어렵고 코로나로 인한 식당의 시간제한과 거리두기로 밖에 안 나가는 경우가 많아져 배달 주문이 더 증가했다.”라고 답했다. B는 “일주일에 3번 먹는다. 평소에도 배달 음식을 자주 시켜 먹어 코로나로 인한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배달 음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일회용품에 대해 A는 “음식을 치우는 과정에서 일회용품의 낭비가 심하다고 느꼈지만, 일회용 수저를 옵션으로 선택한다.”라고 답했다. B는 “배달 음식에 딸려오는 일회용품은 모아두고 사용하지만, 일회용품이 남용되는 것을 보면 죄책감과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너무 많은 일회용품이 발생하는 음식은 시켜 먹지 않으려는 노력을 한다.”라고 답했다.

 

이처럼 통계청 보도자료와 학생들의 인터뷰를 통해 배달 음식과 배달 쓰레기가 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학생들 역시 이러한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어 배달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배달 쓰레기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제로 웨이스트’가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란 모든 제품이 재사용될 수 있도록 장려하며 폐기물생산을 방지하는데 초점을 맞춘 원칙이다. 제로 웨이스트는 재사용, 재활용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생산 시스템 재구조화를 통해 폐기물생산 자체를 방지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재활용, 재사용을 발전시킨 실천 방법이다.

 

기숙사에서 제로 웨이스트 실천하기, 그리 어렵지 않다.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존재하지만, 그중 일회용품 소비가 잦은 기숙사생들이 쉽게 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품을 사용하기

 

다회용품 사용은 대학생들이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제로 웨이스트 방법이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생활의 보편화로 배달 음식의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서 다회용품 사용은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 꼭 다회용품을 구매할 필요는 없다. 배달 앱으로 주문 시 ‘숟가락 젓가락 안 주셔도 됩니다’ 옵션을 선택하는 것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배달 대신 다회용 용기에 포장해 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배달요금과 일회용품 사용을 모두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다.

 

2. 새로 사지 말고 리필하기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샴푸, 린스, 바디워시 등은 대부분 플라스틱 통에 담겨 판매된다. 이러한 플라스틱 통들은 여러 플라스틱이 합쳐져 만들어진 합성 플라스틱인 경우가 많아 재활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반면에 리필은 내용물만 가져온 병에 담아가면 되므로 새로운 플라스틱 통을 생산할 필요가 없다. 리필하기는 쓰레기의 생산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리필 할 곳을 찾아야 한다는 번거로움도 존재한다. 주변의 마트나 편의점에서 리필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불가능하다. 하지만 다행히 환경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늘며 리필이 가능한 공간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 내 많은 제로 웨이스트 샵에서 샴푸, 린스 등 세면용품과 주방용품을 리필 할 수 있는 리필 바를 운영하고 있다. 기업들도 ESG 경영에 시동을 걸면서 리필 스테이션을 늘려가고 있다. 신세계는 부산 센텀시티 내에 리필 바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니스프리 등 화장품 회사도 리필 바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3. 중고제품 이용하기

 

중고제품 역시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다. 새로운 상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는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와 폐기물이 배출된다. 일례로 청바지 한 벌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약 7000L의 물이 필요하다. 생산과정에서 필요한 화학품과 폐기물은 덤이다. 청바지 한 벌을 생산하는데 약 32.5k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저렴한 SPA 브랜드의 제품은 질이 낮은 경우가 많아 몇 번 못 입고 버리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악순환이 반복된다. 비단 청바지뿐 만이 아니다. 가전제품이나 일반 생활용품 등 굳이 새로 사지 않아도 될 물건들을 새로 구입하는 행위 자체가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반면 중고제품은 이미 생산된 제품으로 추가적인 폐기물이 배출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도 거래가 가능해 접근성이 높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제로 웨이스트 실천 방법이 위 세 가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장바구니, 도시락 등 자신만의 물품 챙기기, 한번 산 물건 오래 쓰기 등 기숙사 내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무한히 많다. 

 

A 학생과 B 학생에게 우리가 위에서 제시한 대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기에 앞서 평소에 제로 웨이스트를 접한 적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두 학생 모두 그냥 지나가는 말로 들어보았다고 대답하였다. 그리고 ‘쓰레기를 줄이고자 하는 것’, ‘최대한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대답하는 등 그 의미를 정확하게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두 학생에게 제로 웨이스트의 명확한 의미를 간략하게 설명해주고 먼저, 배달 대신 포장하기, 배달시킬 때 일회용품 받지 않기 등의 대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B는 “가까운 가게는 포장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멀리 위치하는 가게 등은 따로 이동수단이 없는 기숙사생들이 포장으로 이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A는 “일회용품을 쓰지 않는 측면에서는 환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다회용기를 사용하려면 설거지를 해야 하는데 기숙사에 살기 때문에 그것이 힘들다는 것도 언급되었다.

 

다음으로, 샴푸나 바디워시를 리필하여 사용하는 것에 관하여 물어보았다. A는 “번거롭지만, 일회용품은 확실히 줄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고, B는 “리필은 좋은 의견이지만 리필 스테이션이 있는 가게에서는 샘플을 제공하지 않아 취향에 맞지 않는 경우가 있고, 지방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는 문제점을 제기하였다. 방문하는 횟수에 따라 리필의 양을 증가시키는 등 사람들이 불편함을 감수하고 방문하게 할 유인책이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텀블러나, 장바구니를 사용하고 일회용 빨대를 사용하지 않는 대안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실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중고물품 사용에 관하여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의견과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는데, A는 “재사용을 통해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다”라고 보았으나, B는 “전문적인 플랫폼에서 질이나 위생에 대해 검수를 해주지 않는데 소비자가 어떻게 믿고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다.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것은 좋지만 소비자는 본인이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할 권리도 있다는 것이다.

 

이 대안들이 환경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란 불가능하고, 소비자 역시 이 대안을 ‘완벽하게’ 실천하기도 어렵지만, 일단 실천한다면 앞서 언급했던 배달 음식 쓰레기가 급증하는 것보다 더 나은 상황은 충분히 만들 수 있다. 그러므로 ‘제로 웨이스트’가 완벽한 대안은 되지 못하더라도, 실천할 가치는 충분히 있다. 물론 인터뷰에서 언급되었던 우려되는 점과 실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보완점을 찾아서 개선해가는 과정은 꼭 필요할 것이다. 이는 실천하는 과정에서 찾아야 한다. 그래야 실제로 발생했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할 가장 최선의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덧붙여, 건국대학교 주변의 제로 웨이스트 샵을 소개하고자 한다. 건국대학교에서 지하철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서울숲 <더피커>에 직접 방문해 보았다.

 

 

<더피커>는 일상 속에서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는 물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먼저, 여기에서는 식자재를 용기에 담아서 판매한다. 그리고 세제도 다회용 용기에 받아서 구매할 수 있는데, 처음에는 용기를 구매해야 하지만 다음 방문부터는 용기를 재활용하여 이용할 수 있는 ‘리필 스테이션’이 마련되어 있다. 물론 처음 방문할 때부터 다회용 용기를 가져가면 더 좋을 것이다.

 

 

또한, 재생지로 만든 노트나 연필 등 재활용 상품도 판매하고 있고, 립밤과 고체치약도 판매하고 있다.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테스트 사용을 금지하지만, 상황이 나아지면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독특한 점은 ‘소프넛’이라는 세탁용 천연 열매를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프넛’은 열매와 전용 주머니만 있다면 기숙사에서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여러 번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또한, 열매이기 때문에 훨씬 친환경적이라 세탁 세제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더피커>에서는 제로 웨이스트와 관련된 책도 전시, 판매하고 있어 제로 웨이스트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