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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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 수업의 명과 ‘암’ : [2편] “그래도 코시국”, 걸림돌 많았던 대면 수업

지난 11월 1일부터 시작된 한국외대의 대면 수업은 교내 오미크론 확진자 발생 직후 중단되었다. 

사진은 대면 수업이 진행된 지난 12월 서울캠퍼스 정문 앞. (출처 : 외대알리 안성연 기자)

 

"도서관도 항상 꽉 차있고, 학교 내에 비대면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한지 의문이에요."

 

"위드 코로나로 전환된 후 확진자 수가 급증했는데 이런 상황 속에서 대면 수업을 강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대면 수업을 재개했다면 대학 생활의 전반적인 부분을 학교가 고려해서 준비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아요."

 

외대알리는 앞선 1편 기사, <대면 수업의 ‘명’과 암 : [1편] 드디어 돌아온 대면 수업, "이제야 인간다운 삶인 것 같아요">에서 약 2년만에 재개된 대면 수업에 대한 설렘과 그리움에 대해 다루었다. 오랜만에 우리 곁으로 돌아온 대면 수업은 대학 생활에 활기를 주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인터뷰이들은 대면 수업과 함께 시작된 동아리, 학생회 등 대면 활동의 즐거움 또한 크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밝은 모습 이면에는 어두운 면도 함께 존재한다. 대면 수업 이후, 국내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면서 감염에 대한 우려가 크게 대두되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국외대는 15주차 보강 주간에 맞춰 다시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결정을 급작스럽게 통보하기도 했다. 종강 후 동계 방학을 맞이한 지금 이 시점, 지난 학기 약 한 달 동안 진행되었던 대면 수업의 ‘암’, 그 위험성과 한계점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지난 기사에 이어 인터뷰를 도와준 인터뷰이를 소개한다.

 

21학번 다람쥐

“저는 입학 후 학교에 처음 등교했던 21학번 새내기 다람쥐입니다!”

 

20학번 쿼카

“저는 올해 3학년이지만 아직 학교가 어색한, 중고 새내기 20학번 쿼카입니다!”

 

17학번 알파카

“저는 복학 후 대면을 그리워했던 17학번 알파카입니다!"

 

 

한국외대는 2021-2학기 대학의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2학기 학사 운영 방안(교육부 권고사항) 등을 고려하여, 11월 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무관하게 수강정원을 기준으로 대면 수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취지는 대학의 일상을 회복하고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도록 함이었으나, 대면 수업 재개에 따른 한계점과 학사 운영의 단점들은 대면 수업이 시작되면서 여실히 드러났다. 대면 수업으로 인한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성학교 측의 미흡한 대처, 그리고 대면 수업 재개와는 상반되는 제한된 교내 학습 공간 등의 문제점까지 3가지 측면에서 대면 수업 재개의 한계점을 상세히 밝혀보았다.

 

<1> 코로나 감염 위험성

 

대면 수업이 재개됨으로써 가장 많은 우려를 낳은 부문은 코로나 감염의 위험성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비말을 통해 감염된다는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더욱 세밀한 주의가 필요하다. 외대 역시 예외는 아니었고, 안타깝게도 위험성에 대한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한국외대는 이미 지난 8월 26일 재무회계팀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한 전력이 있다.  학교 측에서는 한국외대 앱을 통해 이를 공지하였다. 당시 방학 기간이였기 때문에 다행히 큰 확산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지만, 이후 9월 28일과 29일에도 총 4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처음 발병한 내국인 학생을 시작으로 밀접접촉자 3명이 추가 확진된 것이다. 특히 이들 중 2명은 서울캠퍼스 기숙사(Globee Dorm)에 거주한 사실이 밝혀져 학생들을 불안에 떨게 하기도 했다. 

 

Q. 대면에 따른 코로나의 위험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이러한 위험성에도 대면이 옳다고 생각하시나요?

 

17학번 알파카: 개인적으로는 교실에서 수업을 듣는다고 해서 코로나19 감염에 더욱 크게 노출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모든 학생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고, 교실 내에서 학생들끼리 나름의 거리두기도 되고 있기 때문이죠. 또 사실 우리 20대가 학교를 가지 않는다고 해서 집에만 머무르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꼭 학교에 간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코로나 위험이 높아진다고 생각하지 않기도 해요. 물론, 통학하는 학생들은 꽉 찬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아무래도 식당 같은 곳에서는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으니까, 그런 점을 생각하면 확실히 위험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대면 수업은 해야 된다고 봐요. 코로나19도 벌써 2년이 지났고, 기존과 같은 비대면 학사 운영은 너무 소극적인 대응이지 않을까 싶어요. 비대면 교육에 대한 학우들의 불만도 많은데, 다시 비대면으로 전환하기보다는 방역의 허점들을 보완해서 보다 안전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는 방법을 논할 때라고 생각해요.

 

20학번 쿼카: 최근 강의실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왔었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이 소식을 듣기 전에도 대면 수업으로 인한 코로나 감염에 대해 걱정이 있었는데 소식을 들은 후 그 걱정이 더 커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위드 코로나로 전환된 후 확진자 수가 급증했는데 이런 상황 속에서 대면 수업을 강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학생들은 수도권 곳곳에서 대면 수업을 들으러 오며, 많은 학생들이 같은 공간에서 수업을 듣기 때문에 앞으로도 대면 수업으로 인한 코로나 감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21학번 다람쥐: 위험하기야 하겠지만 코로나라고 다들 집 안에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다들 놀러다니고 식당 가고 카페 가고 하면서 학교만 안 가는 건 모순적이라는 생각이 들긴 해요. 초중고는 대면수업을 하는데 대학교만 안 하는 것도 모순적인 것 같고요. 언제까지고 비대면으로만 수업을 할 순 없으니 백신 접종을 대부분 한 이 타이밍에 대면의 스타트를 끊는 게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봐요.

 

인터뷰에 따르면, 비대면 수업만이 확진자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아니며 오히려 학교 수업만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것은 큰 모순이 있기 때문에 대면수업을 계속해서 진행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들이 주력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인터뷰이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었다. 대면 수업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될 확률을 높이고 실제로 강의실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결정적으로 11월 5일, 대면 수업이 재개된 지 5일만에 교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였다. 앞서 밝힌 여느 사례들과는 달리, 수많은 학생들이 등교하는 시점이었던 11월에 발병한 것이기 때문에, 학생들은 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확진자 발생 사실은 해당 수업의 교수,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공고되지 않았다. 밀접접촉자에 해당하는 학생들에게만 공지된 것이었다. 따라서 확진자가 발생한 지 몰랐던 학생이 대다수였고 이와 관련된 게시물이 학내 익명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올라오면서 내부 구성원들에게 더욱 큰 혼선을 일으켰다.

 

대면 수업이 시작되고 학생들은 코로나 감염의 위험 속에서 등교하기 시작했다. 

사진은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글로벌캠퍼스 학생들의 모습. (출처 : 외대알리 오기영 기자)

 

느슨해진 교내 방역 체계는 지난 12월, 더 강력한 사건으로 이어졌다. 서울캠퍼스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12월 7일 발생한 것이다. 확진자는 외국인 유학생으로, 국내 첫 오미크론 확진자인 목사 부부가 다니는 인천시 미추홀구 교회를 방문했다. 이 학생은 교회 방문 이후 11월 29일 사회과학관 4층에서 교강사 포함 30명과 함께 대면 수업을 들었다. 또한 30일에는 도서관에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오후 3시부터 오후 5시 경 두 차례 방문하였다. 12월 1일에도 오후 2시에서 오후 6시에 도서관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따라 같은 대면 수업을 들은 30명과 도서관 같은 층에 있었던 139명을 대상으로 PCR 검사 권고 문자가 발송되었다. 이번 역시 발병 초기에, 검사에 해당하는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여느 공지도 내려오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가 되었다. 

 

<2-1> 확진자 발생 시 학교의 미흡한 대처

 

확진자 발생 이후 학교 측에서 정확한 확진자 동선을 공개하는 과정이 지체되면서 많은 학생들은 혼란을 겪었고,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을 계속해서 지닐 수 밖에 없었다. 또한 학교 측의 혼선과 더불어 교내에서도 수많은 오보가 존재하여 학교는 그야말로 혼돈의 장이었다. 처음 언론에서 오미크론 의심 환자라는 보도가 나왔을 때, 학교 측에서는 “동대문 보건소에서 혼선이 있었고, 학생이 11월 28일 A교회 참석자는 맞지만 오미크론 의심에 관해서는 확정된 것이 없다”며 재학생들을 안심시키고자 했다. 그러나 부정확하고 섣부른 공지는 언론과 학교 관계자의 입장 차이로 인해 오히려 더 큰 혼란을 불러 일으켰다. 결국 총학생회 측에서 다음과 같은 입장문을 먼저 발표하였다.

 

(출처 : 한국외대 총학생회 인스타그램)

 

 

확진자의 교내 동선과 현재 진행 상황을 정확하게 공지한 총학생회 덕분에 학생들은 조금이나마 안심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학교가 아닌, 총학생회 측에서 이를 공지하였다는 점에서 재학생들은 학교의 학사 운영에 큰 불만을 가지기도 하였다.

 

 

 

 

(출처: 한국외대 에브리타임)

 

<2-2> 학교의 비대면수업 전환 결정에서 발생한 혼란

 

한편, 학교 측은 교내 오미크론 확진자 발생 직후 15주차 보강주간 강의를 전면 비대면으로 결정 내렸다. 비대면 수업은 12월 8일부터 14일까지 이루어졌으며, 이후 기말고사는 교수의 재량에 따라 치러졌다. 그러나 학교가 이와 같은 결정을 공지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혼란이 초래됐다. 학교 측이 지난 6일 오전 발표한 최초 공지는 다음과 같았다.

 

(사진 :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행정지원처가 학생들에게 발송한 메일)

 

공지에 따르면 학교는 15주차 보강주간의 마지막 날인 14일까지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지만, 전환 시점은 명시하지 않았다. 즉, 공지가 내려진 6일 오전, 이미 학생들은 등교한 상황에서 언제부터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되는지 혼동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학생들의 문의와 항의가 빗발치자 학교는 오후 중 다시 한 번 공지 메일을 발송했다.

 

(사진 : 한국외대 코로나19 비상대책위원회가 학생들에게 재차 발송한 메일)

 

재차 발송된 공지에서 학교는 ‘15주차 보강주간’만 비대면 강의로 진행한다고 확정하였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왜 당장 비대면으로 전환하지 않냐’는 의견이 줄을 이으며 학교의 결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익명 커뮤니티에서 일부 학생들은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월요일과 화요일은 차단되는 마법이 있냐’는 식의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학교는 이후에도 기말고사 기간의 대면시험 여부는 교수의 재량으로 진행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등 시험을 포함한 수업 운영 방식 결정에서 안하무인 식의 태도로 일관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출처 : 한국외대 에브리타임)

 

<3> 대면-비대면 강의의 연속에 따른 어려움과 제한된 교내 공간 사용

 

교내 학습 공간 부족 및 이용 시설의 제한 또한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우선, 학교는 대면 수업의 원칙을 수강 인원 50명으로 두었는데, 이는 많은 학생들이 시간표에 따라 대면과 비대면 강의를 연달아 수강하는 상황을 초래했다. 이 과정에서 대면 강의 직후 비대면 강의를 듣기 위해 10분 남짓의 쉬는 시간 동안 교내를 방황하는 학생들이 속출했다. 비대면 강의 이후 대면 강의로 이어지는 학생들의 경우, 미리 학교에 와서 비대면 강의를 듣거나 기숙사에서 부리나케 나와 다음 강의를 수강하러 가는 학생들도 생겨났다. 결국 만석의 도서관은 일상이었으며, 학생들은 학습할 공간을 찾지 못해 혼란스러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내 시설들은 대부분 이용이 제한되었다. 물론, 학교는 대면 강의 재개와 함께 비대면 강의를 수강할 수 있도록 전용 강의실을 제공하였으나, 이마저도 학생들이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거나 충전을 위한 콘센트 부족 등 준비가 미흡한 상태에서 마련되었다.

 

(출처 : 한국외대 홈페이지)

 

Q. 비대면과 대면 강의가 함께 진행되는데, 연속으로 강의 듣는 것에 대한 어려운 점은 없으신가요?

 

17학번 알파카: 제 시간표 상 하루가 그런 형식의 연강에 해당해서 걱정했어요. 하지만 학교에서 비대면 강의실을 마련해주어서, 그곳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학교에서 강의실을 제공하지 않았다면 복잡해졌겠지만, 걱정했던 것보다는 크게 어렵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만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서 수업을 들을 경우, 수업이 길어지다 보면 배터리가 부족한 상황에는 난처하더라고요. 충전기가 있더라도 콘센트가 부족한 경우도 있었죠. 또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지 않는 것 같기도 했어요.

 

20학번 쿼카: 목요일 수업은 1교시부터 3교시는 온라인 실시간 강의, 4교시부터 6교시는 대면 수업이라 이동 시간을 고려하면 아침 일찍 일어나 도서관에 가서 수업을 들어야 해요. 1교시 수업이 끝나자마자 서둘러 노트북을 정리한 후 강의실로 이동해야 하는 것에서 불편함을 느꼈어요.

 

21학번 다람쥐: 저는 기숙사에 살아서 어려운 점이 없는데, 통학하는 친구들은 어려운 점이 많아 보이더라고요. 도서관도 항상 꽉 차있고, 학교 내에 비대면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한지 의문이에요. 우리 학교가 엄청 작잖아요. 그리고 수업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거나 할 일을 할 공간이 없어 보여요. 과방을 어서 개방해주면 학생들이 유용하게 쓸 것 같아요. 코로나19 때문에 이용을 못한다면 어차피 학생들은 학교 주변이나 학교 내의 어딘가에 머물러야 하고, 주변 카페에 머문다면 오히려 더 위험하지 않을까요?

 

인터뷰이들은 대면과 비대면 강의의 연속에서 느낀 어려운 점들을 말하며, 학교의 대면 수업 준비가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또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학교가 교내 과방(학과방)이나 기타 시설 등의 이용 제한을 풀고, 보다 다양한 교내 시설들을 통해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기를 기대했다. 학생들에게 교내 시설 등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코로나 이전처럼 되돌려주면 좋겠다는 의견은 대면 수업 재개와 함께 학내 익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도 계속해서 제기되었다. 동아리를 운영하는 17학번 알파카 역시 이와 같은 의견을 내비쳤다.

 

Q. 동아리 차원에서 대면 진행 후 학교가 보완해주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17학번 알파카: 대면 동아리 활동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특히 강의실 대여 같은 부분은 재개되었으면 좋겠어요. 방역을 이유로 한 이런 지속적인 통제가 과연 옳은 방향인가 싶기도 하고, 대면 수업을 재개했다면 동아리 활동을 포함한 대학 생활의 전반적인 부분들을 학교가 고려해서 준비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출처 : 한국외대 에브리타임)

 

인터뷰이를 포함하여 적지 않은 학생들은 학교가 대면 수업을 재개한다면, 학생들이 코로나 이전에 대면 수업 당시 이용할 수 있었던 시설들 역시 개방해달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학생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학생 자치를 위한 과방, 동방(동아리실), 강의실 대여 등은 캠퍼스에 관계없이 여전히 전면 중단된 채로 종강을 맞이했다.

 

Q. 혹시 다시 비대면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으신가요?

 

20학번 쿼카: 입학 이래로 쭉 비대면을 해왔기 때문에 비대면 수업이 더 편하고 익숙해요. 오전 수업의 경우, 일어나서 노트북을 켜서 수업에 접속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별도의 등교 준비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어요. 또한, 집이나 카페 등 제가 편한 장소에서 수강하면 됐기 때문에 강의실에 가야 하는 대면 수업보다 편했어요. 그래서 사실 다시 비대면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크긴 해요.

 

이렇게 비대면 수업은 어느새 자연스럽게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어쩌면 지난 2년 동안 지속된 과정의 결과이니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기사를 쓰고 있는 지금도 거리두기 단계가 지속되고, 또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언제까지나 우리가 온라인에서만 머물 순 없는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스위치를 껐다 켜듯 방역 상황에 따라 대면과 비대면을 쉽게 전환하는 것은 진정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 학교는 지난 학기 대면 수업의 문제점을 면밀히 분석하고 학생들의 안전과 불편 사항을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

 

학교가 내린 대면 수업 강행 결정에 따라 많은 학생들이 등교하였으나, 정작 학교 측의 대면 수업 준비는 미흡했다. 대면 수업이 재개된 지 5일 만에 교내에 확진자가 발생하였고,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진자까지 발견되었다. 물론 학교 측에서 감염의 가능성까지 전적으로 책임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대처는 확실해야 한다. 학생들의 혼선을 막을 최소한의 대안, 빠른 상황 파악과 이후 상황 공지는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대처가 확실히 준비되지 않았다면, 대면 전환 결정 또한 무조건적으로 교육부의 지침에 따를 것이 아니라 학교 자체에서 더욱 신중하게 결정했어야 한다. 돌아오는 3월부터는 수업 방식에 상관없이, 학교가 문제점을 보완하여 학생들의 효과적인 학습과 원활한 학사 운영이 가능하기를 바란다.

 

 

안성연 기자(sungyeonahn@hufs.ac.kr)

오기영 기자(oky98@daum.net)

최서연 기자(chltjdus@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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