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3 (토)

대학알리

한국외국어대학교

우여곡절 많았던 중복학과 학칙개정 추진... 학생들의 속마음은?

양 캠퍼스 학생들의 솔직한 이야기

한국외국어대학교가 중복학과들의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학제개편안을 발표하면서 학생들 사이에 많은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글로벌캠퍼스 중복학과 학생들에게 ‘서울캠퍼스 학위를 발급해 주고 2개 이상의 전공을 취득할 시 명시할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는 학교 측의 제시안은 학생들 사이에 혼란과 갈등을 부추겼다.

 

학교는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학제 개편 간담회와 총장과의 대화 등 학생들과 소통을 나름대로 시도했다. 그러나 이는 겉핥기식 대응에 불과했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된 구조조정 진행을 기대했지만 소통의 자리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 답답함을 표출했다.

학교의 일방적인 진행과 대응으로 인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학생들의 의견은 무엇인지  그들의 진솔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인터뷰는 서울캠퍼스(이하 서울캠), 글로벌캠퍼스(이하 글캠)으로 나눠 진행했다. 서울캠은 프랑스어학부 22학번, 노어과 22학번 학우와 함께했다.

 

 

Q.    입학하기 전 중복학과 존재를 인지하고 있었는가? 만약 그랬다면 입학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A. (프랑스어학부, 22학번) 입학할 때는 ‘글로벌캠퍼스가 존재한다’ 정도만 알고 있었고 중복학과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애초에 서울캠퍼스에 과가 몇 개 있는지 몰랐고 고등학생 때부터 학교보다는 프랑스어만 파와서 무조건 불어불문을 지원했다. 그래서 애초에 서울캠에 뭐가 있는지도 잘 몰랐기 때문에 중복학과는 알 리가 없었다.

A. (노어과, 22학번) 입시 준비할 때, 이 학교에 대해 알아보면서 글로벌캠퍼스에 러시아학과가 있다는 것만 알았다. (서울캠의) 노어과는 언론, 문학 중심으로 러시아학과는 지역학 중심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들어와서 조금 더 실태를 알게 됐다. (유사학과 존재가) 구조조정 전까지 딱히 불이익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사회에서 졸업증명서로 증명이 되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Q.    현재 학과 통폐합 관련 정보 전달은 어떻게 받고 있는가?

 

A. (프랑스어학부, 22학번) 주변 사람들의 여론이랑 에타(학내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로 확인한다. 그런데 에타는 무조건적인 비방이 많아서 걸러보고 있다. 사실상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파악하는 데만 사용한다. 이외에는 유튜브에 외대방송국의 구조조정 영상으로 접하게 됐다.

A. (노어과, 22학번) 양 캠퍼스 총학생회 인스타그램이나 학교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하고 있고, 총장과의 대화를 통해 온∙오프라인 모두 이용해서 알아가고 있다.

 

Q.    관련 사안에 대해 소통이 원활하다고 생각하는가?

 

A. (프랑스어학부, 22학번) 제가 발이 넓지 않은 사람이라 (웃음) 학과 내 소통은 잘 모르겠다. 현 상황에서 보면 딱히 구조조정 관련해서 한번도 학과 사람들과 얘기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학교 내에서는 총학생회가 시위하는 걸로 봐서는 충분히 원활하다고 생각한다.

A. (노어과, 22학번) 최소한 서울캠과 학과 내에서는 활발하다고 생각한다. 서울캠 총학도 열심히 대응을 하고 있고 노어과도 과 차원에서 대응 활동을 하고 있기에 그렇다고 생각한다.

 

Q.    학과 내 분위기는 어떠한가?

 

A. (프랑스어학부, 22학번) 애초에 학과 학생들이랑 얘기를 잘 안 하니까 분위기 파악이 크게는 안되지만 다들 안 좋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전체적으로 서울캠 학생들 여론만 보더라도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프랑스어학부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A. (노어과, 22학번) 다들 직접적으로 말을 하지는 않지만, 몇몇 친구들이 ‘불편하다’ 등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의견들이 많다. 실제로 4월 말 대학평의위원회 점거를 시도했을 때, 학과의 참여를 보며 다들 말은 안 하지만 ‘문제 인식을 갖고 있구나’ 싶었다.

 

Q.    현재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시기가 올바르다고 생각하는가?

 

A. (프랑스어학부, 22학번) 총장이 그렇게 하기로 결정한 이상 어차피 일어날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기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그저 학생들 사이에 인해 갈등이 조장되고 총장은 총장대로 욕을 먹고 있고 글캠이랑 서울캠은 갈라져서 싸우고 있다. 시기보다는 이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A. (노어과, 22학번) 총장이 자신의 영향력을 가장 강력하게 행사할 수 있는 시기는 임기초다. 그래서 이러한 시도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졸업증명서 등 학칙개정안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Q.    학칙개정안이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했다고 생각하는가?

 

A. (프랑스어학부, 22학번) 학생의 의견을 받아주었다 하더라도 진행 과정에서 어떻게 욕을 덜 먹을지 핑계대는 걸로만 보인다. 학생 의견을 반영해서 진행한다고 해도 어쨌든 ‘접을 마음이 없다. 진행하겠다.’ 이거다. 핑계밖에 더 되나.

A. (노어과, 22학번)  학생들의 의견이 그렇게 많이 반영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처음 4월 초에 나왔던 구조조정안에는 졸업증명서 뿐만 아니라 부전공이나 이중전공을 본전공으로 바꾸어 주는 조항, 그리고 제3전공 관련 조항도 있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우리는 4월 초에 여러 번 공론화를 했다. 그런데 졸업증명서 문제가 많이 해결이 안됐기 때문에 조금 아쉽다.

 

Q.    졸업증명서, 복수 전공 및 이중전공 관련한 학칙개정안에 만족하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A. (프랑스어학부, 22학번) 글캠 학생들 통폐합 조치가 마무리되고 나서 서울캠 학위를 주는 것은 무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 결과가 판단하는 세상이다. 서울캠과 글캠 간 성적 차이가 존재하는데 서울캠 학위를 주는 것은 서울캠 학생들의 노력을 헛되게 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어떻게 보면 글캠생들의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줄 수도 있지 않나. 그래서 반대를 하는 것이다.

A. (노어과, 22학번) 통폐합 자체는 진행을 하되, 지금 문제가 되는 졸업증명서 부분이나 이중전공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학교 측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했으면 좋겠다. 본인 생각에는 100점 만점에 40점 정도다.

 

Q.    학칙개정안이 양 캠퍼스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A. (프랑스어학부, 22학번) 극단적으로 들릴 수도 있는데,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양 캠퍼스 어디에서도 문제해결을 위한 건설적인 의견 교환은 없고 서로 싸우기만 한다. 서울캠은 서울캠대로 반발하고 글캠은 글캠대로 ‘억울하다’ 아니면 ‘우리가 왜 서울캠에게 욕을 먹어야 하냐’ 이거다. 결론적으로 두 캠퍼스 모두에 전혀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갈등만 조장해서 손해만 볼 뿐이다’ 라고 말하고 싶다.

A. (노어과, 22학번) 취지 자체는 학교가 4차 산업혁명 시대 흐름에 맞추어 나가기 위해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기에 꽤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학칙개정안 하위에 있는 졸업증명서나 이중전공 관련해서 양 캠퍼스 간 상당한 마찰이 있기 때문에, 취지는 좋았다고 볼 수 있으나 진행 과정은 좋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Q.    학교 측에 실질적으로 바라는 것이 있는가?

 

A. (프랑스어학부, 22학번)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냥 접어라’, ‘글캠은 글캠대로 서울캠은 서울캠대로 내버려두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도 통폐합을 진행한다면 서울캠 학위를 주더라도 통폐합이 된 학과라는 것을 명시하면 된다.

A. (노어과, 22학번) 지금 문제가 되는 졸업증명서 조항이나 이중전공 조항 관련해서 서울캠 학생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면 좋겠다. 이전에 중앙대학교나 경희대학교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 그때 중앙대와 경희대는 어느 정도 학생의 의견을 반영해서 논란을 잠재웠다. 우리 학교 역시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학생 의견을 반영해서 장기적으로 크게 부정적인 영향이 없게 진행되면 좋겠다.

 

Q.    이 자리를 빌려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A. (프랑스어학부, 22학번) (캠퍼스 간) 학생들의 갈라치기만 조장하는 것 같고 학생 시위 관련 뉴스 기사도 많이 올라오는 것 같다. 결국 이렇게 구설수에 오르는 것 자체가 학교의 이미지를 저하시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학교 측에서) 신중하게 다시 한번 생각했으면 좋겠다.

A. (노어과, 22학번) 신임 총장님께서 학생들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굉장히 잘 보여주고 계시고, 현장에서 실제로 만나 뵈었을 때도 그런 의지를 잘 표출해 주셨다. 따라서 앞으로 학생 의견을 더 잘 반영해주시면 좋지 않을까 싶다. 학생과 학교 모두가 함께 발전하고 긍정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셨으면 좋겠다.

 

인터뷰 결과, 입학 전 중복학과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었냐는 질문에 프랑스어학부 학우는 몰랐다고 답했으며, 노어과 학우는 인지했으나 불이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답변했다.

그리고 서울캠 학우들은 에타, 총학생회 인스타그램, 학교 공지사항과 같은 온라인, 그리고 총장과의 대화와 같은 오프라인 참여를 통해 학과 통폐합 정보를 전달받고 있었다. 또한 서울캠 총학생회 움직임을 통해 구조조정 관련 소통이 원활하다는 공통된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학과 내의 분위기가 어떠하냐는 질문에는 학과 내에서 공공연하게 언급하지는 않지만 다수가 부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현 시기에 대한 질문에는 시기보다는 과정과 학칙개정안 내용에 집중했다. 프랑스어학부 학우는 시기의 문제보다는 갈등이 조장되는 과정의 문제라고 답변했고 노어과의 학우는 시기에는 문제가 없지만 학칙개정안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학칙개정안에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됐냐는 질문에는 두 학우 모두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프랑스어학부 학우는 학교가 학생 의견을 반영하기보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핑계에 집중했고 노어과 학우는 졸업증명서 문제가 아쉽다는 입장이었다. 학칙개정안 만족도의 질문에는 두 학우 모두 졸업증명서 사안을 언급했다.

 

양 캠퍼스를 위한 학칙개정안 질문에 프랑스어학부 학우는 두 캠퍼스 사이에 갈등만 조장하기에 양 캠퍼스를 위한 학칙개정안이 아니라고 답했다. 노어과 학우는 학칙개정안의 취지는 이해하나 학칙개정안의 세부 조항들로 인한 양 캠퍼스의 마찰로 진행과정에서 양 캠퍼스의 갈등을 조장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학교에 바라는 요구 사항 질문에서는 프랑스어학부 학우는 졸업증명서 사안이 개정되지 않는다면 구조조정을 진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노어과 학우는 중앙대와 경희대의 사례를 언급하며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한 점진적인 개정을 원한다고 밝혔다.

 

글캠에서는 독일어통번역학과 00학번, 이탈리아통번역학과 00학번, 일본어통번역학과 22학번, 그리고 영어통번역학부 19학번 학우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독일어통번역학과와 이탈리아어통번역학과는 유사중복학과 통폐합에서 제외된 학과들이다. 따라서 ‘글캠의 모든 유사중복학과가 통폐합되지 않는다’는 학칙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미포함 학과인 독일어통번역학과와 이탈리아통번역학과 학우만 답변했다.

 

 

Q.    입학하기 전 중복학과 존재를 인지하고 있었는가? 만약 그랬다면 입학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A. (독일어통번역학과, 00학번) 중복학과 조정에 관련한 어떠한 사실도 몰랐다. 학교를 처음 지원할 때, 학교 홈페이지에서 관련 사항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알 수 없었다. 학교와 학과에 대한 관심도의 차이로도 볼 수 있겠지만, 지원 시기나 입학 전에는 해당 정보를 인지하지 못했다.

A. (이탈리아어통번역학과, 00학번) 입학 전 중복학과 존재를 몰랐다. 

A. (일본어통번역학과, 22학번) 중복학과 존재를 인지하지 못한 채로 입학했다.

A. (영어통번역학부, 19학번) 모르고 입학했다.

 

Q.    현재 학과 통폐합 관련 정보 전달은 어떻게 받고 있는가?

 

A. (독일어통번역학과, 00학번) 처음 정보를 전달받았을 때는 올해 3월 31일로, 학과 단체 채팅방을 통해서 들었다. 이후로 서울캠에서 진행한 총장과의 대화 글캠에서 진행한 긴급정기총회, 질의응답 카드뉴스, 학생총회 또는 설명회 참여 알림 등도 같은 통로로 전달받았다. 4월 27일 진행했던 정기학생총회에 대한 알림 이후로 현재는 약 한 달간 관련 정보는 전달받지 않고 있다. 그래서 관련 과정이나 결정, 수정 가결안 등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는 않다.

A. (이탈리아어통번역학과, 00학번) 학과 공지 단체 채팅방을 통해 받고있다.

A. (일본어통번역학과, 22학번) 학생회장님이 학과 단체 채팅방에 공지해주시는 방식으로 정보 전달을 받고있다. 

A. (영어통번역학부, 19학번) 학과 동기들 혹은 학과 단체 채팅방을 통해 정보 전달을 받고있다.

 

Q.    관련 사안에 대해 소통이 원활하다고 생각하는가?

 

A. (독일어통번역학과, 00학번) 단체 채팅방을 통해 정보는 다양하게 제공됐다고 생각한다. 채팅방을 통해 소식을 알림으로써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거나 중복학과 조정안에 관심을 계속해서 가지도록 한 것도 맞다. 하지만 학생회나 총장 및 교무 직원분들과 학생 간의 양방향 소통은 원활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질의응답 질문이 모두 전달되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있고 안건에 대한 추후정보도 전달받기 어려웠다.

A. (이탈리아어통번역학과, 00학번) 현재 우리 과에 익명 기반의 오픈 채팅방이 있어서 소통이 원활하다고 생각한다.

A. (일본어통번역학과, 22학번)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더욱 직접적인 소통방식이 필요해 보인다.

A. (영어통번역학부, 19학번) 일방적인 소통이라 생각한다. 학교에 전달되는 의견은 과 집부들이 전달하기 때문에 일반 학생들도 의견을 낼 수 있는 소통 구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학과 내 분위기는 어떠한가?

 

A. (독일어통번역학과, 00학번) 학과와 학우들의 반응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느낀 바로는 구조조정 안건 관련 대화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SNS에서도 많은 내용이 오고 가지 않았기 때문에 분위기를 쉽게 알 수는 없었다. 다만 학우들이 긴급총회에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A. (이탈리아어통번역학과, 00학번) (구조조정 관련) 말을 꺼내는 것이 조심스럽다.

A. (일본어통번역학과, 22학번) 이미 통폐합이 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A. (영어통번역학부, 19학번) 찬성하는 학우와 반대하는 학우가 절반 정도로 나뉘는 것 같다.

 

Q.    현재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시기가 올바르다고 생각하는가?

 

A. (독일어통번역학과, 00학번) 처음 구조조정안이 학생 대표들에게 공유된 후, 3월 말에 소속학과 학생들이 해당 내용을 전달받았다. 이후 한달 간 안건 진행이 이루어졌는데, 시기가 급하다는 학생회의 질문에 학교 측은 ‘지금이 최적의 시기다’, ‘계속 미룰 경우 진행이 힘들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알고 있다. 또 교수님 퇴임 문제를 고려해 현재 진행하지 않을 경우 학교 측이 곤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빠른 진행은 이해한다. 그러나 일반 학생으로서, 안건의 주요 내용조차 완전히 이해하기 전에 투표와 질의응답 질문이 진행됐다. 조속한 진행으로 인해 학생들의 이해도가 높지 않았다는 점은 모두가 비슷하게 느낄 것 같다.

A. (이탈리아어통번역학과, 00학번) (구조조정 진행과정에서)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시기는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A. (일본어통번역학과, 22학번) 아니다. 급하게 진행한다고 생각한다.

A. (영어통번역학부, 19학번) 시기는 잘 모르겠으나, 섣부른 결정은 맞다고 생각한다.

 

Q.    모든 중복학과가 통폐합되지 않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독일어통번역학과, 00학번)  이 점에서도 의견이 팽팽히 나뉘는 것을 알고 있다. 투표 결과에서도 아주 미세한 차이를 보일 정도로 찬반을 가리기 어렵고, 학생들의 의견 또한 다르다는 것을 에브리타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실 유사중복학과 통폐합 미포함 학과 소속 학생으로서 어떤 방향이 옳고 그른지, 시기나 상황이 적절한지 판단하기 어렵다. 통폐합 해당 학과로서 학과에 대한 애정이나 자부심으로 통폐합을 반대하는 의견도 이해하고, 신입생이 들어오지 않아 폐과 위기를 우려하여 구조조정에 찬성하는 의견도 이해한다. 각자 입장에 따른 의견이 학생들의 고민과 복잡함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A. (이탈리아어통번역학과, 00학번) 학교가 통폐합되지 않는 학과를 소홀하게 관리할까봐 걱정된다.

 

Q.    학칙개정안이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했다고 생각하는가?

 

A. (독일어통번역학과, 00학번) 학생이 의견을 충분히 제시하고 학교 측에서 이를 수용하는 과정이 시간상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학생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개정안은 나오기 어려웠을 것이고 발표된 학칙개정안에 대해서는 차후 진행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본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잘 되는 점이나 부족한 점들이 나타날 것이라 생각한다.

A. (이탈리아어통번역학과, 00학번) 그렇지 않다. 서울캠 학위 발급에 있어서는 양 캠퍼스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A. (일본어통번역학과, 22학번) 아니다. 학생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서 양 캠퍼스 간 갈등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A. (영어통번역학부, 19학번) 학생들의 의견 반영이 충분치 않았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통합할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 그 이유같다.

 

Q.    졸업증명서, 복수 전공 및 이중전공 관련한 학칙개정안에 만족하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A. (독일어통번역학과, 00학번)  서울캠 학위 발급에 대한 내용은 실효성과 갈등을 유발했다. 따라서 이 사항은 과도기를 통해 개정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명시 전공 선택에 대해서는 2개 전공을 취득한 학생에게 그 선택권이 적절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A. (이탈리아어통번역학과, 00학번) (학칙개정안 중) 서울캠 학위 발급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서울캠 학위 발급이) 신분세탁을 종용하는 행위라는 생각이 든다. 

A. (일본어통번역학과, 22학번) 만족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서울캠 학위 발급과 같은 부분은 글캠 총학 측에서 먼저 요구한 사안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총장이 독단적으로 진행했고, 그로 인한 욕설 등의 피해는 오히려 글캠 학생들이 받고 있기 때문이다.. 

 

Q.    학칙개정안이 양 캠퍼스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A. (독일어통번역학과, 00학번)  학칙개정안에서 글캠의 유사중복학과 12개 과 중 4개의 과를 남기고 나머지 학과 통폐합이 추진됐다. 그러나 서울캠에 AI융합대학과 관련하여 또 다른 모순점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양 캠퍼스 모두를 만족시킬 개정안은 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이번 사안으로 에브리타임 상에서 캠퍼스 간의 갈등도 심화됐다. 양 캠퍼스 학생들이 확실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고 개정안에 대해 의견수렴이 불완전한 상태로 진행되다 보니, 감정적인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결론적으로 양 캠퍼스를 위한 개정안이 만들어지기 위해서 충분한 의견 수렴이 양 캠퍼스에서 점진적으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A. (이탈리아어통번역학과, 00학번) (학칙개정안이) 서울캠과 글캠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기에 양 캠퍼스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협의를 진행하면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A. (일본어통번역학과, 22학번) (학칙개정안이) 양 캠퍼스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A. (영어통번역학부, 19학번) (당장) 모든 학생들이 만족할 만한 학칙개정안이 만들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Q.    학교 측에 실질적으로 바라는 것이 있나?

 

A. (독일어통번역학과, 00학번) 총장 및 처장과의 질의 내용을 담은 카드뉴스를 통해 답변이 깔끔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느꼈다. 대부분의 답변들이 질문과 약간씩 어긋나고 핵심을 담지 못한 느낌을 줬다. 또한 양 캠퍼스의 갈등이 심해졌던 시기에 상처를 받은 학생들과 대학 및 학과에 회의감을 느낀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학생들이 꿈을 꾸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서는 학생이 중심이 되어야 하며 자유롭게 의견을 피력하고 수용하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A. (일본어통번역학과, 22학번)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학생 의견을 반영하여 구조조정을 진행하면 좋겠다. 

A. (영어통번역학부, 19학번) 입학 예정 인구 감소 및 재정 이유로 인해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는 사안을 결정할 때는 학생들이 이해와 의견 수렴을 할 수 있는 충분히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글캠 학우들과의 인터뷰 결과, 학과 통폐합 관련 정보는 대부분 학과 단체 채팅방을 통해 전달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구조조정 사안에 대한 소통이 원활하냐는 질문에는 독일어통번역학과와 이탈리아어통번역학과 학우는 원활하다고 답변했으나, 일본어통번역학과와 영어통번역학부 학우는 원활하지 않다고 답변했다.

 

학과 내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는 독일통번역학과 학우는 학과 내 언급이 크게 없지만 주변의 학우들이 긴급총회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답했으며 이탈리아통번역학과 학우는 학과 내 관련 사안 언급이 조심스럽다고 답했다. 일본어통번역학과 학우는 학과 내 통폐합이 된다는 상황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답했으며 영어통번역학부 학우는 통폐합에 찬성하는 학우와 반대하는 학우가 절반이라고 답변했다. 

 

구조조정 진행 시기에 대한 질문에는 네 학우 모두 구조조정이 빠르게 진행된다는 공통된 의견을 가졌다. 그리고 모든 중복학과가 통폐합되지 않는 학칙개정안에 대해 독일어통번역학과 학우는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학과와 아닌 학과 모두의 의견을 이해한다고 말하며 이러한 의견 차가 학생들의 고민과 복잡함을 반영한다고 답했다. 이탈리아어통번역학과 학우는 구조조정 이후 학교 측이 통폐합되지 않은 학과를 제대로 관리할지 우려된다고 했다. 

 

학칙개정안의 학생 의견 반영에 대한 질문에는 네 명의 학우 모두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으며 그 이유로 충분하지 않은 시간을 들었다. 그리고 학칙개정안에 대한 만족도 질문에는 답변한 세 학우 모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양 캠퍼스를 위한 학칙개정안 질문에는 네 명의 학우 모두 아니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학교에 바라는 요구 사항으로 학생과 학교 간 소통을 활성화하고 구조조정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해달라고 했다.

 

이번 학칙개정은 양 캠퍼스의 갈등을 부추기고 총장만의 단독행위라는 의견도 있는 반면 충분한 시간을 통해 협의한다면 양 캠퍼스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었다.

 

한국외대는 작년 독일어·프랑스어·중국어교육과를 ‘외국어교육학부’로 통합하는 ‘사범대 학제개편’을 통해 올해 첫 신입생을 뽑았다. 교육부 역량진단에서 C등급을 받아 교원 양성 정원을 30% 줄여야 하는 이유로 학과 통폐합을 진행했다. 그 당시에도 해당 학과 재학생들과 교수는 물론 동문까지 크게 반발했지만 학교 측은 통폐합을 그대로 진행했다.

 

학교에 입학해 질 좋은 학습권을 보장받고, 한창 캠퍼스 라이프를 누려야 될 학생들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학교 측의 강행으로 인해 불안감과 우울함을 갖는 학우들도 있다. 또한 기성 언론의 학칙개정 관련 기사에서는 캠퍼스 이름조차 제대로 명시되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이며, 네티즌들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을 넘은 비방들이 난무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입장을 명확히 인식하고 양 캠퍼스와 더욱 소통해야한다.

  

이지석 기자(dlwltjr1214@naver.com)

기하늘 기자(sky41100@naver.com)

조원영 기자(cwyoung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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