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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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학교

이 달의 문화 _ 가을은 독서, 아니 축제의 계절이라고 불러주세요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란 건 옛말이 되었다. 가을은 이상하게 사람을 센치하게 만든다. 뭔가 문화적인 것, 감성적인 것을 소비하고 싶은데 예전엔 가장 쉽게 접할 문화가 독서였을 뿐이다. 요즘 사람들의 가장 쉬운 문화 취미는 영화 감상이다. 여가시간이 많지도 않은데 재밌는 걸 찾는 것도 일이다. 여름엔 더웠고 겨울엔 추울 것이다. 그러니 간단히 집에 누워 영화 하나 다운받아 보는 게 최고다. 하지만 점점 깊어져가는 이 가을, 이 감성을 달래기에 영화는 사계절용 취미라 조금 부족한 면이 없지 않다. 그래서 올 가을도 목마른 당신의 감성을 촉촉이 축여주기 위한 다양한 축제들과 함께 돌아왔다.

저기, 시간 되시면 저랑 영화는 말고 연극 한 편 보러 가실래요?

요즘은 좋은 영화를 보는데 장소나 시간에 많은 구애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좋은 연극을 보기 위해서는 내 시간과 공연일이 맞아야한다. 꼭 보고 싶은 거장의 공연이 늘 한국, 그것도 서울에서 열리는 것도 아니다. 연극을 본다는 것은 영화를 보는 것의 몇 배 이상으로 귀찮은 일이다. 다만 연극에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그 시간과 그 공간에만 즐길 수 있는 순간의 예술이 연극이다. 배우들의 숨소리만 무대를 가득 채운 순간, 관객 스스로 연극의 일부가 되었다는 전율을 느낄 수 있다. 그 짜릿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시월 한 달간 개최되는 ‘서울공연예술제(SPAF)’에 방문하자.

올해로 16번째를 맞이하는 ‘스파프’ 국내 최대 규모의 연극 무용 예술제다. 올해의 주제는 ‘무대, 철학을 담다’로 인간의 영혼에 관한 고뇌를 담은 무대들을 펼쳐갈 예정이다. 해외 초청작 다섯 편과 국내선정작 열 편, 창작산실 한 편, 한·영 합작프로젝트 한 편 등 총 열 일곱 편의 작품을 아르코 예술극장과 대학로 예술극장에서 번갈아 올린다. 특히 축제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해외작품인 ‘우드커터’와 ‘파우스트’는 유명 연출가들의 작품으로 개막 전에 매진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외에도 좋은 질의 작품들을 가까이서 또 쉽게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패키지 형식으로 구매하면 더 저렴하게 볼 수 있다. 또 24세 이하의 대학생은 문화패스로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으니 홈페이지에서 할인과 일정을 참고하자.

해외여행 갈 필요 없다, 떠나자 이태원 지구촌 축제

그런가하면 야외에서 가을 냄새, 사람 냄새 맡으며 즐길 수 있는 축제도 있다. ‘축제는 역시 음식과 사람, 흥겨운 노래와 춤이지’ 하는 사람이라면 문화와 음식을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이태원 지구촌 문화축제를 추천한다. 이태원 지구촌 축제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이태원의 외국 문화를 결합하여 진행되는 축제다. 2002년 처음 개최하여 2016년까지, 가을에 개최되는 서울의 대표적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레스토랑, 카페, 펍 다양한 맛집들으로 즐비한 이태원에서 세계 음식전을 통해 세계 각 국의 음식들을 접할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이다. 이외에도 퍼레이드, k-pop 콘서트, 세계 문화 체험 등 다양한 볼거리를 지녀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올해는 10월 15일에서 16일, 이틀 간 개최되며 장소는 6호선 이태원역과 녹사평역 사이의 큰 대로변에 길게 이어진다.

축제가 아니라도 이태원은 타 지역과 다른 이색적임과 자유로움으로 가득한 동네다. 삭막한 일상이 싫증났다면 구경삼아 가보되 특히 이 시기를 노리는 것이 어떨까. 이태원 특유의 매력이 배로 넘치는 시기이니 말이다. 잘하면 옆자리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는 외국인과 친구가 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문화를 만나고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사람들은 이태원 지구촌 문화 축제로 떠나자.

 

하늘은 높고 새우는 살찌는구나 홍성 남당항 대하축제

가을에는 참 먹을 것 이 풍부하다. 그러니 축제하면 역시 먹거리가 빠질 수 없다. 요즘 대 하가 그렇게 살이 오르고 있단다. 10월이면 대하의 살이 최고조로 오른단다. 포동포동 오 른 대하 덕분에 입이 행복할 수 있겠다. 대하 축제는 이번 달 30일까지 열린다. 남당항 대 하축제 때는 단순히 먹기만 하는 것을 넘어서 서 실제로 대하를 잡아보는 체험도 할 수 있고, 다른 활동도 해볼 수 있다. 귀한 몸이 중간고사 를 치르느라 고생 좀 했을테니 시험 끝나면 몸 보신하러 가보자.
 

강 위에서 펼쳐지는 진주남강유등축제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축제를 즐기고 싶다면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방문해보자. 이 축제는 임진왜란 진주대첩 당시 강을 건너 려던 왜군을 막기 위해 강을 밝히는 것에서 유래했다 고 한다. 또 당시 강 건 너에 있는 가족과 연락 을 주고 받기 위한 것 에서도 유래했다고 한 다.  초혼점등, 소망등 달기, 추억의 유등띄우 기 등의 활동을 해보면서 축제를 즐길 수 있다. 16일까 지니까 얼마 남지 않았다. 

9가지 스탬프를 모아라 올림픽공원 스탬프투어

올림픽공원을 가면 꼭 찾아봐야하는 9가지 풍 경이 있다고 한다. 공원 명소를 찾아다니면서 비치된 스탬프를 찍으면 방문인증을 할 수 있 다. 올림픽공원이 크긴 하지만 안내지도를 보 면서 따라 걷기만 하면 되니까 길을 잃 을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9가지 장소를 가장 효 율적으로 찾아다니는 것은 당신이 할 일이다. 이거 하고 나면 뭘 먹어도 꿀 맛이겠다.

부산에 불꽃구경가요 광안리 부산불꽃축제 

불꽃축제하면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유명하다. 근데 과제를 하느라 올해 불꽃축제에 참여를 못했다구? 그래도 실망하지 말자. 조만간 부산에서도 불꽃축 제가 열린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길이 멀기는 하지 만 세계화시대에 거리가 그렇게 중요하던가. 축제는 드넓은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불꽃쇼와 동시에 불꽃음악회, 전야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 날짜는 우 리학교 중간고사 끝나는 토요일(22일)이다. 이번 시 험 끝나고 친구들과 스트레스를 풀 겸 추억을 쌓고 오기에 좋겠다.

내 안의 숨겨진 예술혼을 찾아서 서울예술시장 소소

소소에서는 예술과 관련된 상품을 판매 한다. 매회 약 100팀 정도 참여한다. 회 화, 일러스트, 사진, 수공예, 퍼포먼스 와 같은 예술행위가 이루어진다. 소소 에 있으면서 여러 예술을 느끼다 보면 어느새 나도 예술을 하고 싶어질지도 모 른다. 혹시 아는가. 당신에게 숨겨진 예 술의 재능이 있을지도. 소소는 세종문 화회관 뒤뜰 예술의정원에서 11월 초 까지 매월 첫째, 셋째 토요일에 열린다.

깨비 깨비 도깨비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색다른 재미를 누리고 싶은데 어디 지방에 가 는 것은 귀찮다는 당신. 그렇다면 서울 밤도깨 비 야시장이 딱이다. 도깨비 시장은 옛날 재래 시장의 느낌을 살린 시장이다. 밤에는 화려하 게 열렸다가 아침이 되면 어느새 사라지고 없 는 것이 마치 도깨비와 같다. 세계 각지의 유 명음식을 맛보면서 서울의 멋진 야경을 감상 할 수 있다니 눈과 입이 이렇게 호강할 줄이 야. 게다가 근처에서 버스킹하는 분들의 음악 도 들으면 귀까지 호강할 수 있으니 이것이야 말로 행복이 아닐까. 도깨비시장에서는 갖가지 음식과 더불어 쥬얼리, 액세서리 등도 진열 되어 있어 잠시라도 한눈을 팔수 없게 만들기 도 한다. 도깨비시장이 열리는 장소는 여의도, DDP, 목동운동장, 청계광장이다. 10월까지 운영하니까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장소마다 운영하는 날짜와 시간이 조금씩 다르니까 가기 전에 꼭 확인 하고 가자.
 

박채원 기자 itsmechae@sejongalli.com

장원준 기자  juny@sejongall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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