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캠퍼스 기숙사식 한 끼 가격이 작년 3,900원에서 4,900원으로 인상되어 많은 학생의 원성을 샀다. 불만의 목소리는 인상된 가격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쓰였는지도 불투명할 뿐더러 식사의 양질 부족 및 주말 미운영 문제까지 겹쳐 더욱 커졌다.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지난 3월 22일 기숙사식 운영 업체인 삼성 웰스토리 및 사생회의 입장문이 올라왔다. 입장문에 따르면 현재 나타나고 있는 문제는 코로나19의 악화로 인해 발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현저히 줄어든 식수와 식당의 부족한 인력이 원인이었다. 업체 측은 기숙사 운영팀의 지원으로 적자를 견뎌왔지만, 식당을 이용하는 학생이 적어 정상 운영이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사생회 측은 식당 인력 지원, 모니터링단 모집, 검식 참여 등 다양한 해결 방안을 통해 기숙사 식당의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외대알리는 기숙사를 이용하는 21학번 학우 3명을 대상으로 학생들이 구체적으로 원하는 사항과 개선점을 시사하고자 인터뷰를 진행했다.
Q. 기숙사 식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A1. 즐겨 이용하지는 않고 밥 먹을 곳이 마땅히 없을 때 찾는 것 같다. 식사마다 맛이 비슷한 경향이 있고 양념이 세거나 너무 짜다. 메뉴 구성에 있어 건강보다는 구성에 치중한 느낌이다.
A2. 맛과 퀄리티가 가격에 비해 떨어지는 것 같아서 자주 사 먹지 않게 된다. 맛과 퀄리티가 개선된다면 다음 학기부터는 매일 사 먹을 것 같다. 그리고 주말에도 운영했으면 좋겠다.
A3. 맛도 괜찮고 퀄리티도 나쁘지 않은데 항상 비슷한 메뉴가 나와서 아쉽다. 주말에 식당을 운영하지 않는 점도 아쉽다. 주말에는 주변에 문을 닫는 가게도 많아서 주말에도 운영하면 좋겠다.
Q. 지난 3월 22일 기숙사 식당 문제에 대한 삼성 웰스토리 측의 입장문이 올라왔다. 입장문이 올라온 이후 개선점을 느끼고 있는가?
A1. 곁들여지는 반찬이나 밥 등 음식의 종류가 다양해진 것 같다.
A2. 정확하게 본 적은 없지만, 입장문이 올라온 사실을 알고는 있다. 큰 개선점은 없는 것 같다.
A3. 입장문이 올라온 것은 알고 있으나 그 이후 개선된 부분을 잘 느끼지 못하고 있다.
Q. 기숙사 식당과 관련해 요구 사항이 있다면?
A1. 맛이 개선됐으면 좋겠다. 또한 점심때 이용할 수 있는 특식의 가격이 세다. 센 만큼 양도 많은데, 1인이 먹기에는 많은 느낌이다. 음식을 낭비하는 기분이라 섣불리 이용하기 어렵다.
A2. 가격에 비해 맛과 품질이 떨어지는 것 같아 기숙사 식당을 자주 이용하지 않았는데, 학생 식당만큼이라도 나아진다면 자주 사 먹을 것 같다. 그리고 언급한 문제점들이 개선된 상태에서 주말에도 운영한다면 많은 학생이 이용할 것 같다.
A3. 앞서 말했듯 주말에도 식당이 운영했으면 좋겠다. 메뉴 구성도 다양해졌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조식에 나오던 치아바타 빵 샌드위치를 다시 제공해주면 좋겠다.
인터뷰를 통해 식사의 양질에 대해서는 개인차가 있었지만, 공통적으로 주말 미운영의 문제점이 언급됐다. 이에 대해 삼성 웰스토리 측은 해결방안을 제시했는데, 일요일 식사 인원이 150명이 넘는다면 식당을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요조사는 매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기숙사 식당 내 비치된 QR코드(구글폼)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목표 식수에 도달하여 기숙사 식당이 운영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주말 식당 운영에 대한 요구가 많았던 것을 생각한다면 아이러니한 결과다.
인터뷰를 진행했던 한 학우는 이에 대해 “입장문에서 언급된 주말 식당 운영 관련 수요조사는 진행되고 있는지도 몰랐다. 조사 진행은 좋지만 홍보가 안 되어 모르고 참여하지 못한 학생이 많을 것 같다.” 며 수요조사 관련 문제점을 언급했다. 실제로 사생회 공식 인스타그램, 한국외대 기숙사 홈페이지와 같은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플랫폼 어디에서도 이와 관련된 안내를 찾기 어려웠다. 학교 측의 홍보 부족으로 인해 주말 식당 수요조사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아 학우들의 똑같은 요구가 반복되었다고 볼 수 있다.
기숙사 식당의 식사는 사생들의 학교생활과 삶의 질에 직결되는 문제이다. 따라서 기숙사 식당의 식사에 대한 꾸준한 주의 및 관심이 필요하다. 또한 학생들 역시 질 좋은 식사를 이용하기 위해 수요조사 등 여러 관련 행사 및 제도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피드백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 나은 기숙사 생활을 위해 식당 운영 업체와 사생이 서로 상부상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서진 기자(seojin1122@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