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1 (일)

대학알리

건국대학교

[칼리움;k-alli-um] 경쟁사회에서 사고하기

우리는 경쟁하며 살고 있다. 필자만 해도 나름 치열한 경쟁을 거쳐 대학교에 입학했고 대학에서도 알게 모르게 존재하는 경쟁 속에서 성적이 매겨진다. 대학에 진학했다고 해서 경쟁은 끝이 날까. 아니다. 사회로 진출하기 위해 우린 더 치열한 경쟁을 거친다. 하지만 취업 후에도 경쟁은 여전히 발생한다.

 

‘경쟁률’이 주는 압박감 속에서 수험생 시절 필자의 공부법은 ‘단순 암기’였다. 말 그대로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암기하며 공부했다. 이해의 여부는 뒷전이었다. 이해가 되든 되지 않든 그저 외웠다. 공부할 과목과 시험 범위는 넓고 시간은 부족한 터라 가장 효율적인 공부 방법이라 생각했다. 실제로 좋은 성적을 받았다. 등급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나름의 전략이었달까. 대학에 와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학기에 수강한 한 전공과목은 지난날의 공부법은 사고능력을 갉아먹게 했음을 깨닫게 했다. 수업방식은 간단했다. 교수님께서 한 학기 동안 읽을 논문을 올려주시면 학생들은 이를 읽고 30분 내외로 논문 내용 요약, 이에 대한 본인의 생각, 함께 토론할 주제 등을 정리해 발표하면 된다. 발표가 끝나면 다른 학우들과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논문 및 발표와 관련한 질문은 발표자와 교수님의 답변으로 해결해나간다. 학생들의 능동적인 참여가 8할인 수업이다. 그저 수업내용을 정리하고 암기해 시험을 보던 필자에겐 어색한 수업이었다. 영상 콘텐츠와 짧은 글이 대세인 시대에서 매주 30여 쪽의 논문 읽기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발표를 잘하기 위해 논문을 꼼꼼히 읽고 자료조사도 하며 생각을 정리했지만, 점점 재미가 붙었다. 학습의 주체가 돼 수업을 준비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질의응답 시간이 반가웠고 학우들과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도 참 즐거웠다. 무엇보다 사고의 폭이 넓어졌다. 이제 생각을 정리하고 전달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고 이 역시 공부의 한 유형임을 깨달았다. 진정한 학습을 하게 된 것이다.

 

되돌아보면 과거의 공부법은 참 버거웠다. 학습한 내용이 외워지지 않으면 답답했고 스트레스였다. 본인만의 생각을 형성할 수 있는 공부법을 경험한 뒤로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경쟁사회 속에서 생각하는 힘은 그 경쟁을 더 의미 있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본인만의 견해와 가치관은 우리를 한층 더 성장시키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경쟁하며 살고 있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가끔은 어떤 주제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라. 비록 하찮게 느껴지는 생각이라도 좋다. 그리고 함께 논의해보자. 바쁜 일상에서 머리와 마음에 숨이 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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