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1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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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 무법자 '킥라니'...학칙 개정 통해 공유 킥보드 사용 규제 강화해야

 

'킥라니'. 공유 킥보드와 고라니를 합성한 용어로, 이른바 공유 퍼스널 모빌리티(이하 공유 킥보드)로 주행하면서 행인에게 피해를 끼치는 공유 킥보드를 의미하는 신조어다. 가천대학교(이하 가천대)에서 공유 킥보드 학칙 제정 후 '킥라니'로 인한 다발적 사고와 피해가 줄어 교직원 및 학생들이 만족스러워한다는 후문이다.

 

가천대에서 공유 킥보드를 이용하는 학생 중 일부는 공유 킥보드를 무단 방치해 교직원의 주차 공간을 침해하고 도로에 갑자기 침입해 교내 셔틀버스와 충돌사고를 일으켰다. 가천대 셔틀버스 '무당이' 운전자 A씨는 "공유 킥보드와 충돌할 뻔한 적이 많았다. 학생들을 태우는 차량이라 안 그래도 조심해서 운전하는데 공유 킥보드 때문에 곤란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공유 킥보드와의 충돌 위험에 관한 경험을 설명했다.

 

지난해 5월, 가천대 학생복지처는 공유 킥보드의 교내 이용금지에 대해 제정한 학칙을 공고했다. 내용은 교내 구성원의 안전을 위해 공유 킥보드의 교내 이용을 5월 이후부터 금지한다는 것이다.

 

시행 사유는 △이용자 운전미숙으로 인한 빈번한 사고 발생 △교내 도로 협소 및 자전거 도로 미비 △교내 급경사 도로가 공유 킥보드 주 이용도로로 방지턱 및 요철로 인한 사고 위험 △안전 장구 미착용으로 인한 안전사고의 위험 △도로교통법상의 적용 법규 미준수 운행 다수 △차도 및 주차장 불법주차로 인한 사고 위험이다.

 

가천대 학생복지처 학생지원팀 관계자는 "공유 킥보드로 인한 사고 빈도가 높고 교내 주차 공간이 너무 적어져 고민이 많았다. 그러던 중 작년에 공유 킥보드 이용자와 차량 충돌 사고가 크게 난 사건을 계기로 학칙을 개정하게 됐다"며 "학칙을 만든 후 공유 킥보드로 인한 문제가 상당수 줄고 사고가 아예 없어졌다"고 학칙 개정 후 결과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가천대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하 에타) 내 학생들은 "제멋대로 주차해 보행을 방해하거나 갑자기 튀어나와 위험한 사고를 발생시키는 경우가 줄어 만족스럽다"며 학칙 개정에 우호적인 반응이다.

 

가천대는 공유 킥보드와 별개로 개인 킥보드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학교 측에서 별도로 안내와 안전교육을 시행해 철저히 관리한다. 가천대 학생복지처 학생지원팀 관계자는 "헬멧 착용 권고, 주행속도 제한, 주차 방법 등 사전 안내를 해놨더니 공유 킥보드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더라. 형평성 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반발도 없었다"고 밝혔다.

 

최근 4년간(2018~2021) 공유 킥보드 관련 사고는 2018년에 225건, 2021년 1,735건으로 7배 넘게 증가했다. 공유 킥보드는 2021년부터 개정된 도로교통법의 적용을 받는다. 안전모 착용은 필수며 한 대에 2명 이상이 타면 안 된다. 공유 킥보드 이용 시에는 가급적이면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고, 차도를 이용할 시에는 가장자리를 활용해 조심히 운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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