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9 (목)

대학알리

한국외국어대학교

[10월] 이탈리아어과 16 허민진

 

날씨가 조금 추웠는데, 표지모델 촬영은 어땠나요?

포토샵 해주시나요..? 재미있었어요. 고등학교 다닐 때 학교 홍보자료 모델을 했었는데 그땐 친구들이랑 하면서 많이 웃을 수 있었어요. 그런데 혼자 찍으니까 다른 사람들과 같이 찍는 것보다 표정이 많이 안 나와서 아쉬워요. 또 알리의 다른 표지 모델분들이 모두 할말이 많으셔서 모델을 하시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부담 없는 자리라서 놀랐고요.

 

보정은 해드린답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과대표를 하신다고 들었어요.

네. 과대표를 하기 전에는 주위에서 다 과대 하지 말라는 말밖에 못 들어서, 되게 할 일도 많고 과에서 엄청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부담스러웠어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생각보다는 할만하더라고요. 또 이번 학기까지 과대표를 또 할 생각이 없었어요. 물러나는 게 미덕인 것 같아서.. 근데 할 사람도 없고 또 어쩌다 보니 이번 학기도 다시 하게 되었네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과대표 일을 하셨나요? 

사람들과 모이는 자리를 많이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일학기에는 과 학우들과 많이 만나려고 술자리도 많이 가지려 노력했어요. 카톡에 공지 띄우는 것도,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닌데 엄청 상냥하고 귀엽게 써서 학우들 과 활동 참여할 수 있게 하구요. 술자리 가질 때도 학우들한테 걷은 돈이 남으면 착착 모아서 또 술자리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과대표를 하시면서 힘들었던 일화는 없었나요? 

서양어대에는 과회장 옹립식이라는 행사가 있는데. 저번 일학기 서양어대 정기총회에서 옹립식을 했어요. 연극이나 춤 같은 무대를 다 하고 난 다음에 과대가 엄청 큰 목소리로 과 구호를 외쳐야 해요. 원래 과대가 해야 하는데, 그렇게 소리지르는 게 힘들고 창피해서 다른 친구에게 시켰어요. 

많은 사람들이 과대의 큰 목소리를 기대하곤 하죠. 

저는 수동적인 사람이라서 시키는 건 웬만하면 그래도 잘 해 내는데... 목소리 크게 내고 방방 뛰는 건 잘 못 하겠더라고요. 그런 일은 성격 탓인지 주체적으로 강하게는 잘 못하는 듯싶어요. 

그렇다면 반대로 과대표로써 뿌듯한 기억이 있다면요? 

일학기 때까지는 저희 과 안에서의 연대를 중요하게 여겼어요. 그런데 서양어대 다른 과끼리 친해지는 게 보기 좋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과와도 교류할 수 있게 많은 노력을 한 것 같아요. 저희 과가 되게 조용한 과였는데, 이번 학기에는 다른 과랑도 친하게 지낼 수 있게 된 게 뿌듯했어요.  

대표자로써의 과대표는 어땠나요? 서학대회, 단운위 같은 여러 회의에 참석할 때도 있었을 텐데요.

그런 회의에 가서 발언을 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되긴 해요. 그런데 이걸 과에 가져가서 얘기를 하기가 좀 힘든 경우가 많았어요. 학교에 관심 있는 학우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회의에 가서 여러 이야기를 들었어도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 그걸 다 말해줄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런 회의들과 과가 잘 연결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런게 아쉬워요. 하지만 학교의 중요한 소식들을 모든 학우들이 알 수 있는 방법은 뭘까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는 합니다.

 

과대표나 학과 집행부가 더 고민해봐야 될 지점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정기 학생총회가 성사되지 못했잖아요. 성사 인원이 안 돼서. 누가 강요를 하지는 않으니까 안가도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아요. 자발적인 참여를 기대하려면 집행부가 과 사람들이랑 친해서 같이 데리고 가면 되겠지만 그건 힘든 이야기죠. 집행부가 자꾸 ‘그들만의 세상’이 되고, 저도 그들만의 세상의 그들이 되는 거 같아서 그런 게 엄청 걱정스러웠어요. 하지만 참여하라고 권유를 할 수 있는 부분은 그치지 않고 계속 권유를 해 나가는 게, 지금으로써는 해답인 것 같아요. 

학생회 이야기를 많이 했네요. 화재를 바꿔서, 민진씨는 요즘 뭐하며 지내시나요?

농활을 갔다 왔어요. 그 이후로 술자리가 너무 재미있어서 거의 매일 술을 마시고 있어요. 어제도 마시고…… 그제도 마시고…… 

술자리나 사람들과 같이 모이는 자리를 좋아하시나 봐요.

제가 어떤 일이든 나서거나 시끄러운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런데 여러 사람들이 있을 때는 그 사람들을 보는걸 좋아해요 시끄러운 사람들 보는 게 재미있고, 술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니까…… 이게 참 제가 왜 술자리를 좋아하는지는 정확히 설명이 안 되는데, 그냥 좋아요. 

 

새내기가 되고 맞은 첫 방학은 어떻게 보내셨나요?

공부, 알바… 계획은 많았어요. 그런데 한 달은 그냥 다 놀아버리고 남은 시간에 공부하기엔 촉박해서 이자카야에서 알바를 했었어요. 재미있었고, 일하는 중간에 먹는 음식도 맛있고, 손님도 별로 없고 해서 재미있게 한달 일한 것 같아요. 알바를 한 게 제일 기억에 남네요. 방학을 잘 보낸 것 같지 않은 이유는 공부를 안 해서 인 것 같아요. 일학기에도 공부를 안 해서 조금이라도 이탈리아어 공부를 했어야 했는데… 못 한게 아쉽네요. 

인터뷰, 촬영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과대로써 동기들한테 한 마디 해주세요!

이번 학기에 복학하신 선배들도 많은데 뵐 기회 많았으면 좋겠고, 동기들도 볼 기회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과가 조금 더 시끄러워도 될 거 같다고 생각해요. 제가 더 노력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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