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말] 이 코너는 가대알리 기자들이 직접 취재하면서 느낀 점을 나누고 공유하고자 마련됐습니다. 2024년 가대알리의 재창간 이후 많은 학우분들과 독자분들께서 사랑해주신 덕분에 무사히 재창간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만큼 앞으로 더욱 질 높은 기사로 보답하겠습니다.

대학언론의 궁극적인 존재 의의는 ‘견제’에 있습니다. 단순히 대학언론은 소식지가 아닌 학생자치사회, 나아가 대학 본부에 가감 없이 쓴소리하는 것에 있습니다. 물론, 잘하면 칭찬 역시 해야 합니다. 대학 언론은 또한 ‘학심’을 받들어야 합니다. 학우들의 이익을 지키고 알 권리를 위해 언제나 발로 뛰어야 하는 사명감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학우들이 대학언론을 통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언제나 자리를 마련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어느 곳을 가던 ‘밀실’은 존재합니다. 그것이 선한 의도로 시작됐든 혹은 나쁜 의도로 시작됐든 밀실은 밀실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의 알 권리를 침해합니다. 대학 언론은 그 밀실을 파헤치고 공정하고 투명한 결정이 이루어지도록 끊임없이 감시해야 합니다.
대학언론은 환영받기 어렵습니다. 특히, 이번 제2차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연대’에 참여하며 많은 대학 언론인과 대화를 나누며 대학언론이 처한 현실을 알게 됐습니다. 학생자치기구로부터의 탄압, 대학 본부로부터의 검열 등 다양한 권위들이 있는 곳에서 진실을 알리는 것을 불편하게 여깁니다. 그렇지만 대학언론은 그들이 불편하게 여기기에 더욱 존재 의미가 있습니다.
“정보의 접근이 제약되는 일반 학우에게 알 권리를 보장한다” 이 문구 하나만으로 대학 언론은 기사를 써야 할 의미가 충분합니다.
다만 이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대학언론 역시 투명해져야 합니다. 모든 자료를 공개할 수 있어야 하며, 모든 대학언론의 정책 결정 과정에 학우들이 마음껏 참여할 수 있도록 투명해야 합니다.
대학언론은 투명함을 바탕으로 늘 독자들과 학우들의 쓴소리를 바탕으로 변화해야 하는 변신 포켓몬 ‘메타몽’ 같아야 합니다.
대학언론은 또한 협력해야만 합니다. 대학언론이 권력과 권위를 갖는 순간 ‘밀실’을 가지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권위를 내려놓고 다른 대학언론과 학우들과 독자들과 낮은 자세에서 소통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현재 필자가 속한 가대알리 역시 올해는 더욱 낮은 자세에서 소통해 나갈 것입니다. 모든 창구를 열고 학우들의 기사에 대한 비판을 가감없이 수용하겠습니다.
또한 학우들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공간을 더욱 확대하여 ‘독립’ 언론이라는 이름에 맞게 대학교 사회에 날카로운 문제를 제기하고 안식처가 될 수 있는 ‘성채’가 될 것입니다.
가톨릭대학교의 모든 것을 당신이 알고 싶을 때 가장 가까이 ‘알리'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조우진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