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31 (월)

대학알리

가톨릭대학교

[다양한 종교와 대학] 믿음의 차이를 넘어..."정교회를 알아보다"

하나이고 거룩하며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 "정교회"

[기자의 말] "다양한 종교와 대학" 코너는 다양한 종교와 신앙의 의미를 깊이 있게 조명하는 공간입니다. 각 종교의 역사, 가치관, 현대적 의미를 살펴보며 서로의 이해를 넓히고자 합니다. 신앙의 본질을 탐색하고, 다양한 관점을 공유하는 장으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종교란 초월적, 선험적 또는 영적인 존재에 대한 믿음을 공유하는 이들로 이루어진 신앙 공동체와 그들이 가진 신앙 체계나 문화적 체계를 말한다. 종교는 공동체와 사회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며 마음의 평화와 내세의 행복을 추구하고 나아가서는 구원적 삶의 문제에 대해서 궁극적인 의미를 찾고자 종교를 믿기도 한다. 인간이 종교를 믿는 건 신석기시대 때부터 현재까지 이루어져 온 하나의 문화이며 현재까지도 다양한 형태로 신앙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현대 사회로 발전할수록 비약적인 과학적 발전과 사회문화적인 다양한 갈등으로 인하여 종교를 믿는 청년들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코너의 두 번째로 소개할 종교는 “정교회”이다. 정교회는 한국에서는 다수에게 알려지지 않은 종교이지만 초기 그리스도교의 역사와 문화를 현재까지 보존하고 있는 종교이다. 정교회를 자세히 알아보고자 정교회 한국대교구 성 니콜라스 대성당 주임사제인 임종훈 안토니오스 신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교회는 어떤 종교이고 무엇을 지향하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정교회(Orthodox Church)는 오순절에 예수님의 사도들이 성령을 받아 시작된 그리스도교회, 그 자체입니다. 천주교와 같은 시원을 가집니다. 1054년 상호파문 사건 이후에 로마를 중심으로 하는 교회와 대분열이 된 이후 지금까지 성사를 서로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1964년 아티나고라스 세계총대주교와 바오로 6세 교황께서 대분열 후 1,000년만에 예루살렘에서 만난 후부터 교회의 일치를 위한 활동이 현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교회의 지향점은 그리스도교회가 초대교회 때부터 교회법, 교리, 성전을 통해서 표현된 모든 것입니다. 즉, 인류를 죄로부터 구하고, 인간이 하느님과 닮아지도록 예수님께서 하신 대로 사랑과 희생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가톨릭(천주교)과 정교회의 교리적 차이점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성경이나 삼위일체론, 교황의 수위,무류권, 성모 공경등)


1054년까지 가톨릭과 정교회는 하나의 교회였기 때문에 그때까지의 교리는 서로 동일했습니다. 그렇기에 저희 정교회는 첫 번째 밀레니엄 기간 동안 열린 7차례의 ‘세계공의회(Ecumenical Holy Synod)’에서 제정된 교리를 바탕으로 합니다. 그러나, 교회의 ‘대분열’ 이후에 천주교회가 새롭게 제정한 교리는 정교회에는 없습니다.


이런 대분열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교황 수위권(Supremacy)’때문입니다. 당시까지 교회의 모든 지역은 각 지역별로 평등하게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로마 교회는 로마교회가 모든 지역교회보다 우월하도록 로마 주교의 권한을 동방 지역교회에게도 요구함으로써 두 지역교회가 서로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추가적으로 천주교와 삼위일체론은 동일하나 성령론에 차이가 있습니다. 이것을 “필리오퀘 문제“ 라고 합니다. 이는 325년에 1차 세계공의회에서 결정되었던 니케아 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 이후 정교회는 325년에 제정된 니케아 신경을 사용하여 ”성령은 성부에게서 좇아 나시며“ 라고 고백하지만, 대분열 이후 서방교회는 니케아 신경에 ”성부와 성자에게서 발하신다“ 라는 말을 추가하여 고백합니다.

 

이에 대해서 정교회와 가톨릭은 현재도 일치를 이루지 못 하고 있으며 이 부분에서의 교리적인 차이점을 볼 수 있습니다.


정교회는 각 국가의 총대주교께서 권한을 행사하는 “독립 교회”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각 지역 교회와 교회 사이에 밀접한 교류가 있는지, 있다면 어떠한 교류를 진행하고 있는 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교회의 모든 지역교회가 궁극적으로는, 독립적이면서 전체 교회와 하나를 이루기를 지향합니다. 독립교회와 자치교회로 구성되어 있고, 교구가 설정되지 않은 선교지역을 세계총대주교청(Ecumenical Patriarchate)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정교회의 세계총대주교청은, 평등한 모든 지역교회 가운데서 대표를 로마제국의 수도인 콘스탄티노플의 대주교가 맡으면서 5세기부터 시작하였고, 동등한 가운데 첫째(First among Equals)로서 교회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세계총대주교의 공식 직함은 ‘Archbishop of Constantinople, New Rome and Ecumenical Patriarch’입니다. 특별한 점은 세계총대주교청을 비롯한 9개의 총대교구는 서로 형제관계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교회의 독립교회와 자치교회, 선교지역은 모습은 조금씩 다르지만 전세계적으로 하나의 정교회를 이루고 있으며, 각각의 교회의 규모는 다르지만 교회법, 교리, 성전이 같은 하나의 교회입니다. 지역교회 주교들은 서로를 존중하면서 교류하고, 친교하고, 협력합니다.


추가적으로 정교회의 전체 공의회(Holy Synod)는 ‘대분열’ 이후 처음으로 2016년에 그리스의 크레타에서 개최되었지만, 러시아정교회와 일부 지역교회가 불참했습니다. 러시아정교회는 17세기에 세워진 모스크바 총대주교청이 지속적으로 ‘제3의 로마’를 주장하면서, 5세기부터 시작된 세계총대주교청의 권위를 대신하려는 비교회법적 활동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한 지역에 한 교구가 원칙인 정교회이지만, 러시아정교회는 한국에도 지역 교구를 설정하여 파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교회에서 진행되는 “예배”의 진행 과정과 특징에 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천주교 즉, 가톨릭에도 다양한 미사가 있듯이, 정교회에는 많은 예배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성체와 성혈을 모시는 성찬예배(Divine Liturgy), 조과(Matins, 아침예배), 만과(Vespers, 저녁예배), 시과(Hours, 시간별 예배) 등이 있습니다.


성찬예배는 초대교회의 카타콤바(지하묘굴)에서부터 지켜온 예배 전통을 이어서, 4세기에 요한 크리소스토모스 성인 또는 성 대 바실리오스 성인이 제정하신 내용을 그대로 드리는 예배입니다. 이 예배의 전반부는 말씀의 전례, 후반부는 성찬의 전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설교는 그 중간부분에 있습니다. 설교는 길어도 15분 이내로 끝내며 주로 성서에 대한, 그리고 그날의 축일에 대해서 주로 이야기합니다.


예배마다 형식이나 매일 봉독되는 복음과 사도경도 천주교와 다릅니다. 정교회의 예배는 예배 한 양식을 드리는 방식이 있고 예배와 예배를 같이 붙여서 드리는 방식으로 합니다. 그래서 주일 예배는 성찬예배에 조과를 같이 붙여서 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예배 중에 부르는 성가는, 교회법, 교리, 성전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가사가 많고, 음악적으로는 단선율이라서 많은 가사를 전달하는 것을 우선합니다. 성가 또한 예배마다 다른 성가를 부릅니다.


정교회는 성화(Icon) 전통을 잘 보존하고 있으며, 역시 성화도 교회법, 교리, 성전을 전달하는 것을 우선으로 함으로써 모든 성화가 풍부하고 예술적인 표현과 함께 교회의 가르침을 예배 중에, 성당 안에서, 신도들에게 전하는 의미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최근 대학생 또는 청년 사목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인 또는 단체, 또는 교회의 정책이나 방향성이 궁금합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건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 중에서도 “사랑”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에 사랑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어느 종교학과 교수가 분석하기를, 개인주의적 성향의 젊은이들이 교회의 공동체 생활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교회 활동에 참여하기를 꺼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개인주의화된 젊은이들이라도 여전히 인생의 목적과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한 종교적 가르침에는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교회가 2천 년 동안 계속해온 사목, 선교활동을 진정으로 올바르게 한다면, 젊은 세대 가치관의 변화 여부에도 불구하고, 인간성의 참다운 모습을 계속 제시하여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교회 한국대교구는 이러한 노력을 여러 방면으로 하는데 그 중심을 영적 존재인 인간에 두고 있고, 젊은 세대가 현대사회의 문화적, 교육적 환경에서 잘 접하지 못하는, 그리스도 교회가 가진 풍부한 영적 가르침과 전통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공동체에도 매주 새로운 분들이, 특히 젊은이들이 찾아옵니다. 몇 주 나오시다가 안 나오시는 분도 있으시고 세례도 받으시고 성당 청년회에서 활동하시는 분들도 있으십니다. 매주 대주교님께서 직접 젊은이들을 만나시고 있고 교리를 가르치고 저 또한 한 달에 한 번씩 청년들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이 정교회에 처음 방문하게 된다면 주의해야 할 것이 있을까요?

 

가끔 정교회 성당을 방문하는 것이 어렵다는 사람을 만납니다. 아마 정교회를 잘 알지 못해서 그런 것같습니다. 정교회는 그리스도 교회입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방문하시기를 바라고, 오시면 신자들과도 어려움을 느끼지 마시고 대화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초대교회 때부터 그리스도인들은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로부터 ‘저들은 서로 만나기 전부터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서로 만나 우정과 친교와 사랑을 나누는 데 무슨 주의사항이나 준비조건이 있겠습니까? 혹시라도 저희가 부족한 게 있으면 너그럽게 양해하시고, 방문 목적에 필요한 것을 요청하셔도 됩니다.


마지막으로 정교회를 한 문장으로 소개한다면? 선정하신 문장과 그 이유를 설명해주세요.

 

“인간이 신이 되게 하시려고, 신이 인간이 되신 것이다.”(성 이레네오스, 성 아타나시오스, 모든 시대의 교부와 신학자들)

 

여러분이 그 약속 덕분에, 욕망으로 이 세상에 빚어진 멸망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하게 하셨습니다. (베드로후서 1.4)


신화(神化), 테오시스(Theosis)를 말씀하십니다. 사도 베드로께서는, 하느님께서 지극한 사랑으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과,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의 의지로 인간으로서 될 수 있는 궁극의 본성이 무엇인지를 말씀해주고 계십니다.


이것은 교회를 통해서 알 수 있고, 그렇게 살 수 있습니다. 정교회는 사도들을 통해서 우리에게 전해진 진실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비록 현실 속의 정교회가 혼란스럽고, 일부 정교인의 태도가 올바르지 않더라도, 교회는 이를 극복하면서 하느님의 사랑과 의지를 지켜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김동현 기자(mvp2450@naver.com)


편집인: 조우진 편집국장 (국제 21)

담당 기자: 김동현 기자 (신학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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