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3 (목)

대학알리

가톨릭대학교

[다양한 종교와 대학] 믿음의 차이를 넘어…“원불교를 만나다”

마음공부로 감사 생활하는 “원불교”

[기자의 말] "다양한 종교와 대학" 코너는 다양한 종교와 신앙의 의미를 깊이 있게 조명하는 공간입니다. 각 종교의 역사, 가치관, 현대적 의미를 살펴보며 서로의 이해를 넓히고자 합니다. 신앙의 본질을 탐색하고, 다양한 관점을 공유하는 장으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종교란 초월적, 선험적 또는 영적인 존재에 대한 믿음을 공유하는 이들로 이루어진 신앙 공동체와 그들이 가진 신앙 체계나 문화적 체계를 말한다. 종교는 공동체와 사회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며 마음의 평화와 내세의 행복을 추구하고 나아가서는 구원적 삶의 문제에 대해서 궁극적인 의미를 찾고자 종교를 믿기도 한다. 인간이 종교를 믿는 건 신석기시대 때부터 현재까지 이루어져 온 하나의 문화이며 현재까지도 다양한 형태로 신앙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현대 사회로 발전할수록 비약적인 과학적 발전과 사회문화적인 다양한 갈등으로 인하여 종교를 믿는 청년들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코너의 세 번째로 소개할 종교는 “원불교”이다. 원불교는 1916년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창시한 신종교로 현재까지도 우리 사회 안에서 진리를 찾고 세상에 유익한 빛을 전파하고 있다. 원불교를 자세히 알아보고자 원불교 교정원 문화사회부 박대성 교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원불교는 어떤 종교이고 무엇을 지향하는 종교인지 궁금합니다.


원불교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마음공부로 감사생활하는 종교”입니다. 다원주의 종교로 “종교를 믿지 않아도 인간의 선행과 수행을 통해 현실세계에서의 구원”을 추구합니다. 그와 동시에 “인간의 삶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의 “생활화 대중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종교를 위한 삶이 아닌 삶을 위한 종교를 지향합니다.


원불교의 시작은 1916년 전남 영광에서 탄생하신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께서 25살에 큰 깨달음을 얻은 뒤 창시하신 순수 민족 종교로 110년 역사동안 국내 1천여개의 교당과 기관(학교, 병원, 방송국, 시설 및 단체 등)과 세계 27개국에 130여개의 교당과 기관을 설립해 세계 종교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원불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주제는 “일원상”입니다. 일원상은 신앙의 상징이자 수행의 근본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일원상은 우선 “무조건” 믿는 존재가 아닙니다. 우주 만유의 근본이며 진리의 이상향 지도의 역할을 합니다. 모든 부처님과 모든 성인이 가르치신 진리를 바탕으로 우리를 포함한 모든 세상의 중생이 가진 동일한 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일원상은 외재적인 인격적 신이 아닌 내재와 외재의 편만한 진리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대학생들을 비롯한 다수는 원불교와 불교의 차이점에 대해서 명확하게 구분하지 경우가 많습니다. 원불교와 불교의 차이점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원불교를 창시하신 소태산 대종사님께서는 당신이 깨달은 진리를 석가, 예수, 공자, 노자를 비롯한 모든 성인들이 먼저 깨달았다는 “개방적인” 태도를 취했습니다. 그 중에서 불교의 진리가 자신이 깨달은 내용과 동일하다고 설파하셨습니다.


원불교에서는 이것을 연원(淵源, 어떤 일에 대한 근원)이라고 합니다. 원불교는 불교와 진리를 “공유”합니다. 그러나 비유하자면 석가도 브라만교를 개혁하셨고, 예수께서 유대교를 혁신하셨듯이 불교를 새롭게 개혁하여 생활화와 대중화(인간의 삶에 도움이 되어야 함)를 지향하는 새로운 종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원불교에서 진행되는 “법회”의 진행 과정과 특징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원불교는 가족 같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종교입니다. 요란하거나 허례허식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고요하고 명상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동체 구성원들의 공부와 훈련이 이루어지고 각종 기도와 기념식 및 애경사(기쁜일이나 슬픈일을 공유하는 것)가 함께 진행되며, 심지어 평등을 강조하는 전통에 따라 공동체의 중요한 의사결정까지 이루어집니다.


원불교는 깨달음을 중시하는 종교로서 소태산 대종사의 탄생보다 그 분의 깨달음을 얻은 날인 “대각개교절”을 가장 중요한 명절로 여깁니다. 이는 다른 종교들이 주로 교주의 탄생일을 주요 명절로 삼는 것과는 차별화되는 점입니다. 법회는 입교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현재 대학생 사회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이단 또는 사이비 종교의 포교에 대해서 그 문제점이 무엇인지, 이에 대해서 원불교에서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 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사이비 종교는 신도들을 가족과 사회로부터 고립시키는 경향이 있어, 건강한 인간관계 형성을 방해합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과도한 헌금을 강요하여 재정적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이들은 또한 교리에 무조건 따르도록 강요하여 개인의 자기 결정권을 침해하는 등 인권문제도 야기합니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이러한 사이비 종교 단체들이 소모임이나 동아리 형태로 대학생 사회에 위장하여 활동함으로써 그 정체를 숨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원불교는 사람을 믿는 종교가 아닌 진리의 이상향을 지향하고 마음으로 감사공부를 하는 종교라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이단 또는 사이비 종교와의 교리적 접점이 현저히 적습니다. 그러다 보니 크게 접근을 하지 않기도 합니다.


더불어 건전한 종교는 세상을 등지는 것이 아니라 배려하고 예의를 지키려 노력하는 “함께 동행하는 종교”입니다. 초월적 진리나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먼저 현식을 바로 자각하고 충실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원불교도 이와 같은 이념으로 세상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최근 대학생과 청년 관련 종교 활동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개인, 단체, 또는 원불교 교단의 정책이나 방향성이 궁금합니다.


현대 한국 종교의 동일한 고민입니다. 한 편으로는 종교를 가지지 않았지만 영성적인 (Spiritual But Not Religious) 것에 관심을 갖는 인구가 현저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제도권 종교가 도그마(Dogma, 무언가에 대한 굳은 믿음과 그러한 가치관)에서 탈피하고 인간의 본질을 추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봅니다. 원불교도 이와 같이 노력해야죠.


처음 원불교에 오고자 하는 대학생들이 참고 하거나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을까요?


우선 대학교 내에 원불교대학생연합회 동아리가 있다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집 근처나 학교 근처에 원불교 교당을 찾아가시면 됩니다. 헌금을 내야 한다거나 법회 참여를 강요하는 종교가 아닌 상당히 느슨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이니 부담없이 언제든지 문을 두드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학생에게 원불교를 소개할 때 한 문장으로 소개한다면 그 문장과 선정하신 이유를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원불교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마음공부로 감사생활하는 종교”입니다. 내 마음을 맑히고 밝혀서 그 힘으로 세상에 훈훈한 유익을 주는 것이 원불교의 신앙과 수행의 목적입니다.

감사합니다.

 

 

김동현 기자(mvp2450@naver.com)


편집인: 조우진 편집국장 (국제 21)

담당 기자: 김동현 기자 (신학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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