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3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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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교

[김동현의 에큐메니칼] 에큐메니칼 운동이란 무엇일까?

[편집자의 말] '에큐메니칼(Ecumenical)'은 그리스도인의 일치를 뜻하는 말로 그리스어의 '오이케 오'(οκω), 곧 '살다'라는 뜻의 단어에서 파생된 '오이코스'(집, 가정, 세상)에서 유래한 단어입니다. 단어의 시작은 동서방 교회의 일치를 상징하는 것으로 주로 개신교 교회에서 사용합니다. 코너를 통해 종교 화합과 진정한 종교가 무엇인지 신학 전공인 기자의 눈으로 살펴봅니다.


 

 

에큐메니칼(ecumenical)이란 서로 다른 그리스도교 교파간에 일치를 추구하는 운동이다. 에큐메니칼 운동에 참여하는 그리스도교 종파는 개신교와 가톨릭, 정교회와 오리엔트 정교회(451년 칼케돈 공의회에서 결의된 교리에 대하여 반대하는 정교회) 등이며 일치를 위하여 과거부터 다양한 형태로 지금에 이르고 있다.


에큐메니칼 운동은 종파 간 1:1로 이루어지거나 그리스도교 종파들이 공동으로 조직을 이루어 이루어지기도 한다. 종파 간 사례로는 가톨릭과 정교회의 화해 시도이다. 두 종교는 1054년 동서 교회 대분열 이후 1274년 리옹 공의회, 1438년 피렌체에서의 만남을 통해 일치를 시도했으나 무산되고 1964년 교황 요한 바오로 6세가 콘스탄티노폴리스 세계총대주교청을 방문하며 서로의 동서 교회 대분열 당시 파문 결정을 취소하며 이후 현재까지 활발한 교류를 유지하고 있다.


공동으로 조직을 이루는 경우에는 다양한 그리스도교 종파가 참여한다. 개신교의 경우 교단이 다양하기에 이를 화합하려는 노력을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전세계의 개신교 기관이 함께하는 ‘세계복음주의연맹(WEA’)와 개신교 교단과 정교회가 함께 참여하고 있는 ‘세계 교회 협의회(WCC)’를 예시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에큐메니칼 운동의 성경적 근거는 무엇일까? 우선 코린토 1서 1장 13절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 “”와 요한복음 17장 11절에서는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키시어,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 이는 에큐메니칼 운동의 기본 발상인 “우리는 같은 하느님을 믿는데 서로 분열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를 뒷받침하는 근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에큐메니칼 운동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각 그리스도교 종파별로 서로 다른 신학적 관점과 타 그리스도교 종파에 대한 인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보수성향을 가지고 있는 개신교 교단의 일부 인물들은 “참된 그리스도교 신앙을 저해할 수 있다”며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해서 반대 입장을 지니고 있다.


에큐메니칼 운동 진영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는 각종 사회적인 문제(성소수자, 여성의 성직 참여 등)에 대해서 각 종파별로 견고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소수자 문제를 예로 든다면, 개신교의 진보적인 교단은 성소수자에게 개방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나아가 미국의 일부 진보성향의 그리스도교 교단들의 경우 목사 안수를 진행하는 교단도 있다. 하지만 가톨릭과 정교회의 경우 성소수자의 입교에 대해 막지는 않지만 성사참여가 불가능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에큐메니칼 운동은 서로 다른 그리스도교 종파를 이해하고 화합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보이지만 반대로 상술하였듯이 각 종파별로 신학적 관점과 사회적 문제에 대하여 일치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인 한계 또한 보인다.


글을 마치며 코린토 1서 1장 10절의 말씀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형제 여러분,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모두 합심하여 여러분 가운데에 분열이 일어나지 않게 하십시오. 오히려 같은 생각과 같은 뜻으로 하나가 되십시오.”

 

+ 주님과 함께.

 

 

김동현 기자(mvp2450@naver.com)


편집인: 조우진 편집국장 (국제 21)
담당 기자: 김동현 기자 (신학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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