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3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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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차기 콘클라베, 차기 교황 후보에 관심 집중

비 백인 후보들에게 이목이 집중돼
14억 가톨릭 신자들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콘클라베...5월 초에 열려

 


지난 4월 21일(현지 시간) 하느님의 종 프란치스코 교황이 88세로 선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2000년 역사상 최초 남아메리카 대륙 출신 교황이자 예수회 출신 교황이다. 평소 소탈하며 약자를 위한 교황이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약 12년의 재위 기간 약자들에게 축복을 내리며 동시에 가톨릭 내 성범죄 문제 등 가톨릭 내부 문제에 대해 개혁하고자 했던 참 종교인으로서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존경을 받았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을 애도하는 장례미사를 거행함과 동시에 교황 선거제도인 ‘콘클라베’와 특히 차기 교황 후보군에 대해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콘클라베는 이탈리아 17명, 이탈리아를 제외한 유럽은 36인, 북미 20인, 남미 17인, 아프리카 18인,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27인으로 구성된 추기경 135명이 대상이다. 다만, 콘클라베에 참여할 수 있는 최대 인원수는 120명이 참여할 수 있다고 규정(Universi Dominici Gregis, 요한 바오로 2세 제정)함에 따라 아직 인원수는 미정이다. 또한 투표 가능한 추기경 중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는 추기경이 있을 가능성이 존재해 아직 인원수를 확정 짓기는 어렵다.
 

 

유력후보로 논의되고 있는 추기경 중 이탈리아 출신은 3명이며, 이탈리아 외 출신 추기경은 9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탈리아인 중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추기경은 바티칸 국무장관인 피에트로 파롤린이다. 그는 올해 70세로 ‘바티칸의 2인자’인 국무원장을 지냈다. 1980년 사제서품을 받은 뒤 1986년 교황청 외무부에 입직하여 외무부 내에서 약 30년간 근무한 뒤 2013년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국무원장으로 임명함에 따라 현재까지 국무원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2015년 미국과 쿠바의 관계 개선, 2018년 바티칸과 중국의 협정을 끌어낸 핵심 인물로 평가받으며, 교황으로 선출될 시 프란치스코 교황의 정책을 그대로 이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출신 후보로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이 거론되고 있다. 1982년 사제서품을 받은 후 1997년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국제신학위원회 위원으로 지명됐다. 이후, 이무스 교구의 주교로 서품된 뒤 가톨릭의 개혁과 환경 의제, 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2011년 마닐라의 대주교로, 2012년 추기경으로 임명되고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을 역임했다.

 

평소 실천적인 성향과 헌신적, 포용적인 추기경으로 평가받으며 사회운동적 행보도 서슴없이 보여준 진보적인 측면을 지니고 있다. 교황으로 당선될 시 프란치스코 교황의 정책을 그대로 이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 출신 후보로 피터 턱슨 교황청 과학 아카데미 총장과 킨샤샤 대교구 교구장인 프리돌린 암봉고 베숭구 추기경이 거론되고 있다.

 

턱슨 추기경은 가나 출신으로 1975년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1992년 케이프 코스트 대주교로 임명됐다. 1997년부터 2005년까지 가나 가톨릭 주교회의 의장을 역임했고 2003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거하여 추기경으로 서품됐다. 이후 교황청의 주요 직책을 역임했다. 신학적으로는 보수파로 분류되며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다소 중도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프리돌린 암봉고 베숭구 추기경은 콩고 민주 공화국 출신으로 1988년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킨샤샤 가톨릭 대학 교수를 역임하였고 2004년 11월 22일 요한 바오로 2세에 의거하여 주교로 서품되었다. 이후 2016년 대주교로, 2019년 추기경으로 서품되었다. 신학적으로는 강경 보수파로 반서방 성향을 드러낸 여러 발언과 행동이 베숭구 추기경의 주요 약점 중 하나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에서는 에스테르곰-부다페스트 대교구 교구장인 에르되 페테르 추기경과 전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인 게르하르트 루트비히 뮐러 추기경이 거론된다.

 

에르되 페테르 추기경은 헝가리 출신으로 1975년 사제서품을 받은 뒤 에스테르곰 신학교에서 헝가리 내 교회법 전문가로 교수로 활동했다. 이후, 1998년 파즈마니 페테르 가톨릭대학교에서 총장 역임 중 1999년 주교로 서품됐다. 2002년 에스테르곰-부다페스트 대교구 교구장으로 임명된 뒤 2003년 추기경으로 서품됐다. 신학적으로는 강경 보수파이며 사회적으로도 강경 보수성향을 보인다.

 

 

게르하르트 루트비히 뮐러 추기경은 1978년 사제서품을 받고 뮌헨 루트비히 막시밀리안 대학교의 교의신학 교수로 임명되었다. 2002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서 주교로 서품됐다. 이후 2012년 대주교 서품과 동시에 신앙교리성 장관을 역임하였고 2014년 추기경으로 서품됐다. 신학적으로는 보수파로 분류되며 특히 성소수자에 대한 반대를 공개적으로 발언한 바 있다.

 

한편, 이탈리아 일간지인 코리에레델라세라는 차기 교황 후보군 12인을 발표하면서 현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을 언급하여 눈길을 끌고 있다.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은 이에 대해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서 “그런 가능성을 언급하고 싶지 않다” “차기 교황은 ‘잘 듣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베네딕도 16세 교황 재위 시기에 수정한 ‘일부 규범(Normas Nonnulls)’에 따르면 콘클라베는 교황 선종 후 15일째 되는 날에 시작될 수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에 대해 교황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며 '올해 콘클라베는 5월 7일에 열린다'고 보도했다.

 

 

김동현 기자(mvp2450@naver.com)


편집인 : 조우진 편집국장 (국제 21)
담당 기자 : 김동현 기자 (신학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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