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은 어떠셨어요?
오늘 촬영이요? 재밌었어요. 저는 항상 도전하는 것이 좋아요. 여러 가지 하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아나운서를 하신다고 들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꿈이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대학교 2학년 때 아나운서 학원에 다니면서 준비해서 지금은 이렇게 아나운서를 하고 있어요. 다양한 분야를 많이 도전했고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많이 했어요. 뉴스도 해봤고 프로그램 진행도 해봤고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아나운서도 공채 합격을 해서 다음 주부터 전국 선수권 대회 중계를 해요.
평창 동계 올림픽은 굉장히 좋은 기회겠어요.
스포츠 같은 경우는 원래는 생각이 없었는데, 평창이라는 게 잘 없는 기회잖아요. 그래서 해보면 좋겠다 하고 지원을 하게 된 거거든요. 그때 에피소드가 정말 재밌는데. 면접이 뭐가 나왔느냐면 음소거로 경기 영상을 줘요, 경기 종목이 무작위인 거죠. 어떤 경기 종목이 나올지 모르는 거고. 근데 알파인 스키라는 종목이 나온 거예요. 태어나서 그 종목을 처음 봤어요. 정보도 주는 게 없고 그냥 이 선수가 프랑스 국적의 펠리스 선수라는 것만 딱 알려주고 몇 분 동안 중계를 해야 되는데 어렵더라고요. 음소거인 상황에서 "관중들의 함성이 뜨겁습니다. 네 펠리스 선수 출발했고요. 지금 코너 돌고 있습니다” 하고 그랬죠. 나중에 합격하고 들었는데 대부분이 아무 말을 못 했대요. 15 분이면 5분도 채 말을 못하고…. 중계는 그렇게 돼버리면 방송 사고거든요. 그래서 그게 합격에 컸다고 얘기를 해주셨어요. 그때 저 앞 분이 면접장 들어갔다 나오는데 얼굴이 흙빛이 돼서 나오는 거예요. 뭐가 나오길래 흙빛이 돼서 나오는가 했는데 저도 나올 때 얼굴이 흙빛이었어요. (웃음) 모르는 경기에 어떤 말을 했는지 너무 부끄럽더라고요. 말은 다하긴 했는데 끝나고 나서 너무 부끄러워서 제 최악의 면접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부산 출신이라고 하셨는데 아나운서 준비하실 때 사투리 없애려고 노력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네. 많이 했어요. 제가 20년 부산 토박이예요. 태어날 때부터 대학 오기 전까지 부산 살다가 서울에 와서 아나운서 학원을 상담하러 갔는데 부산이 힘들대요. 가자마자 "부산은 고치기가 힘들다. 사투리가 너무 세서." 이러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이 길이 안 맞는 건가? 사투리가 너무 베어버렸으니까. 그래서 실은 아나운서 안 하려고 했어요. 좀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서울 사람들에 비하면 나는 좀 불리한 요소로 시작하는 게 완전 출발점이 다른 거잖아요. 그런데 고치려고 노력하니까 생각보다는 고쳐지기는 고쳐지더라고요.
아나운서 일이 힘들지는 않으세요?
아나운서 일이 멘탈이 많이 흔들리게 되는 일인 것 같아요. 경쟁률이 정말 낮다는 방송일도 몇백 대 일이에요. 이걸 준비하다 보면 정말 씁쓸하면서도 멘탈이 강해야 끝까지 포기를 안 하겠다고 하는 생각을 많이 해요. 준비하시는 분들도 중도에 많이 포기하거든요. 붙잡고 있기에 너무 힘든 게 커요. 저는 이걸 재미있어서 계속하는 거예요. 이 일은 즐기지 않으면 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시종일관 밝은 목소리로 인터뷰에 응해주신 박민영님을 앞으로 더 많은 곳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Photographer | 강민경 · 김희지 · 송연주
Model | 박민영
장소제공 | 홍대 클로리스
사진, 인터뷰, 정리 = 강민경 (kcotek@gmail.com), 김희지 (zeorziakim@gmail.com), 송연주 (syj454156@gmail.com) 기자
온라인 편집 = 신재현 기자 (wogus09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