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6 (화)

대학알리

세종대학교

[편집장의 편지] 새로운 우리나라, 새로운 우리학교를 바라며

 정권이 교체됐다. 국민의 힘으로 이뤄낸 결과다. 그러나 이게 민주주의의 완성본은 아닐 터이다. 정말로 국민을 생각하는 정부인지, 그런 정책을 잘 시행하는지, 공약들을 잘 지키고 있는지 등 국민은 계속해서 새로운 정부를 지켜 봐야 한다. 정치적 효능감이란 개인이 정치과정에 참여했을 때 본인의 의견이 반영되어 실제 변화가 일어남에 따라 느끼는 만족감을 말한다. 많은 국민이 촛불 시위에 참여했고, 그 결과로서 정권의 교체라는 큰 변화가 일어난 만큼 많은 국민이 이를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국민이 관심을 가지지 않았거나 알고도 모른 척 했다면, 이렇게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없었을 것 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나는 이 이야기의 범위를, ‘대학교’ 로, 더 정확하게는 ‘세종대학교’로 좁혀보고자 한다. 범위는 좁아졌지만, 우리는 여전히 여러 이야기를 해볼 수 있다.

 먼저 매년 11월, 학교 내에서 하는 투표에 대해 얘기해보자. 우리는 총학생회장, 단과대학 학생회장, 과 학생회장, 동아리 연합회 등에 표를 행사한다. 대부분의 단위가 50% 이상의 학생이 투표를 해야 한다는 기준을 충족시키는 걸 보면 그래도 꽤 많은 학생이 투표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중 정말 학생회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지켜보 는 학생은 얼마나 될까. 우리는 우리 손으로 뽑은 학생회장 이 정말 학생들을 위해 힘쓰고 있는지, 선거운동 당시 내세웠던 공약들을 잘 이행하고 있는지 견제하고, 지켜봐야 한다.

 두 번째로 할 수 있는 얘기는 ‘학교’의 이야기이다. 학교에서 학생들의 등록금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합리적인 기준으로 장학금을 지급하는지,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학생들과의 소통에 집중하고 있는지 등, 여기에서도 학생들은 많은 것을 지켜봐야 한다. 학교의 행정이 합리적이지 않다면, 학생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에 대해 더 큰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끊임없이 무언가를 견제해야 한다니, 머리 아프고 피곤하게 들리는 얘기일 수 있다. 그래도 우리는 그래야만 한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의무와 권리를 갖게 된다. 이 글 이 우리가 지금까지 피곤하다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포기해 온 의무 때문에 너무 많은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살아온 것은 아닐지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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