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4 (월)

대학알리

세종대학교

유명환씨, 이런걸로는 그만 유명해집시다.

 2013년, 세종대학교 이사장으로 부임한 유명환을 아시나요? 대부분의 학생들은 세종대학교 신구총장이나 주님에 대해 조금 들어본 바는 있지만, 유명환 이사장에 대해서는 거의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는 2011년 맡은 명사특강 강연과 석좌교수로 부임했을 때 일부 학우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을 만큼 말이 많았던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이사장은 과거에 그리고 지금까지 어떠한 이유에서 여러 구설수에 올랐던 것일까요? 

[이사장의 막말 대잔치]
 유명환 이사장은 과거에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바로 외교통상부 장관이라는 직책이다. 외교부 장관이 하는 일은 간단히 보면 외교, 외국과의 통상교섭을 하는 것이다. 얼마나 말을 조심성 있게 왜곡됨 없이 전달 할 수 있는가가 외교부 장관이 가져야 할 자질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외교부 장관이었던 유명환 이사장 역시 그러한 자질을 갖추었을까?

 “여기 왜 들어와 있어? xx..” 이 욕설은 전 외교부 장관 유명환이 다른 상임위 의원에게 던진 욕설이다. 2009년 4월 22일에 열렸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전체회의에서 비준동의안 처리를 놓고 여야 의원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그리고 전 외교부 장관 유명환은 당시 다른 상임위 소속의 천정배 의원에게 욕설을 한 것이다. 

당시의 상황은 녹음이 되었고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천정배 의원이 속해 있던 민주당에서는 국회의원을 모독하는 행태가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며 판단했다. 후에 외교통상위를 소집해 책임을 묻고 필요할 경우에는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전체회의 욕설논란을 통해서 유명환은 당시 국민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이렇게 유명환 이사장의 막말대잔치는 시작된다. 

 2009년 4월에 러시아 외무장관은 당시 외교부장관 유명환과 회담을 가졌다. 러시아 외무장관은 회담후에 한국 방한이 있었지만 일정을 돌연 취소하였다. 언론에선 이를 외교적 결례라 보도하였다. 그 원인은 이달 25일에 있었던 러시아 외무장관과 당시 외교부장관 유명환의 회담에서 찾을 수 있다.

러시아 외무장관은 유명환 전 외교장관과 회담을 가진 후에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유명환 전 외교장관은 “안보리 결의 1718호 및 의장성명 이행과정에서도 협조해 나가기로 했습니다.”라 말하면서 러시아도 북한제재에 찬성한다고 말하였다. 하지만 이와 달리 러시아의 외무 장관은 러시아에서 대북 제재를 비건설적으로 보고 있음을 밝혔다. 러시아 외무장관은 한국에 오기 전에 평양에서 북한 외무성과의 회담을 가졌다. 러시아측은 유엔의 대북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 했다고 북한 외무성이 24일 밝혔다. 

결국 유명환 전 외교장관의 말이 틀렸음을 알 수 있다. 유명환 전 외교장관의 실수인지 의도적 거짓말인지는 알 수 없지만, 당시의 유명환의 발언에 의해 러시아의 방한이 연기가 되는 등, 러시아 측에 외교적 결례를 일으킨 것이었다.

“북한이 기도하는 것은 6.25전쟁 후 지금까지 적화통일이다.”  같은 해 9월 18일에 있었던 간담회에서당시 외교부 장관 유명환이 한 발언이다. 그는 북한의 핵은 미국을 향해 있으니 우리와는 상관없다는 생각은 안일하며, 북핵 문제가 외교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는 것이 옳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의 사회는 북핵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자는 국제적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유명환이 외교부 장관 당시 했던 발언들은 남북관계를 악화시키고, 북미 간의 관계 또한 냉각 시킬 수 있는 발언이었다. 

 “그렇게 좋으면 김정일 밑에 가서 어버이 수령하고 살아야지” 2010년 7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한 당시 외교부장관 유명환은 베트남 현지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가졌다. 거기서 2010년 6.2 지방선거의 결과에 대해서 당시 민주당을 지지하던 젊은이들에게 던진 발언이었다. 그는 한나라당은 전쟁이고 민주당은 평화라는 식의 말을 이어갔다. 이 같은 막말은 북한이 천안함 사태 이후 한 번 더 추가 도발한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면서 나온 것이다. 그는 이른바 색깔론을 들먹이며 당시 대북 정책과 젊은 층의 민주당 지지자들을 강력히 비난하였다. 

유명환 이사장은 ‘막말 대잔치’라 할 수 있는 안하무인한 문제적 발언뿐만 아니라 딸 특채 논란, 일왕 생일 파티 참석, 위안부 관련 문제, 사드 배치 관련 문제 등의 국제 문제에 대한 발언 등 논란을 만드는 행보를 계속했다. 하지만 그의 이러한 행보들이 그에게 어떤 영향도 주지 않은 것은 아니다. 딸 특채 논란은 그가 외교통상부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된 계기가 된다. 

 

[유명환 이사장님의 유~명환 딸 특채 논란]

 이번 대선에서도 그랬듯이 늘 정치인들의 가족에는 이목이 집중된다. 사회에 만연한 정치에 대한 불신 때문에 종종 정치인 가족의 모습을 통해 그의 정치적 청렴도를 검증하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유명환 이사장은 가족 관련 비리로 가장 유명한 정치인 중 하나일 것이다. (라임 맞습니다 ㅎ) 오죽하면 초록창에 전 외교통상부 장관을 입력하면 연관검색어로 외교부 특채, 장관 딸 특채 등이 뜰까.

 2010년 외교통상부 장관이었던 유명환 이사장의 딸, 유현선씨는 5급 공무원에 해당하는 외교통상부 통상전문가에 지원했다. 지원당시, 1차 모집 때 유씨는 제출한 공인 영어 성적증명서의 유효기간이 지나서 탈락했다. 하지만 1차 모집 전원이 불합격되어 다시 모집을 하였고 재공고에서도 마감을 26일이나 늘려준 덕분에 새로운 성적증명서를 제출 할 수 있었다. 또한 기존의 응시자격도 유씨의 상황에 맞게 조절되었다. 

 아래는 행정안전부에서 제시한 표다. 이를 살펴보면, 이전에 인정되었던 토익은 사라졌다. 또 통상 관련 법적 분쟁 등을 다뤄야 하는 통상전문가를 뽑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업무관련성이 높은 변호사는 빼면서 대신에 ‘석사 뒤 2년 경력자’라는 응시 자격을 추가 하였다. 이를 통해 텝스 성적만을 가지고 있는, 석사학위를 가진, 외교부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는, 그야말로 이 응시 자격에 꼭 들어맞는 유씨는 쉽게 서류 전형을 패스할 수 있었다. 세상에. 마치 유명환 이사장의 딸을 뽑기 위해 만들어진 공고 같았다. 

 문제는 서류전형에서만이 아니었다. 면접전형에서는 특정 인사 담당자에 의해 거의 만점 수준의 점수를 받았다. 게다가 외부 심사위원들에게 실제 근무 경험의 중요성을 계속 어필했다고도 한다. 심사위원 임명과정에서도 특혜를 준 것이 드러나면서, 이를 유명환 이사장이 직접 지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었다. 외교부는 유명환 이사장의 딸인지 몰랐다고 했으나, 유명환 이사장은 오히려 장관의 딸이기에 더 엄격하게 보고받고 있다고 말해서 어딘가 손발이 맞지 않는 것 같은 모습도 보였다. 

특히 당시 대통령이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공정한 사회의 이념을 내세웠는데, 유명환 이사장의 딸 특혜에 대해 개탄하고 직접 조사를 지시하여 가족 특채 등에 이 사건을 본보기로 삼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세간에서는 유명환 이사장이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는 젊은 층을 친북주의자로 매도한 일을 북한 세습 권력에 빗대어, 세습 좋아하는 유명환 이사장이나 북한에 가라며 비꼬기도 했다고..

이 사건이 사회적으로 크게 불거지자, 2006년 유현선씨가 외교부에 근무할 때의 근무태도도 구설수에 올랐다. 개인사정으로 무단결근을 한 유씨가, 어머니인 유명환 이사장의 부인에게 부탁해 담당 과장에게 전화해 이를 무마시켰다고 한다. 다음날 출근한 유씨에게 담당 과장이 ‘직접 전화하지 번거롭게 어머님이 전화를 하게 했느냐’고 타이르자 유씨는 ‘아빠한테 전화해 달라고 했는데 엄마가 대신 한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꼭 누군가를 떠오르게 하는(어디선가 다그닥.. 다그닥..하는 소리가..) 유씨의 철없는 행동과 근태문제가 외교부 내부에 퍼져 있다가, 후에 특혜 사건을 계기로 구설수에 올랐다고 한다. 

이 사건으로 유명환 이사장의 딸이 응시를 취소함은 물론 본인까지도 책임을 지고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게다가 장관직에서 사퇴한 이후에도 행정안전부의 특별감사가 진행되어, 외교통상부와 행정안전부 사이의 갈등으로 비화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유명환 이사장은 후에 열린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불참하여서 또 한번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장관직에서 물러나 세종대 이사장이 된 유명환 이사장의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일왕 생파, 가면 외않되?]

세종대 이사장이 되고난 이후에 휘말린 사건은 일왕 생일파티 참석 논란이다. 그는 지난 2014년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개최된 일왕의 생일파티에 참석했다. 왜 서울 땅에서 일왕 생일파티를 하냐고 대체! 하는 의문이 들것이다. 재외공관을 두고 있는 국가에서는 대부분 주재국에서 1년에 한 번씩 자국의 중요한 날을 기념한다. 이를 ‘내셔널 데이 리셉션’(National day reception)이라고 한다. 국내외 주요 인사 및 외교사절들과 함께 화합과 친목을 다진다. 나라마다 다르지만, 대개는 건국 기념일과 같은 중요한 날을 정하는데, 일본에서는 마침 그 중요한 날을 일왕의 생일로 정한 것이다.

사실 일본처럼 입헌군주제를 택한 영국이나 태국 등의 나라들은 대개 국왕의 생일을 ‘내셔널 데이’로 정한다. 이 행사는 우리 정부에 승인을 받거나 사전에 통보할 필요도 없고, 각 주재국의 상황에 따라 재량껏 진행한다. 따라서 이를 제재할 수 있는 수단도 없고, 만약 한다면 다른 대사관들과의 형평성 문제에도 어긋난다. 다만 다른 나라들과는 다르게, 일본과 우리와의 관계는 특수하다. 따라서 행사 자체에는 제재할 수 없을지언정, 상대국의 정서를 고려해 어느 정도의 선을 지킬 필요가 있다. 

일례로 영국의 내셔널 데이 리셉션은 영국 여왕의 생일을 기념일로 하되, 영국 대사관저에서 진행된다. 일본의 경우, 논란이 되었을 때만 관저에서 진행하다가, 일본 내의 극우 여론이 거세지자, 보란 듯이 대사관 밖에서 행사를 진행해서 논란이 되었다. 특히 남산에 위치한 하얏트 호텔에서 진행되었다는 점도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은 조선의 상징과도 같은 남산에 일본 건국신과 메이지 일왕을 모시는 조선신궁을 설립했고, 조선인들의 신사참배를 강요했다. 여전히 일본의 제국주의적 행태에 대한 적합한 사과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친일파가 제대로 청산되지 않아 기형적 사회구조를 가지고 내려온 이 사회에 일왕 생일파티를 남산에서 개최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마치 조롱을 당하는 기분이다. 

물론 내셔널 데이 행사가 세계적으로 치러지는 만큼 섣불리 감정적 대응을 해서 국제관계의 골을 더 깊게 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를 그저 의례적인 외교행사로 받아들이기에는 일본이 지나치게 한국의 국민들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더 나아가 무시하는 듯도 하다. 양국 간의 화합과 친목을 위한 행사고, 우리 땅에서 개최되는 것이라면, 일본도 우리에게 예의를 지킬 필요가 있다. 어째서 우리나라만 국제관계에서의 포용이라는 명목으로 이를 무조건적으로 납득해야만 하는가. 유명환 이사장도 과거 일본 대사관의 대사를 지낸 만큼 이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을 리가 없기 때문에 비판의 여지가 분명한 행동이었다. 

 

유명환 이사장은 일왕 생일 파티 뿐 아니라 위안부 관련 문제, 사드 관련 문제 등 여러 국제 문제에 대한 태도와 발언 등으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외교부에 쌓은 경험을 통해 국제 문제에 관한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의 의견은 보수적이고 과격한 면이 있다. 따라서 늘 비판과 논란을 피해 갈 수 없다. 아마도 폭풍 속에 사는 걸 좋아하시는 분인가봉가. 어쩐지 세종대 이사장이지만 학교에 관한 뉴스보다는 국제 뉴스에서 이름을 더 자주 보게 된다. 유명환 이사장님. 이제는 과격한 언사나 비리 의혹 혹은 국제적 논란들로 뵙기보단, 세종대학교에 관한 좋은 변화들에 대한 이야기로 뵙고 싶네요ㅜㅜ. 

 

최소희 기자 starbean@sejongalli.com

박채원 기자 itsmechae@sejongall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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