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03 (토)

대학알리

세종대학교

신비한 세종사전Ⅱ <덕후편>

지난 3월, 세종대학교의 능력자를 찾아 떠났던 세종알리를 기억하시나요? 신비한 세종사전이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곳곳에 숨어있던 덕후를 발굴하고 왔는데요! 본격 덕질 장려 기사! 이 기사를 읽고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덕심을 찾아보세요! 세상은 넓고 덕후는 많다! 그럼 시작해볼까요?
 

 

미니언즈 덕후

뚜찌빠찌 뚜찌빠찌!

저는 미니언을 정말 좋아하는 산업디자인학과 15학번 조혜은이에요. 예전에 우연히 영화 <슈퍼배드 1> 홍보 동영상을 보게 됐는데 미니언즈의 독특한 목소리를 듣고 바로 빠지게 되었답니다! 그 이후로는 미니언이 나오는 영화를 관람하는 건 기본이고 미니언 피규어도 모으고 있어요! 예전에는 몬스터 주식회사의 마이크와 설리를 좋아했지만, 이제는 주변 사람도 다 아는 (비)공식 미니언 덕후랍니다!

미니언이 왜 좋아요?

미니언은 그들만의 주관이 뚜렷하고 이를 표현하는 행동들이 참 거침없어요! 미니언끼리 우르르 몰려가서 목표한 바를 어떻게든 이뤄내는 걸 볼 때면 미니언이 참 멋져 보여요! 그들만의 언어도 너무 귀엽고요. 음, 마트로 장
을 보러 가기 위해서 엄마, 아빠, 아이 분장을 할 때? 감옥을 탈출하려고 비행선을 만들 때? 모두 너무 귀여웠어요. 아 노래를 부를 때는 정말 최고죠!

미니언 덕후 나야 나!

저는 맥도날드 해피밀 장난감을 많이 모았어요! 영화가 개봉할 즈음에 피규어가 많이 나오는데요. 미니언 피규어를 모으려고 한 번에 2세트씩 시키곤 했어요. 판매가 시작하는 날에는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5세트를 사 오
기도 했다니까요! 이 외에는 편의점에서 나오는 우유 패키지를 모두 모으기도 했고 영화관에서 미니언 피규어 콤보도 샀어요. 일본 유니버셜에 놀러 갔을 때도 미니언 피규어를 구매했는데요! 사진에서 가장 큰 게 유니버셜에 가서 사 온 미니언이랍니다! 너무귀엽죠?

내 고정 픽은 스튜어트!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는 바로 스튜어트예요! 스튜어트는 기타를 잘 치고 츤데레라는 매력이 있어요. 스튜어트 말고 칼도 좋아해요! 미니언즈는 비슷하게 생겼지만 사실 다 다르거든요. 영화 <미니언즈> 속 주인공이었던 길쭉한 똑똑이 케빈이! 곰돌이를 들고 다니는 오드아이 밥! 성격이 나오면 모두 구별할 수 있어요!

뺘냐냐 뺘냐냐냐, 미니언 제작에 도전하다?!

친구들 사이에서 저는 이미 소문난 미니언 덕후랍니다. 미니언이 자주 부르는 노래가 있는데 제가 그걸 따라 할 때면 친구들은 하나같이 제가 미니언 성우가 아니냐고 할 정
도니까요. 아, 최근에는 문득 ‘그래도 내가 명색이 디자인 과인데 손으로 조물조물하다 보면 미니언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피규어를 하나하나 사는 것보다 돈도 적게 들 거 같고 더 가치 있기도 하고요! 조만간 천사점토로 간단하게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미니언즈를 보고 징그럽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저처럼 미니언을 사랑하는 사람도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세종알리가 지면이라 아쉽네요! 뺘냐냐아~

 

알코올 덕후

술이 들어간다 쭉쭉쭉쭉~

저는 술을 정말 많이 좋아하는, 애주가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술과 함께 사는 국제학부 17학번 노형민입니다. 특히 칵테일이나 위스키 같은 술에 빠져있는데, 어딜 가든 휴대용 술병에 위스키를 담아 다니며 마실 정도로 엄청난 덕후입니다.

칵테일의 매력 포인트?

종류가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사실 소주나 맥주 등의 술은 브랜드별로 조금씩 맛이 다르긴 하지만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아요. 또 소주는 역한 향, 소맥은 낮은 도수라는 단점이 있는데, 칵테일은 워낙 다양한 종류가 있기 때문에 그날의 기분과 몸 상태에 따라 낮은 도수 혹은 높은 도수의, 그리고 상큼하거나 단 다양한 칵테일 중에 골라 마실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큰 매력이에요. 취하기만을 위한 술
이 아니라, 맛도 즐길 수 있게 만들어진 술이라는 것이죠.

돈으로 채운 잔

입학 전부터 학기 초까지 약 3달간 술값으로만 200만 원을 써버렸어요. 화양리 술집 매출에 아주 큰 공을 세우던 시기예요. 부담이 커지다 보니 결국 칵테일을 집에서 만들어 마시기로 결정하고, 남대문에 있는 주류시장
을 알게 돼 가격비교표와 수레를 끌고 주류시장으로 떠났습니다. 주류시장에서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수입 주류를 구매할 수 있었어요. 처음 주류시장에 갈 때 가지고 있던 돈을 싹싹 모아서 사 왔었어요. 그때 30만 원 정도 썼어요. 이것 때문에 부모님께 한소리를 듣기도 했죠. 부모님은 한 10만 원어치 정도만 사 와서 시작할 줄 아셨는데 세배 가까이 되는 돈을 쓰고 왔으니까요. 물론 지금은 제가 타주는 칵테일을 좋아하시지만, 그땐 정말 어이가 없었다고 말씀하세요.

술을 마시기 위해 노력하다?

인터넷을 뒤져가며 저만의 칵테일 사전을 만들었어요. 이를 이용해 다양한 칵테일을 만들어 마시며 실력을 키울 수 있었죠. 처음에는 완전히 이상한 칵테일이 나와 쓰기만 한 잔을 눈 꽉 감고 마시기도 했고, 너무 달아서 먹기 힘든 경우도 생기는 등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어요. 하지만 만든 잔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며 기록했고 점점 기술이 생기면서 지금은 충분히 바로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늘었어요. 물론 재료만 있다면 바로바로 만들 수도 있구요. 이것도 나름 하나의 능력(?)이 되겠네요.

술쟁이라는 손가락질을 당해도 오늘도 당당하게 술 한 잔을!

사회는 술에 빠져 산다는 것을 굉장히 부정적으로 봐요. 술에 취해 나자빠진 주정뱅이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인지... 허나 저는 알코올이 주는 행복보다 술의 향과 맛이 주는 행복을 추구해요. 앞으로 술을 즐기는 사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바뀌어서 그저 하나의 기호이자 취미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어요. 술에 절어 사는 술쟁이 말고, 앞으로도 술과 동거동락하는 진퉁 술쟁이가 되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리듬게임 덕후

오락실을 주름잡는 리듬게임 고수

저는 리듬 게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게임들을 아주 좋아하는 12학번 조유준이라고 합니다. 한때 핸드폰에 게임이 21개 깔려있었을 정도로 게임을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편이지만 특히 리듬 게임에 빠져서 살아가고 있어요. 오락실에 있는 수많은 리듬 게임들을 거의 다 플레이하고, 정보들을 줄줄 외우고 있을 정도로 관심이 많아요.

리듬 게임만의 엄청난 매력을 어필하자면?

일단 음악을 들으면서 게임을 한다는 게 가장 큰 매력 포인트죠. 또 리듬 게임은 다른 게임들보다 실력이 향상되는 것이 바로 느껴져서 자신감이 붙기도 쉽고, 나아가 뒤에서 쳐다보는 그 시선들을 즐기게 되면서 완전한 팬이 됐어요. 또 리듬 게임이라는 큰 장르 안에서 수많은 선택지가 존재한다는 것도 매력 포인트예요.

처음 너에게 반한 순간
고등학교에 가서 친구 따라 오락실에 갔을 때 유비트라는 새로운 리듬 게임을 접하게 되었어요. 유비트는 지금도 리듬 게임계의 필수코스라고 불릴 정도로 명작인 게임이에요. 이게 너무 재밌어서 그때부터 리듬 게임
에 푹 빠져서 살게 되었어요.

리켓리스트- 살면서 이 리듬게임 한 번쯤은 해봤으면 좋겠다!

첫 번째로 유비트를 추천하고 싶어요. 제가 리듬 게임에 빠지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게임이기도 하고, 리듬 게임 입문 필수 작으로 불릴 정도로 적당한 난이도와 재미있는 구성,
훌륭한 타격감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강력한 게임이기 때문이에요. 처음 리듬 게임을 접하시는 분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두 번째로는 노스텔지어를 추천하고 싶어요. 피아노곡 위주로 편곡되어있고 건반처럼 생긴 버튼들과 듣기 좋고 부드러운 느낌의 배경음, 적당한 난이도가 조화를 이루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이에요. 하지만 정식
발매가 된 지 얼마 안 된 게임이라 국내에선 큰 오락실에 가야만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에요.

여행의 목적=오락

친구와 함께 오락실 투어를 위해 일본까지 가봤어요. 한국의 2호선처럼 순환하는 노선에 역마다 내리면서 모든 오락실을 다 가보는 것을 목표로 여행을 떠났었죠. 이뿐만 아니라 52시간 연속으로 자는 시간 없이 게임
을 하기도 하고, 이삼일 동안 밥 두 끼만 먹으며 게임을 즐기기도 하는 등 게임에 정말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으며 살아왔어요. 사실 오락실을 열심히 다니다가 오락실 매니저님과 친해져서 거기서 알바를 하고 있기도 해
요. 손님에서 직원이 됐으니, 어떻게 보면 성덕이라고 할 수 있죠.

리듬 게임에 차 한 대 값을 바치다
리듬 게임에 지금까지 대략 3000만 원 정도 썼어요. 수많은 게임을 하고 있으면서도 게임 하나에 1년 동안 750만 원을 투자할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돈을 쓰기도 했어요. 또 집에 리듬 게임 컨트롤러와 이런저런 장비를 갖추는 데도 꽤 많은 돈을 사용한 것 같네요. 이렇게 한 가지에 집중해서 살아가는 삶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도 많을지 몰라요. 하지만 전 제가 좋아하는 일에, 즐거운 일에 제 인생을 투자하는 것이 결코 나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처럼 하나에 빠져 사는 분들이 그 하나가 주는 즐거움을 끝까지 지켜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글 = 주서현 기자 jsh@sejongalli.com
노형민 기자 min@sejongalli.com
디자인 = 조현정 기자 cho@sejongall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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