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대-가톨릭대 1회 교류전 개최, 종교개혁 매치 성사
3월 32일, 우리 학교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가톨릭대학교와 1회 정기 교류 체전이 열렸다. 본교 교무처는 “이전부터 가톨릭대와는 종교 유사성을 이유로 학점교류 등 활발히 교류해왔다”며 “이번 정기 체전 개최도 이런 교류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많은 학생들은 종교개혁으로 성공회가 탄생한 역사에 착안해 ‘종교개혁 매치’, ‘교황 대 국왕 매치’, ‘신앙심 배틀’이라는 별칭으로 부르며 즐거워했다. 하지만 양측 학생회는 이런 별칭이 양 종교에게 민감하게 여겨질 수 있는 사안이라고 판단, 대회 일주일 전 이례적으로 “두 학교 학생회 모두 베스트팔렌 조약을 존중하며, 이 정신 아래에 모든 정기전이 진행될 것”이라며 ”학교 건물의 이용권을 두고 경기를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라는 성명을 냈다.
가톨릭대학교 출정미사 (가톨릭대학교 홈페이지)
성공회대학교 출정미사 (성공회대학교 홈페이지)
양측 학교의 응원전은 시작부터 종교전쟁 그 자체였다. 대회 시작 하루 전, 양측 학교 재단 종교를 대표하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명동성당과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은 승리를 기원하는 ‘출정미사’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바티칸 교황청은 “교황 레오 13세는 성공회 사도계승이 단절되었다고 선언했다. 근본없는 교회에게 우리가 질 이유는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성공회 캔터베리 대교구는 “이미 영국에서 우리가 한 번 이겼으니 쫄 필요 없다, 자기가 제일 잘난 줄 아는 놈들에게 지지말라”며 응원서한을 전달했다. 양측 응원단이 건 현수막에는 서로의 종교를 주제로 한 내용이 담겨있어 즐거움을 더했다.
도발이 담긴 현수막 (사진 : 박재연 기자)
교류전은 총 3개 체육종목(축구, 농구, 퀴디치)과 3개 e스포츠종목(스타크래프트2, 오버워치, 리그오브레전드), 3개 학술종목(시사토론, 랩배틀, 교회골든벨)으로 이루어졌다. 이 중 교회골든벨 종목에서는 교회법에 관련된 문제가 나오기도 했는데, 양교 학생이 자신의 답이 옳다며 주장하는 상황이 발생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결국 해당 문제는 전원 정답처리 되었다.
교류전은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 7시에 종료되었다. 원활한 학사운영을 위해 하루에 교류전을 끝내고자 한 번에 2개 종목을 동시 운영하기도 했으나, 교회골든벨 종목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만석을 달성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오후 7시 이후 양측 학생회는 준비한 떡과 포도주스를 나눠주었으며, 역곡역 인근 음식점에서 합동 뒤풀이를 진행했다.
위 기사는 회대알리의 만우절 기사로, 허구임을 밝힙니다.
회대알리는 종교 화합을 기원합니다.
(사진은 가톨릭대학교 개강미사, 성공회대학교 입학식, 현수막 사진 편집본임을 밝힙니다.)